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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우리, 시민들에게 평화와 인권을 이야기하자 (이현정)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7-07-12 16:06
조회
219

<모집> 평화길라잡이 8기 활동에 함께 하실래요?


이현정/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 부장


 

당신의 평화와 인권은 안녕하신가요? 물론 나에게도 되묻는 물음이다. 보통 우리는 전쟁이 없는 상태를 ‘평화’라고 한다. 그렇다면 분단체제인 우리 사회도 평화롭지 않다. 더불어 소득격차 심화, 비정규직 증대, 인권 탄압 등 우리를 둘러싼 구조적 폭력들에 노출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는 바쁜 일상 속에서 그냥 지나쳐버린다. 심지어는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무시하는 이들도 꽤 많다. 그러나 이는 당신과 가족, 그리고 우리의 삶을 더 불행하게 할 것이다.

평화(平和)와 인권(人權). 말 그대로 모두 쌀을 골고루 나눠먹고, 인간을 존중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 세계는 다르다. 오늘이 세계인권선언일이지만 그렇지 못하다. 가진 자들은 더 가지려고만 한다.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도 이 논리는 그대로 적용된다. 정신분석학자 라캉의 얘기처럼, 우리는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면서 살아간다. 정글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 모습들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그렇다면 다시금 반문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를 조금 더 평화와 인권이 숨 쉬게 변화시킬 수는 없을까? 약육강식의 논리인 정글만이 답일까? 그렇지 않다. 서로 존중하면서 쌀을 골고루 나눠먹을 수 있는 더 좋은 세상을 우리 모두는 실천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인권연대 회원들은 그 작은 실천으로 인권연대를 후원하고 지지해주고 있다. 거대 담론을 다루는 것도 있어야 하지만, 생활 속에서 실천해가는 인권연대 회원활동도 너무 소중하다. 여기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또 다른 평화와 인권운동을 소개해본다.

바로 평화길라잡이 활동이다. KYC(한국청년연합) 사회단체가 10년째 추진하고 있는 평화와 인권 안내․해설 활동이다. 필자는 2005년 1기 활동부터 시작하여 현재까지 참여하고 있다. 평화와 인권의 관점으로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남영동 대공분실 시민안내 해설 활동을 펼치는 것이다. 그동안 용산 전쟁기념관,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도 평화와 인권이라는 새로운 시선으로 안내를 해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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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시민들에게 평화와 인권을 안내 · 해설하는 모습
사진 출처 - 필자


이 평화길라잡이가 이번에 8기를 모집한다. 1월 8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평화와 인권, 그리고 역사에 관심 있는 귀한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1월부터 8월까지 다양한 교육을 진행한다. 내용으로는 평화, 인권, 역사를 주제로 한 기본교육과 심화교육, 그리고 답사 활동을 펼친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도 강사로 모신다. 자세한 교육 일정표는 아래를 참조하시면 되겠다. 또한 8월 교육활동 수료식을 마치면, 본격적으로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시민안내를 펼친다. 일반적인 도슨트가 아니라 시민들에게 평화와 인권, 그리고 우리의 근현대사를 이야기해주는 매우 중요한 해설활동이다. 매주 일요일 진행하나, 각자 길라잡이는 원하시는 시간 중에 월 1회 진행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평화길라잡이로서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사회참여활동도 함께한다.
(참가 신청 및 세부내용 보기 : http://seoulkyc.or.kr/blog/admin/3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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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일정표
사진 출처 - 필자


인권연대 단체 웹진에 타 단체 프로그램을 소개해서 어색하기도 하다. 그러나 인권연대가 담고 있는 소중한 가치인 인권정신의 확산을 고려해주시면 좋겠다. 세미나실에서 전문가들끼리, 교육장에서 수강생들과 우리의 평화와 인권을 지켜가기 위한 목소리도 중요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평화와 인권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못했던 시민들과 만나가면서 이러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매우 중요한 평화인권 운동이 된다. 평화길라잡이가 매주 일요일 평균 100여 명을 만나왔으니, 지난 10년여 동안 얼마나 많은 시민들과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나눴는지 짐작이 간다. 어린 아이부터 청소년, 그리고 부모세대들과 나이가 지긋하신 노인 분들까지 다양한 시민들과 현장에서 바로 접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었다.

끝으로 “가난을 끝장내는 유일한 방법은 빈민들에게 권력을 주는 것이다.” 라는 문구를 강조하고 싶다. 이 땅의 평화와 인권을 지켜가고, 그 혜택을 받는 것은 우리 보통의 시민들이 되어야 한다. 지금처럼 권력자 누구 하나가 결정하고, 또 그 혜택은 기득권만이 누려야하는 것이 결단코 아니다. 바로 지금부터 당신과 우리, 시민들과 함께 평화와 인권을 이야기하자. 이것이 바로 반평화와 반인권을 끝장내는 유일한 방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