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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연대 65호] 인도적 지원, 남아시아에만 머무르면 안 된다.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7-08-18 11:01
조회
353

허창영/ 인권연대 간사




0120main.jpg  상상도 하지 못한 거대한 재앙이 남아시아를 휩쓸었다. 자연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새삼스레 느끼면서 동시에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그곳 주민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저려온다. 쓰나미(지진해일)로 인한 피해는 지금까지 사망자만 16만명이 넘는다. 또 건물이 무너지고 도로가 끊긴 것은 말할 나위가 없고, 어떤 지역은 섬전체가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릴 정도였다고 한다.
지금 지구촌 곳곳에서는 남아시아를 향하는 인도적 구호와 지원의 손길이 줄을 이루고 있다. 심지어 각 나라별

로 지원규모에 대한 경쟁이 벌어지기도 하고, 돈으로 안되면 사람을 보내서라도 지구촌 공동체의 제 몫을 하고 있다. 또 미국의 지원규모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것에 대해 입방아를 찧기도 하고, 세계 최대 지원규모를 발표한 일본의 속내를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국에서도 구조대와 의료지원은 물론이고, 구호품과 함께 적지 않은 원조를 한다고 한다.


 남아시아에 대한 지원은 정부 차원을 넘어 민간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유명인들의 잇단 기부, 시민단체들의 모금운동, 활동가들의 현지파견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런 광경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아직 지구촌에는 따뜻한 사람의 온기가 남아 있다는 안도가 생긴다. 너도나도 원조에 힘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은 아마도 한결같이 ‘그곳에도 내 부모, 형제, 자매, 아이들이 있다’는 생각일 것이다. 그리고 비록 이런 손길로 너무 많은 것을 잃어버린 동남아 주민들이 쉽사리 충격에서 벗어날 수는 없겠지만 그 상처 난 마음이 조금이라도 일찍 치유되는 힘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동남아를 넘어 분쟁, 기아지역으로


 그런데 이 시점에 우리가 잊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되돌아보고 싶다. 바로 인도적 지원을 보내야 하는 곳이 남아시아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최근 유엔에 따르면 남아시아 못지않게 긴급지원이 필요한 곳이 14개 지역에 이른다고 한다. 강대국의 불법점령으로 고통받고 있는 팔레스타인과 체첸, 기근과 기아로 허덕이는 아프리카 지역 등이 그 곳이다. 유엔의 시각을 벗어난 이라크, 코소보 등을 합치면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곳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다.


 분쟁과 기아지역의 실정은 그 수적 규모에서만 차이가 있을 뿐 남아시아의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원인이야 다르지만 사람들이 매일처럼 죽어나가고, 살던 집들이 파괴되고, 아이들은 학교를 갈 수조차 없는 상황이다. 가장 근본적으로는 먹을 것조차 얻기 힘든 상황에 있다는 점이다.


 폭력과 학살, 배고픔이라는 또 다른 방식의 재앙에 일상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 지역의 주민들을 위해서도 우리의 먹을 것과 의약품을 나눠야 한다.


 전 세계 모든 생명의 가치는 동일하다. 그리고 그곳에도 내 부모, 형제, 자매, 아이들이 있다. 남아시아를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건져 올리고 있는 우리의 따뜻한 마음만이 학살과 배고픔이라는 또 따른 재앙에서 우리의 이웃들을 건져 올릴 수 있다.


남아시아를 계기로, 남아시아를 넘어 우리의 관심과 사랑이 이들 지역으로까지 확대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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