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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익의 뉴스공감] 홍세화 "김만배에 휘청이는 언론, 개탄"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23-01-16 09:45
조회
323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오창익의 뉴스공감>

○ 진행 : 오창익 앵커

○ 출연 : 홍세화 장발장은행장

(주요 발언)
- "김만배에 휘청이는 언론, 개탄"
- "한겨레, 총체적 성찰과 점검 필요"
- "취재원과 기자는 접촉하면서도 거리 둬야"
- "출입처 제도 탓에 현장과 떨어질 수밖에"
- "특히 법조 출입 문제 심각, 출입처 제도 돌아봐야"
- "한국 언론, 광고 수익에 의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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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내공입니다. 홍세화 장발장은행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오늘 한겨레 신문에 마지막 칼럼 잘 읽었습니다. 칼럼리스트 작가로도 유명하신 분인데 신문칼럼은 이제 안 쓰신다.

▶너무 힘들어서요.

▷체력적 소모도 많고요.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얘기도 많이 합니다. 프랑스에 계시다가 택시운전사, 이주민으로 계시다가 한국에 들오셔서 직업을 가지셨는데 한겨레 신문사.

▶편집기획위원으로 이직을 했고 거의 10년 가까이 했습니다.

▷한겨레 직원이셨는데 한겨레가 창간이래 가장 큰 문제에 봉착한 것 같다는 진단이 많습니다.김만배 씨의 돈을 유력 편집 간부가 편집국장 바로 밑에 있는 분인데 처음에는 6억이라고 했다가 자고 나니까 9억, 그것도 어이가 없는데 이 사태는 어떻게 규정하세요.

▶개탄스럽다는 말로 하기에는 그런 정도로 그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고 한겨레가 이런 상황에 처하는, 총체적으로 성찰이 필요하다, 점검과. 이런 생각이 드네요. 워낙 한국사회가 배금주의가 심하고 그렇다고 하더라도 예를 들면 아무리 돈이 좋아도 돈의 주인이어야지 돈의 노예가 되면 안 되는데 완전히 아무리 토양이 그런 토양이라고 하더라도 기자가 그것도 국민 신문에 한겨레기자가 이런 지경에 떨어졌다는 이것은 정말 한겨레 신문도 물론이지만 언론계 전체 다 자신을 돌아봐야 하는 시점이고 워낙 그동안 기레기라는 말이 많이 나왔는데 차제에 이런 상황을 정말 총점검하는 시기로 흔히 신문을 일컬어서 사회의 거울이다. 공기다. 공적 그릇이다. 진실과 공이 중요한 내용이어야 하는 거죠. 존재의 이유죠. 이것이 그야말로 너무나 사적 이익도 너무 안 좋은 면으로 불거진 상황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성찰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로 특히 한겨레 신문은 그래야 되지 않을까.

▷그런데 오늘 자 1면에 한국일보도 사과를 냈습니다. 공고를 잘 읽었는데 진솔한 태도도 보이고. 그런데 한겨레가 며칠 전에 발표했던 사과 공고문을 보니까 똑같이 1면에 실었는데 대표이사가 그만두겠다는 말은 하는데 임기가 다 끝내고, 말은 사퇴라고 하는데 임기 다 채우고. 이런 상황에서 철저한 반성이 있을까.

▶보여줘야 하는데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고 이걸 어떻게 추스리고 새롭게 시작할 것인가라는 점에서 우선 흔히 처음 시작할 때 국민, 주주들의 신문의 주인인 주주들의 의견이나 채찍질 이런 것이 방안에 담겨야 한다는 생각이거든요. 사내 구성원의 움직임 반성 이런 그 자체로 내부만으로는 지금 이것이 수습하거나 이럴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제대로 수습할 거라고 보세요? 저는 부정적으로 보이더라고요.

▶저는 그래도 역시 제가 아무래도 팔이 안으로 굽어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사내구성원이었고 그런 점에서 그래도 자정능력이 믿어야 하지 않나. 그런데 지금까지의 관성이 있었기 때문에 사내구성원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외부라기보다 주주들이 독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이어야 하지 않을까.

▷외부 참여는 다른 데서, 정부 센터에서도 위기가 있을 때마다 그런 걸 하는데 들러리로 세우잖아요.

▶그러면 안 되고.

▷또 하나 의문이 중량감 있는 기자가 9억 원이나 되는 돈을 받은 거죠. 빌렸다고 말하지만 차용증도 없고 이자도 안 갚았고 그러면 정치인 부패나 다른 기업인 부패도 마찬가지인데 그 사람 자체가 취재의 대상이 돼야 하잖아요. 한겨레에서 이런 움직임은 안 보이거든요.

▶당연히 있어야 하는 문제라고 봅니다. 그동안 그 기자가 한겨레 신문에 쓴 기사들 칼럼 이런 것을 총체적으로 분석하고 이걸 독자에게 알려야 한다고 봅니다. 이 시점에는 어떤 상황에 이런 글을 썼고 이것이 김만배 씨한테 오늘 받은 거하고 어떤 연결이 될 수 있는지 이런 것까지 총체적으로 점검해야 하고 그것을 독자에게 알려야 하고 그런 과정이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동아일보가 2022년 3월에 어떤 기자가 김만배 씨한테 6억을 받았다는 보도를 했어요. 이미 열달 전인데 대선 전이었죠. 그때 이미 그런 소문들이 났는데도 불구하고 한겨레 다른 편집간부는 알았다는 거죠. 그 기자가 돈을 받았다는 걸. 그러면서도 자정도 안 되고 신고도 안 되고 모른척 하고 열달 동안 올 수 있죠.

▶내부 사정은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정말 심각한 문제인데요.

▷돈 받은 기자가 사회부장을 했는데 후임 사회부장이 작년 3월부터 알고 있었다는 거죠. 지금 보직사퇴를 시켰다고 하는데 그래서 해결되는 건가요? 총체적이다. 하나의 일탈이 아니라는 거죠. 말씀 곤란하시다면 기자들이 출입처에 등록돼서 취재활동을 하잖아요. 시민사회단체가 출입처인 경우는 없고 경찰, 검찰, 정부 부처들인데 진보든 보수든 모든 언론이 출입처에 다니고 똑같은 소스의 기사만 챙기고 출입처를 갖지 못하는 소외된 사람들이나 약자들은 그 사람들의 이야기가 언론에 나올 기회가 별로 없고요.

▶저는 그게 심각한 문제라고 오래 전부터 생각을 했는데 출입처 제도라는 것이 제가 아는 바로는 일본으로부터 이어져 온 방식이라고 저는 알고 있는데 이것이 유럽이나 이런 신문 제도 기자시스템하고는 좀 다른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말씀하신대로 이게 출입처에 안주하게 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거기에 갇히는 거죠. 그다음에 또 하나 문제는 불가근불가원이 무너지는 취재원과, 르몽드에서 그런 말을 하는데 접촉과 거리라는 접촉하면서 거리를 둬야 한다. 그런데 끊임없이 일상적으로 접촉을 하면서 거리두기가 없는 거죠.

▷함께 밥도 먹고 대접도 받고 같이 골프도 치고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잖아요.

▶맞습니다. 그래서 그런 문제가 정말 심각하고 그게 한겨레 신문 같은 경우도 진보적 정론지라고 하지만 다른 신문하고 큰 차이가 없게 나타나는 결과적으로 그렇게 될 수밖에 없고 그다음에 현상적인 돌출되는 마치 파도치는 파도의 모습만 보이게 되고 그 밑에 흐르는 조류의 흐름이나 이런 것은 접근이 되지 않는 문제도 진보적 정론지로서 꼭 그렇게 출입처 방식으로 가야 할까. 이런 생각이 들고 그래서 제 생각에는 출입처 방식에 의해서 사회운동이나 사회변화의 현장하고는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사회운동은 아니더라도 발언권 없는 사람들 마이크 잡지 못하는 사람들이 꽤 많지 않습니까?

▶그런 쪽에 기자가 가 있지 못한 상황이죠.

▷또 하나는 법조출입기자들, 이 사람들 김만배 씨가 법조만 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전부터 법조출입기자들의 일탈이야기가 계속 나오잖아요. 검사들하고 가깝게 지낸 기자들. 그러면서 대장동 사건도 어떻게 보면 검찰쪽 부패사건인데 어느 틈에 자고 일어나면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성남시장과 관련된 부패 사건처럼 프레임을 바꾸고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잖아요. 이런 게 다 먹이사슬 구조, 접대구조에서 나오는 게 아닌가 의심이 되는데요.

▶저도 법조 출입기자는 문제가 심각하게 쌓여져 온게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한겨레 경우에도 그 문제가 다른 신문보다는 덜할지 모르겠으나 이 상황을 보건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러니까 너무 접촉하고 일상을 같이 하고 밥 먹고 그러면서 그 문화에 젖게 되는 위험이 있잖아요. 진실만을 밝히고 공익을 추구해야 하는 정신 이런 것이 많이 퇴색할 수밖에 없는 일상속에서 그런 문화에 젖어든 게 아닌가. 이번 계기로 출입처 문제를 총체적으로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그게 저 같은 사람한테 발언할 기회가 준다면 그 얘기는 하고 싶은 내용입니다.

▷또 하나는 언론이 자기 역할을 해줘야 우리 사회가 덜 부패하거나 또는 앞으로 나아가거나 약자도 숨쉬고 살거나 이렇게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지방정부의 공무원들이 많이 챙겨주는 것도 있지만 언론의 역할이 중요한데 그런데 언론인까지 부패하면 어떻게 하냐는 걱정인데 안전장치를 어떻게 마련해야 합니까?

▶시민의 눈이고 시민의 비판적인 눈이고 앞서 신문이 사회거울이라고 할 때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는 거거든요. 사회가 신문에 나타난다는 것도 있지만 신문의 지형자체가 사회를 반영하는 것이고 지금 말씀하신것처럼 기자들까지 이렇게 상황이 된 것은 그만큼 시민들이 비판적인 안목 이런 것이 결여돼 있는 것이 반영돼있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조셉 드 메스트르의 말인데요. 제가 자주 인용하는데 이를 테면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은 자기 수준의 정부를 가진다. 저는 신문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자기 수준의 신문을 갖는 거고 언론도 마찬가지고 가령 오창익의 뉴스공감 같은 이런 것을 많은 분들이 시민분들이 귀기울여주고 그런 면들이 그렇지 않고 유튜브 굉장히 자극적이고 선동적인 거에 귀기울이고 그러면 안 되는 문제가 있는 것이죠. 그다음에 또 하나는 당연히 가장 구조적인 문제인데 신문이 무엇으로 먹고 사나. 언론이 지금 현재. 광고로 먹고 살잖아요. 가령 르몽드 신문 오래 전얘기입니다만 구독자들이 시민들이 내는 구독료가 전체 운영의 45%, 광고가 55%, 당시 르몽드에서 50:50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를 했는데 지금 한국의 경우에 제가 알기로는 겉으로 내놓은 숫자는 20:80, 거의 0:100이라고 보거든요. 구독료가 차지하는 게. 그만큼 시민들이 신문도 제대로 안 보고 있습니다.

▷여러 회사의 신문발행 부수를 아는데 가톨릭평화방송이 발행하는 평화신문 유료부수보다 적은 일간지가 되게 많습니다.

▶그러니까 자기 돈을 내고 신문을 보는 시민들을 숫자가 늘어나야 하는데 특히 유튜브가 막 번성하면서 오히려 신문 구독자는 줄어들고 있는 이런 상황도 언론지형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언론을 비판하는 데서 끝내는 게 아니라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래도 잘 가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했던 거고요. 선생님 칼럼을 신문에서 못보게 된 건 아쉽지만 방송에는 계속 나오실 테니까 다음에 또 뵙도록 하겠습니다. 홍세화 장발장은행장과의 인터뷰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cpbc 오창익의 뉴스공감 (vigorousact@gmail.com) | 입력 : 2023-01-13 19:16 수정 : 2023-01-13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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