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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호] 도심 한복판에서 느낀 이슬람 문화의 숨결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7-08-25 15:30
조회
203

장미은/ 인권연대 인턴 활동가


이번 이슬람 성원 탐방은 지난 4일 동안에 걸쳐 진행된 ‘이슬람 세계의 이해 Ⅱ’의 현장학습의 의미로 진행되었으며, 이론으로 배웠던 이슬람의 문화를 더욱 생생하게 머릿속에 남길 수 있는 기회였다.

서울에서 느낀 이국의 향기
우리가 방문한 이슬람 성원은 이태원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슬람의 문화적 특성을 간직한 독특한 건축 양식의 성원은 주변의 풍경과 매우 잘 어우러지는 듯 했고, 이는 다른 문화와의 융합을 잘 이루어내는 이슬람의 특징을 반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슬람 성원 안에는 예배를 보기 위해 찾아 온 무슬림들이 꽤 많았는데, 이로 인해 마치 진짜 이슬람의 어느 한 나라에 있는 성원에 간 것 같은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다. 물론 그 무슬림들이 한국말에 너무 능숙해서 놀랐지만 말이다. 이슬람 성원을 구체적으로 둘러보기 전에, 성원 1층에 있는 대회의실에서 이슬람문화연구소 부소장이신 신양섭 박사님의 강의로 과거 우리 역사 속에서 우리와 이슬람이 얼마만큼 친밀한 관계를 맺어왔는가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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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라 시대부터 이미 우리 선조들과 교류가 있었던 아랍 사람들은 고려 시대 어느 한 역사서에 ‘하산(핫산)’과 ‘열라자(알-라지)’라는 이름을 남겨 놓기도 했고, 그 후로도 한국 전쟁에 이르기까지 알게 모르게 이슬람은 우리와 깊은 관계를 맺어왔다. 특히 한국 전쟁 때, 무려 만 5천명이라는 엄청난 수의 지원군을 보낸 터키와는 지금까지도 정서적으로 ‘혈맹의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무슬림 한 분이 직접 나오셔서 꾸란을 읽는 시범이 이어졌다. 이슬람에서 특정한 음률에 맞추어 꾸란을 읽는다는 것은 강좌를 통해 이미 배웠었지만, 실제로 노래를 부르듯 차분하게 꾸란을 읽어나가는 무슬림의 모습과 그 음률 속에서 나는 무슬림들의 신에 대한 경건함을 느낄 수 있었다


 꾸란의 낭송이 끝나고 이어진 이슬람 성원의 예배당 견학. 예배당의 풍경은 생각보다 화려했다. 이슬람에서는 인물이나 동물의 그림을 우상 숭배로 여기기 때문에 예배당 안에서는 인물화나 동물화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화려한 꽃무늬가 그려진 타일들로 세밀하게 짜 맞추어진 벽면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신비롭게 느껴졌고, 꾸란의 구절을 절묘한 모양으로 새겨놓은 것도 나에게는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무슬림들이 직접 예배드리는 것을 가까이서 바라본 것도 처음이었는데, 마치 신에게 자신을 바치듯 무릎을 꿇고 온 몸을 엎드려 예배드리는 모습에서 무슬림들이 신에 대해 가지는 경건한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었다. 이슬람 성원 견학을 모두 마친 후, 이제 터키식의 저녁 식사를 할 차례였다.


 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기회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다른 나라의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터키 음식은 독특한 향 때문에 처음 먹기에는 약간 부담이 있는 음식이었다. 하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점점 내 입에 맞았고, 나중에는 어떤 요리가 나올까하는 기대까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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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음식이 그렇듯이 우리가 이슬람의 문화를 접할 때도 처음에는 약간의 거부감과 부담감을 가진 채 받아들이지만, 어느 순간 이슬람만이 가지는 고유의 향에 취하고 진정으로 이슬람 문화를 즐기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슬람 문화가 전혀 낯선 땅인 한국에 와서도 50년 동안이나 그 명맥을 유지하고 꾸준히 발전해 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이번 이슬람 성원 방문과 음식문화 체험은 실제 이슬람 문화가 우리 한국 사회에 얼마나 깊게 뿌리 내리고 있는지를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의미 있고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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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원에 있는 이슬람 성원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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