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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어디로 가나: 협상 – 화해 – 선거 (마흐디 압둘 하디)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7-08-07 10:48
조회
192

마흐디 압둘 하디/ 팔레스타인 국제문제 연구소장
(Mahdi Abdul Hadi, Head of PASSIA, http://www.passia.org)


 

현재 팔레스타인 정치 상황은 다음 세 개의 화두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첫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협상을 계속할 것인가, 둘째, 서안을 통치하는 파타와 가자를 통치하는 하마스가 화해를 할 것인가, 셋째, 팔레스타인에서 선거가 실시될 것인가 등이다.

□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협상

팔레스타인 대통령 압바스가 개인적으로 이스라엘과의 협상에 헌신하고 있으며, 협상을 유일한 해결책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대통령 직위를 유지하기 위한 유일한 방안으로 생각하고 있음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아랍 연맹 외무장관들을 이용해서 이 협상에 정통성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통령의 임기가 2009년에 이미 만료되었기 때문에 그의 합법성은 매우 약화되었다. 따라서 합법성의 문제는 그에게 매우 중요할 수 있다(그는 2005년에 선출되어 2009년에 권한이 만료되었다).

요르단 또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협상에 매우 깊게 관여하고 있으며, 파트너로서 워싱턴(미국), 텔아비브(이스라엘) 그리고 라말라(팔레스타인 자치정부-파타-)의 모든 정보와 연락망을 공유하고 있다 (요르단은 협상테이블에 앉아 있지 않더라도 협상 내용을 파악한다).

하마스는 파타와 압바스의 가장 주요한 적수였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하마스 운동은 현재 정치적으로 완전히 약화되었으며, 시리아, 헤즈볼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모든 동맹자들을 잃었다. 그러나 10월 6일 하마스 지도자 칼리드 마샬은 공개 성명과 터키 총리 에르도간과의 만남에서 압바스에게 화해를 요청했다. 이러한 행위는 하마스의 동맹국인 이란 (특히 새로운 대통령 루하니의 선출과 함께 찾아온 변화된 분위기의)과 미국, 유럽연합과의 관계회복을 긍정적으로 인지한 결과다.

동시에 미국의 국무장관 존 케리는 이스라엘, 요르단, 팔레스타인에 대한 40억 달러 ‘경제 정책’을 제시했는데, 이는 이스라엘을 주변지역과 통합시키려는 노력의 일부다 (이스라엘과 그 이웃들과의 관계를 정상화시키고, 역내에서 이스라엘의 ‘군사 게토’ 의지를 종결시키려는 조치다)

위 상황을 염두에 두고 다음을 이해해야한다. 미국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협상 특사인 마르틱 인디크(Martik Indyk, 주 이스라엘 미국대사)가 경우에 따라 동석한 채, 예루살렘에서 치피 리브니(이스라엘)와 에레카트(팔레스타인)가 예루살렘에서 9회 회담을 가졌다. 다른 한편으로, 제네바에서의 에피소드가 제2의 제네바를 목표로 팔레스타인의 야세르 아베드 라보와 이스라엘의 우리 사비르가 미국의 데니스 로스(Dennis Ross)의 지휘를 받는 또 하나의 협상 팀을 함께 꾸렸다. 하지만 라말라는 제네바 대화가 진퇴양난이며 내용이 없고, 치피 리브니와의 대화를 위한 과정만이 중요하다고 밝힘으로써, 기존 9개월간의 치피 리브니와의 대화를 무기한 연장할 것을 암시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사회 (NGO와 좌파 단체)는 이러한 처사를 비난하고, 치피 리브니와의 협상연장은 단지 네타냐후 정권에게 정착촌을 확장하고 예루살렘을 유대화를 은폐하기 위한 기회를 제공할 뿐이라며 협상중지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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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흐디 압둘 하디(Mahdi Abdul Hadi)


팔레스타인 국제문제연구 소장


 

□ 파타와 하마스의 화해

하마스와 파타의 지속되는 균열로 보아, 최근의 진행과정은 화해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지 않다. 이란 대통령 루하니는 이란과 하마스의 관계를 재확립하여 미국과 유럽연합과의 대화에서 정치적 카드로 사용하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터키 총리 에르도간은 하마스에 힘을 부여함으로써 그가 최근에 잃어버린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할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두 양상을 반영하여 물러난 하마스의 가자 통치자 이스마엘 하니야가 파타와 다른 당파들이 정치권력을 공유할 것을 제안하였다(이는 거절당했다). 이스마엘 하니야는 라파 국경을 개방하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유럽연합이 지키게 하자는 이집트의 제안을 승낙했고, 이것은 2005년부터 이미 시행되어 왔다. 하지만 파타 중앙 위원회 위원인 지브릴 라주브는 “우리는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병사의 안전과 안보를 보장하리라고 믿지 않으며, 라파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관리를 파견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아주 짧게 열렸던 기회의 문이 다시 닫혔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압바스 대통령은 이 제안을 승낙하거나 거절하겠다는 공식적인 어떤 발표도 하지 않았다. 이것은 당분간 파타와 하마스 간에 화해 노력이 사실상 끝났음을 의미한다.

 

□ 팔레스타인 선거

가까운 미래에 있을 수도 있는 선거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지난달에 파타 혁명 위원회에서 일어난 진행상황이 고려되어야 한다. 파타 혁명 위원회의 의원들은 압바스에게 오래 전에 약속했듯이 가까운 미래에 대리인을 임명하라고 제안했다. 다시 한 번 제안된 이름은 마르완 바르구티(이스라엘 감옥에 수감 중)였는데, 그가 임명되면 감옥에서 석방될 수도 있으며, 파타 중앙 위원회 출신의 대표가 될 수 있다는 이 에서였다. 압바스는 혼란된 감정을 경험했고, 대부분의 주장들이 자신이 반대하고 있는 다흘란 캠프에서부터 나왔으므로 거절했다. 하지만 그는 가자 지구(하마스 통치)에서의 선거 없이, 서안(팔레스타인 자치정부-파타 통치) 에서의 선거는 계획대로 진행될 것임을 암시했다. 이는 진행되고 있는 협상과 유럽연합과 미국의 지속적인 지지에 달려있다.

내재해 있는, 네 번째 중요한 점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도전하고 있는 경제적, 금융적, 정치적으로 막다른 골목에 갇힌 거리에 나선 팔레스타인인들의 분노와 좌절이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팔레스타인-이스라엘의 안보협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협력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팔레스타인 특수부대는 제닌 난민캠프와 나블루스 발라타 난민캠프에서의 시위를 비롯한 모든 팔레스타인 시위를 과도하게 진압하고 있다. 하람 알-샤리프(예루살렘 소재 이슬람 성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 무력을 이용해 성지를 공유하려는 이스라엘의 시도, 증가하는 청년 체포 등을 주목해야 한다. 이것은 모두 팔레스타인 내에서 더욱 더 많은 영토를 지배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정착촌을 건설하려는 이스라엘의 열정적인 노력을 나타낸다.

* 영문 원고 번역은 김해서 님이 수고해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