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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호] 지령 100호 기념 대담 - 인권연대를 말한다 2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7-08-31 16:43
조회
154

 <인권연대>는 젊은이들에게 어떻게 읽힐까 하는 것도 우리의 고민이다. 대학생들은 인권과 인권연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고 싶은 마음에 노은미(가톨릭대), 임혜민(성공회대)씨와 대화를 나누었다. 이들은 모두 지난 여름방학 때 인권연대에서 인턴활동을 했다. 이 대화는 11월 28일, 인권연대 사무실에서 진행되었다.


 이운희(이하 이): 오늘 모임은 <인권연대> 지령 100호를 맞아 마련했습니다. 두 분은 먼저 ‘인권’이란 말을 들으면 어떤 게 떠오르나요?


노은미(이하 노): 인권이라 하면 제게는 소외된 약자의 권리라는 개념이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그런 사람들을 돕는 것이 인권보호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인권의 중요성은 모두가 알지만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여요. 인권연대에서 인턴활동을 하면서도 세상 사람들이 인권에 대해 추상적이고 이론적으로만 대한다는 생각이 든 적이 많았어요.


임혜민(이하 임): 한 마디로 말하자면 인권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빛’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닥의 빛줄기 중에서 저는 전공이 사회복지라 그런지 인권을 특히 사회복지라는 개념에 비춰 생각하게 됩니다. 보편적인 인권보다는 가난한 사람, 몸이 불편한 사람 등의 인권에 방점을 찍는 달까요.


이: 두 분은 인권연대에서 인턴활동을 하셨는데요.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노: 인턴활동을 하면서 제 생각에 여러모로 변화가 생겼답니다. 가장 신선하고 놀랐던 것은 인권연대에서 하는 재소자 대상의 인문학 교육이었어요.


임: 인권연대는 ‘평화인문학’이라 부르기로 하셨다면서요. 보통 재소자 대상의 교육은 교정과 교화, 재범 방지와 사회적 비용의 절감에 초점이 맞춰지잖아요. 하지만 이런 교육이 제대로 효용이 있을지는 의문이에요. 오히려 평화인문학과 같이 인권이라는 가치 자체에 바탕을 두고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재소자의 인권을 실현하고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이: 두 분 말씀처럼 인권을 실현하기 위해 교육은 중요합니다. 그래서 인권연대도 교육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답니다. 평화인문학 교육, 수요대화모임, 교사인권강좌, 인권학교, 각종 기획강좌 등이 바로 그런 관점에서 출발한 것이지요. 교육사업은 언제나 적자가 나는데, 그래도 교육사업을 계속하는 이유는 교육을 통해서 그만큼의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의 생각을 바꾸거나,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을 공동체적 관점으로 변화시킨다는 것은 엄청난 일입니다.


임: 인권이 개념의 폭이 무척 넓은 가치이니만큼 인권연대가 진행하는 다양한 주제의 교육들이 서로 다른 관심을 지닌 시민들이 인권 개념에 폭넓게 접근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봐요.


노: 인권연대에는 좋은 강좌들의 재료가 많은데요, 홍보가 잘 안 돼서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어요. 그런데 교육사업이 조금 퍼져 있어서 어떤 주제에 대해 심층적으로 알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것 같아요. 대안으로 제가 생각해 본 방식은, 가령 수요대화모임을 하나의 주제로 6개월 동안 진행하면 어떨까 싶어요.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도 좋을 것 같거든요.


이: 홍보 말씀도 하셨는데, 인권연대 홈페이지를 보시면서 드신 생각도 묻고 싶군요. 딱히 교육사업이 아니어도 좋고요.


노: ‘인권피해 신고센터’ 게시판에 올라온 상담, 도움 요청에 인권연대 측의 답변이 없는 경우가 종종 눈에 띄던데 고쳐졌으면 해요.


임: 제 생각도 그래요. 여기 오시는 분들은 나름대로 최후의 방법으로 인권연대의 문을 두드리는 것인지도 모르잖아요.


이: 도움이나 상담을 요청하시는 분들께 가능하다면 도움을 드리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저희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일도 많고, 또 어떤 분들은 인권상담이나 지원을 필요로 하기보다는 그냥 자기 사정을 알리기 위해 게시판을 이용하기도 해서, 일일이 대꾸는 하지 못하고, 전화, 방문, 편지 등을 통해 연락을 주시는 경우에는 성실하게 답해드리고 있습니다. 이제 다른 얘기로 건너가 볼까요. 요즘 대학생들은 취업전쟁이다 해서 시민운동이나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것 같거든요. 두 분이 보시기에는 어떤 것 같나요?


임: 네, 맞아요.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만 봐도 토익 점수 올리는 것에 정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어요.


노: 게다가 실제 경험에 대한 갈망이랄까 하는 것이 점점 엷어지고 있지요. 제가 인권연대에서 인턴활동을 한다고 했더니 친구들이 대단하게 보더라고요. 조금 독특하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어요.


임: 인턴기간 중에 상암 홈에버 농성장을 방문한 적이 있었거든요. 친구들에게 그 얘기를 했더니 왜 ‘데모’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나왔어요. 0712100-08.jpg


노: 저희 또래들이 사회에 대해 뭔가를 싸워서 얻어낸 기억이 없다는 말을 자주 듣잖아요. 속된 말로 맨땅에 헤딩한다는 생각이 강해서 쉽게 일어나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불안하니까 취직공부에 더 파묻히게 되고요.


이: 한국의 인권은 젊은 세대가 얼마나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가에 달려 있는데, 이게 잘 안되는 것 같아요.


노: 언론을 잘 활용하면 좋겠어요. 일단 사람들이 인권에 대한 관심을 가질 기회를 자주 제공해야 될 것 같아요. 일자리 문제처럼 자기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인권문제에도 무관심한 젊은이들이 많으니까, 언론을 통해서라도 인권문제를 자주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일단 접할 기회가 많이 늘어야 할 것 같아요.


임: 학교 교과과정에 인권교육을 필수로 포함하고, 관련된 인권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봐요. 가령,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인권캠프, 인권토론대회, 인권논문대회 등을 개최하는 것이지요.


이: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있겠군요. 이런 일들이 구체화되면 그만큼 더 넓은 공간이 열릴 수 있겠네요. 두 분은 인권연대에서 인턴활동을 하면서 아쉬운 점이랄까 하는 것은 없었나요?


임: 인턴을 대상으로 한 인권교육을 체계적이고 집중적으로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인권캠페인을 기획하거나 인권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작업 기회도 주어지면 좋겠어요. 자원봉사자의 경우에도 학기 별로 따로 모집하고 체계적으로 조직하면 더 효과적일 것이고요.


노: 인권연대에는 관련 자료와 도서들이 많으니까 인턴 교육에 활용하면 좋겠어요. 자원봉사자들에게도 마찬가지이고요. 저는 맡은 업무를 진행하다가 다른 부수적인 업무들이 중복되고 시간도 한정되어 있어서 마음먹은 만큼 달성하지 못한 점이 제일 아쉬워요. 그래서 6주의 인턴기간을 두 달 정도로 늘리면 좋겠어요.


이: 인권연대가 다루는 일에는 전문적 역량이 필요한 일이 많이 있습니다. 주로 인권관련 국가기구들을 감시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사람이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방도를 잘 찾아내지 못한 것은 저희의 책임이지요. 앞으로는 더 많은 고민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임: 물론 인권연대에서의 경험은 너무 소중합니다. 저는 겨우 6주 동안 일을 했지만, 그 대신 인권관련 지식과 경험을 많이 얻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도 많이 하시지만, 인권교육이 더욱 활성화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면에서 인권연대가 시민단체의 역할모델이 되었으면 해요.


노: 게시판이 복작복작해졌으면 좋겠고, 이슬람·중남미 강좌 같은 교육도 지속되면 좋겠어요.


이: 이렇게 시간 내주신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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