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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호] 이슬람, 우리의 시각으로 바라봐야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7-08-25 15:26
조회
251

허창영/ 인권연대 간사


  미국 중심의 서구적 시각이 아닌 우리의 시각으로만 보는 이슬람은 어떻게 다를까? 9.11 테러 이후 각인되고 있는 ‘테러’라는 이미지 말고, 우리는 이슬람 본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슬람문화연구소와 인권연대가 1월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공동주최한 ‘이슬람 세계의 이해 Ⅱ’는 바로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는 자리였다. 이번 강좌는 지난해 상반기에 진행된 이슬람 강좌의 심화강좌 형식으로 주제를 이슬람 종교, 정치, 사회 외에도 문학, 예술, 인권, 문명 등 다양한 분야를 포괄적으로 다뤘다.


  서구가 만든 시각 벗어야
전 강좌와 개별 수강자를 포함해 모두 50여명이 참여한 이번 강좌에서 강사들이 가장 강조한 것은 바로 “미국 중심의 시각을 벗고, 우리가 알고 느낀대로의 이슬람을 이해해야 한다”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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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람문화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한양대 이희수 교수는 아랍지역이 최대의 원유 의존지역이고, 이란이 제3대 교역국임을 설명하며 이슬람에 대한 이해는 “관심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그런데도 한국은 이슬람을 ‘한 손에는 칼, 한 손에는 꾸란’ ‘테러’ 등 서구가 전해준 이미지를 그대로 받아들여 ‘평화’를 지향하는 이슬람에 대한 이해 없이 그저 호전적이고 미개한 지역으로 오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교수는 한국 교과서의 이슬람 왜곡에 대해서도 “외교 분쟁의 소지”가 있다며 시정할 것을 촉구했다. 이 교수는 “이슬람에서는 사람과 동물에 대한 그림을 우상으로 여겨 초상화도 그리지 않는데 교과서에서는 무함마드 그림을 버젓이 사용하고 있다”라며, “이는 최대의 신성모독죄”라고 지적했다. 또 하나님의 아랍어 표기인 ‘알라(神)’를 ‘알라신’으로 써 ‘신신’이라는 기본적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나열하기 힘들만큼 많은 왜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수형, 손목절단형, 간통죄 투석형: 이슬람 인권과 현실적 적용’이라는 제목으로 강좌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한국외대 손주영 교수는 “이슬람 인권의 문제로 거론되고 있는 내용의 대부분이 극히 보수적인 일부 아랍국가의 문제일 뿐인데 서구에서는 마치 모든 이슬람의 문제로 치부하면서 공격한다”라고 밝혔다.
손 교수는 “이슬람은 정교일치의 사회라 이슬람의 가르침이 곧 법이 된다”라며, “이슬람의 가르침을 현실에 적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학파가 다양한데 이슬람 인권으로 거론되고 있는 문제는 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탈레반 등 극도로 보수적인 가르침을 따르는 국가와 조직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즉 우리가 문제 삼고 있는 극형들과 명예살인 등은 현실에서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슬람에서는 ‘무고죄’를 엄하게 다스리고 있고, 간통죄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증인이 4명이나 필요해 실제로도 적용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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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 예술 등 내용도 다양
이번 강좌에서는 이슬람의 문학과 예술, 소수민족 보호정책, 여성문제 등 그동안 쉽게 접하지 못했던 주제들과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아라비안나이트를 비롯한 이슬람 문학의 역사와 특징, 카펫과 아라베스크 등 실용적인 예술이 발전할 수밖에 없었던 이슬람 예술의 배경에 대한 강의 내용에 참가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아울러 강사들은 찬란했던 이슬람 문명이 유럽의 르네상스의 바탕이 되었고, 지리학, 천문학, 수학 등 현대학문의 기초를 이루었던 점 등만 미루어 보더라도 ‘미개한 지역’으로 인식되고 있는 ‘인식의 미개함’에서 하루 빨리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종교와 문화로써의 이슬람과 아랍어를 사용하는 아랍, 지역적 의미인 중동을 같은 의미로 오해하는 것, 정치권력의 문제를 이슬람 종교의 문제로 치부하는 것에서 벗어나는 것이 이슬람을 이해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한편 14일(토) 이슬람 성원 현장답사로 막을 내린 이번 강좌에 대해 참가자들은 이슬람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없애는 좋은 계기였다는데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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