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비친 인권연대

home > 활동소식 > 언론에 비친 인권연대

‘작심한 경찰’ 무차별 연행…‘색소 물대포’ 난사 (한겨레 08.08.08)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7-07-03 11:24
조회
79
[9신] ‘부시 방한 반대’ 90차 촛불 문화제
167명 ‘묻지마’ 연행…대책위 “초헌법적 상황” 개탄

강기갑 “MB, 부시 비위 건드릴까 국민 권리 짓밟아”
bullet03.gif 허재현 기자btn_giljin.gif

121796132670_20080807.JPG
»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 5일 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주최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는 집중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집회를 마친 뒤 행진을 벌이다가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촛불문화제] 5~6일 생방송 주요장면

http://www.tagstory.com/video/video_post.aspx?media_id=V000224024

무차별 연행과 색소 물대포.


 부시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찾던 날, 서울 도심 ‘촛불 시민’들은 경찰 기동대의 팔꺾기와 머리감아 돌리기 등 프로레슬링이나 격투기에서 나올 법한 기술에 무참히 제압당했다. 경찰은 거리시위 참가자 167명을 연행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31일 밤∼6월1일 새벽 촛불 시위에서 228명이 검거된 이후 두번째로 많은 숫자다. 경찰은 강제진압 도중 대열에서 이탈한 시민들을 뒤에서 낚아채듯 마구잡이로 끌어갔고, 인도 위까지 필사적인 추격전을 벌였다. 경찰은 종로1가 근처에서 한 상점으로 들어가 도망한 시민을 붙잡으려다 상점 주인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연행자 중에는 민주노동당 당직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변호사, 광우병 기독교대책회의 소속 목사, 시민기자 등도 포함됐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은, 그야말로 ‘묻지마 연행’이다.


광우병 대책회의 임태훈 인권법률 의료지원 팀장은 시민의 무더기 연행에 대해 “한-미 동맹의 우의를 다지려고 150여 명의 희생자를 낸 초헌법적 상황이 벌어졌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한국의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처음 나온 색깔 물대포에 시민들은 옷은 물론 속도 빨갛게 달아올랐다. 빨간 물대포를 맞은 종로 거리는 핏물로 얼룩졌다. 매캐하고 비릿한 냄새는 코를 찔렀고, 시민들은 냄새보다 선명하게 옷에 새겨진 빨간 얼룩에 분노했다. 경찰은 실제 빨간 얼룩이 묻은 옷을 입은 시민들을 연행하는 모습도 보였다.


 경찰은 이날 시민뿐 아니라 기자들과도 곳곳에서 마찰을 빚었다. 경찰이 무차별 진압을 벌이는 동안 기자들의 취재 열기도 달아올랐다. 경향신문 김아무개 기자는 보신각 앞 진압상황에서 기자라고 밝혔으나 여경들의 막무가내 연행을 당해내지 못했다. 김기자는 나중에 신분증을 보여주고야 풀려났다. 또 인터넷신문 <뷰스앤뉴스>의 최아무개 기자도 경찰이 미는 바람에 넘어져 의료봉사단의 긴급 치료를 받았다. 경찰과 취재 기자들이 곳곳에서 몸싸움과 고성이 오가는 입씨름을 했다.



‘촛불 시민’들은 경찰의 무차별 연행과 색소 물대포에 맞서 밤샘 농성으로 항의했다. 당원들의 연행을 지켜봤던 박승흡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오늘 우리는 여기서 밤을 새며 항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노당 당원들과 시민 300여 명은 6일 새벽 4시 현재까지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규탄집회에 연좌시위를 이어갔다.


 이에 앞서 새벽 3시10분 경찰은 한 차례 더 시민들의 연행을 시도했다. 경찰은 을지로 방향 명동성당 들머리 쪽에서부터 치고 들어왔다. 경찰 지휘관이 “잡어”라고 명령하자 전경 수십 명이 뛰어와 시민들을 끌고 갔다. 시민들은 물병과 쓰레기봉지 등을 던지며 강하게 저항했다. 한 시민은 경찰을 향해 소화기를 뿌리기도 했다. 시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경찰은 10분 만에 을지로 쪽으로 돌아갔다. 경찰 진압 과정에서 한 남성은 왼쪽 눈밑이 찢기는 부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갔다.


 부시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찾던 날, 이명박 정부는 경찰을 앞세워 촛불 시민들의 거리행진은 막았지만, 무차별 연행과 색소 물대포로 시민들과 이명박 정부 사이 불신의 골은 더욱 깊게 패였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6일 오전 11시 청운동 동사무소 앞에서 부시 방한과 한미정상회담 반대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여기에 경찰의 강경진압에 대한 항의와 연행자 석방이라는 구호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8신] 경찰 또 ‘무차별 연행’에 시민들 “잡아가” 항의


“시민기자단은 잡아도 된다” 경찰 무전 소리 들려
거리낌 없는 ‘불법 연행’ 자행 확인…135명 연행


12시50분께 경찰이 명동 쪽에서 명동성당 들머리를 향해 다가와, 시민들의 대열을 앞-뒤 둘로 가르는 것으로 강제해산의 시작을 알렸다.


1시10분께 본격적으로 경찰의 연행작전이 시작됐다. 인도 위에 있는 시민들까지 무차별적으로 연행했고, 이에 시민들이 “잡아가”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김원준 남대문경찰서장이 현장에 나와 직접 진압작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민 수십명이 연행됐다.


오늘 촛불문화제에서는 경찰의 적극적인 시위대 연행이 유독 눈에 띄었다.


이와 관련해 남대문경찰서 한 형사는 “인도에서 무리지어 다니는 시민들도 시위대로 간주해 무조건 연행한다”고 설명했다. “시민기자단은 잡아도 된다”고 지시하는 경찰 지휘부의 명령이 한 경찰의 무전기를 타고, <한겨레> 취재진에게까지 포착되기도 했다. 불법적인 연행까지 거리낌없어 하는 경찰의 연행방침을 직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인권침해감시단의 한 관계자는 “세 번의 해산경고 방송도 없이 시민들을 연행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명동성당에는 300여명의 촛불 시민들이 남아 있다. 평일임에도 새벽까지 많은 시민들을 현장에 붙들어두는 이유는 뭘까. 90일 동안 경찰의 폭력진압에 맞선 촛불정국이 이어지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연대의식과 동질감이 싹텄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시현(24)씨는 “일단 한번 나오면 진압될까 걱정이 되어 집에 가기가 쉽지 않다”며 “한 사람이라도 더 오래 남아 있어야 진압을 강하게 안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끝까지 현장을 지키게 된다”고 말했다.


13살 딸과 함께 나온 정선화(46)씨는 “사람들이 다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며 “한 아이의 엄마로서 현장에 나온 사람들을 지켜주고 싶다. 무엇보다 시위 참가자 수가 중요하지 않나”고 반문했다.


허재현 기자



121796132632_20080807.JPG
»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 5일 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주최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는 집중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집회를 마친 뒤 행진을 벌이다가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7신] “MB, 부시 비위 건드릴까 국민 권리 짓밟아”


강기갑, 명동성당 마무리 집회서 ‘끝까지 함께하자’
정리 집회 분위기 급반전 다시 거리로…135명 연행


 11시35분께부터 퇴계로4가와 동국대와 장충체육관 인근에 있던 시민들이 인도로 뿔뿔이 흩어져 명동성당 쪽으로 이동했다.


 이에 앞서 종각역사거리에서 연좌시위를 하던 강기갑 의원을 비롯 민노당 당직자들이 마무리집회를 하기 위해 명동성당으로 향했다. 11시40분께 이들을 비롯 200여명의 시민들이 명동성당 입구에 도착했다. 경찰은 즉각적인 연행방침을 밝혔고, 인도에 있던 강기갑 의원과 홍의덕 의원, 이수호 최고위원 등을 제외한 민노당 당직자 6명을 연행했다. 연행자는 최형권 최고위원, 김동원 진보정치 편집장, 김종민 서울시당 부위원장, 안용정 민노당 노동국장, 박영천 성동구 민주노동당 위원회 사무국장 등이며, 동작경찰서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과 함께 있던 시민 6명도 연행됐다.


 강기갑 의원은 “부시가 진정한 우방이고, 친구라면 우리 국민이 왜 반대하겠나. 미국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전쟁을 일삼고 있는 나라이며, 부시는 그런 나라의 대통령”이라며 “쇠고기 재협상을 할 수 없다던 부시의 실체를 알면서도 이명박 대통령은 그의 비위를 건드릴까 국민들의 당당한 권리와 요구를 짓밟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오늘 밤을 잊지 말고, 민주화를 다시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갖고 끝까지 함께 하자”고 호소했다.


 그의 발언이 끝나자, 정리집회 분위기로 흘렀던 현장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시민들이 경찰의 폭력진압에 맞서 다시 거리행진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12시35분께 1천여명의 시민들은 명동성당 들머리를 나서 을지로(중앙시네마) 쪽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대열 맨 앞에 강기갑·홍희덕 민노당 의원, 이수호 민노당 최고위원 등이 ‘주권무시 조공강요 부시 방한 반대’라고 씌워진 펼침막을 들고 섰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 이들은 곧바로 “폭력경찰 물러나라” “연행자를 석방하라” “평화시위 보장하라” “백골단을 해체하라” “국민들이 승리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연좌시위를 할 태세다.


12시30분까지 135명의 시민들이 연행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허재현 기자



121796132702_20080807.JPG
»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 5일 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주최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는 집중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집회를 마친 뒤 행진을 벌이다가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6신] 진압하면 흩어졌다 다시 모여 ‘게릴라 시위’


시민, 장소 바꿔 재집결…동국대 부근까지 진출
기동대 ‘시민 체포’ 상가까지 수색…상인들 ‘항의’
‘형광 물대포’ 역한 냄새에 강한 불만…80여명 연행


서울 종로와 을지로, 퇴계로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경찰의 강제 해산에 맞선 시민들이 산발적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도로를 점거하는 시민을 향해 경찰이 달려들면, 흩어졌다가 장소를 바꿔 재집결 하는 식이다.


10시35분께 경찰의 강제해산이 시작되자, 시민들은 동대문과 을지로 방면으로 흩어졌고, 이 과정에서 수명의 시민들이 연행됐다. 경찰은 깃발을 들거나 마스크를 쓰는 등 ‘시위대로 의심되기만 하면’ 무조건 연행하고 있다.


현장에는 현장채증을 위해 디지털카메라를 든 경찰관의 모습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투입된 경찰관 기동대는 시민 체포를 위해 종로 일대 상가 건물까지 들어가 수색을 벌이다 상인들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


11시, 3천여명의 시민들은 종로3, 4가~을지로3,4가를 거쳐 퇴계로4가를 비롯 동국대와 장충체육관 부근까지 진출했다. 게릴라성 시위를 하면서도, “폭력경찰 물러나라”는 구호를 목청이 터져라 외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는 형광색소를 섞은 물대포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황아무개(32)씨는 “냄새부터 역하고 불쾌한데, 이런 걸 시민들에게 쐈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무엇보다 인체에 어떤 해를 입히는지 확인되지 않지 않았냐”고 말했다.


백승렬(35·도봉구 방학동)씨는 “진압용이라지만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데, 나중에 피해보상은 누가 하나”며 불만을 드러냈다.


11시까지 차영민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사무처장, 광우병 기독교대책회의 김경호(들꽃향린교회)·방인성(성터교회) 목사 등을 포함 80여명의 시민이 경찰에 연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허재현 기자



121794621972_20080806.JPG
» 경찰이 종로3가에서 빨간 색소가 담긴 물대포를 시민들에게 발사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5신] 경찰, 물대포 난사에 아스팔트도 붉은 ‘눈물’


할머니 머리 부딪혀 병원행…부상자 속출
흩어진 시민 ‘모이자’ 외치며 탑골공원에
강기갑 의원 연좌 시위…시민 64명 연행


9시15분께부터 경찰의 진압 수위가 더욱 격렬해졌다. 사방의 차도를 에워싼 채 경찰이 몰려들자, 시민들은 인도로 뿔뿔히 흩어졌다. 시민들은 연행되거나, 도망가는 도중에 넘어져 다치기도 했다. 60대 한 할머니는 넘어지면서 머리를 땅바닥에 크게 부딪친 뒤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호소해 백병원에 실려갔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임아무개(25·대전)씨는 “경찰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연행하고 있는데, 보수단체 쪽 어른들은 보호하면서, 이곳에 있는 어른들은 왜 보호하지 않는건지 모르겠다”며 “노약자를 보호하는 게 경찰의 임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부시가 방한한 것에 반대하고자 시민들이 거리로 나섰는데, 경찰이 왜 막나. 여기가 미국 땅인가? 당신들이 미국 경찰인가?”(강기갑 의원)


9시30분께부터 경찰의 무차별적인 진압과 연행에 분노한 강기갑 의원이 종각역 사거리에서 연좌시위에 들어갔다. 이정희 의원을 비롯해 민주노동당 당직자 20여명도 이에 동참했다. 강 의원은 “한미 FTA 때문에 쇠고기 협상을 이명박 대통령이 조공으로 갖다 바쳤다”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9시45분께, 경찰을 피해 인도쪽으로 피했던 시민들이 “모이자! 모이자”를 외치며, 강 의원 주변과 탑공공원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이후 종로3가 사거리를 중심으로 도로 점거에 들어갔다.


10시께 경찰이 다시 살수차 2대를 압세워 시민들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수차례 살수 경고 후 붉은 형광색소가 섞인 물대포를 난사했다. 시민들은 경찰이 물포를 쏘자, 자신들이 들고 있던 불꽃 폭죽을 쏘는 것으로 항의의 표시를 하기도 했다.


경찰은 “기자들 때문에 작업을 못하겠다”고 불만을 토로하며, 현장의 기자들에게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민들은 종로3가 인근까지 밀려난 상태다. 3천여명의 시민들이 종로3가~종로5가 사이의 도로를 점거한 채 이동하고 있다.


종로 일대의 아스팔트는 경찰이 쏜 색소탄 물포에 의해 붉게 물들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시내 경찰서에 ‘갑호비상’ 근무체제를 가동하고, 경찰병력 225개 중대 2만4천여명을 투입한 경찰은 밤 10시30분까지 64명의 시민을 연행했다고 밝혔다.


허재현 기자



1217998707_121794622025_20080806.JPG
»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 5일 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주최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는 집중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집회를 마친 뒤 행진을 벌이다가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최부석 인턴

[4신] 경찰, 무차별 연행…목사들에게도 ‘형광 물대포’ 


시민 1만여명 경찰 ‘고립작전’ 뚫고 종각 사거리 진출
“팔 빠졌다” 외쳐도 막무가내…서울공항서 12명 연행


8시30분께 시민들이 경찰의 제지를 뚫고 보신각 앞 종각사거리에 진출했다. 시민들은 그새 1만여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의 시민 ‘고립작전’과 ‘연행작전’은 계속되고 있다.


경찰은 모전교와 종로에 있는 도로 곳곳에서 쏟아져 나와 시민들을 낚아채듯 연행하고 있다. 깃발을 든 사람들 위주로 진행되고 있지만, 현장을 구경하는 사람들도 예외가 아니다.


임형준(35)씨는 “모전교 위에 가만히 서있는데 왜 잡아가냐”고 항의하면서 경찰에 연행됐다. 30대 한 남성은 경찰이 이 남성의 양쪽 팔을 강하게 잡아 “팔이 빠졌다”는 괴로운 비명을 지르며 연행됐다. 이를 항의하던 정아무개씨도 이 남성과 함께 연행됐다.


청계광장 모전교에서 종로구청 가는 골목길에서는 한미FTA 기독교 공동대책위 소속 목사 10여명이 연좌시위에 들어갔다. 조헌정 목사(향린교회)는 “자유와 평화와 인권 등 기본적 가치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민들이 연행된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가 여기에 앉았다. 감옥에 갇히는 것 각오하고 있다. 이 땅 약자의 소리를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이 연좌시위를 하면서 “평화집회 보장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자 곧바로 물대포를 쏘면서 밀어붙였다. 이 과정에서 70대 원로 문대골 목사가 탈진해 쓰러지기도 했다.


8시40분께, 경찰의 강제진압이 시작됐다. 경찰은 시민들이 종각사거리를 점거하자 광화문, 조계사, 을지로, 종로구청 등 사면을 포위한 채 시민들을 압박하고 있다. 물대포도 곳곳에 배치된 상태다.


한편, 이날 부시 대통령이 도착한 서울공항 앞에서 방한 반대 집회를 하던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등 시민단체 회원과 학생 12명도 경찰에 연행됐다.


허재현 기자



6000068341_20080806.JPG
»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이‘회원들이 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 정문 앞에서 부시 방한 규탄 집회를 하기 위해 가던 중 경찰들이 차량을 막자 항의 하던 중 경찰에 의해 연행되고 있다. 성남/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121794621996_20080806.JPG
» 한 어린이가 5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부시 미 대통령 방한을 반대하는 90차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청계광장 입구에서 종로쪽으로 걸어가려다 경찰이 길을 막자 울먹이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3신] 경찰, 형광 물대포 쏘며 ‘마구잡이’ 연행


무대차량 탈취 당해 봉고차에서 ‘무대 대역’
시청앞 광장 보수집회 경찰 대응과는 대조적


7시20분께 5천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90차 집중 촛불문화제가 청계광장에서 시작됐다. 이날 촛불집회는 오후 4시께 경찰에게 무대차량과 무대를 쌓을 도구가 실린 트럭을 탈취당하는 우여곡절 끝에 열렸다. 그래서 오늘 무대는 트럭이 아닌 검은색의 봉고차로, 사회자 조원일씨는 지붕 위에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시반대 명박심판 90차 촛불문화제’ 펼침막도 시민 2명이 직접 손으로 들고 있다. 집회 현장이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경찰은 동아일보쪽 인도를 차단했다. 이에 시민들이 거칠게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놀란 어린 아이들이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시청앞 광장을 열어 대규모 보수집회를 허용한 경찰의 대응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첫 발언은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이 했다. 그는 “백골단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길거리에서 체포한 시민이 구속되면 1인당 5만원, 불구속되면 2만원을 제공했다는 제보가 왔는데, 그야말로 인간 사냥”이라며 “우리 목에 2만원, 5만원의 상금을 걸어 마구잡이로 체포한다 해도 우리는 전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부시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은 ‘한미간의 쇠고기 문제는 이미 지나간 문제이므로 정상회담에서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며 “한미 쇠고기 재협상이 이뤄지지 않는 한 촛불은 계속될 것” 이라고 말했다.


 7시40분께부터 경찰이 “여러분들은 문화제를 빙자한 불법집회를 하고 있다, 즉시 해산하라”는 집회 해산 경고방송을 시작했다. 시민들은 이에 야유를 보냈다. 일부 시민들은 “경찰이 막기 전에 서둘러 행진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결국 촛불문화제는 7시45분께 급하게 종료됐다. 강기갑 의원의 발언이 예정돼 있었지만, 종로구청 입구쪽 골목에서 시민들과 경찰의 충돌이 벌어져 급히 취소됐다.


 8시10분께 경찰이 시민들을 향해 붉은 형광색소가 섞인 물대포를 쏘기 시작했다. 시민들이 거칠게 항의했지만, 경찰은 가두행진을 시도하는 시민들을 인도로 밀어붙이면서 마구잡이로 시민들을 연행하고 있다. 시민들은 경찰의 폭력진압에도 불구, 종로 쪽으로의 진출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


 허재현 기자catalunia@hani.co.kr


[2신] 촛불 시민 “부시 아웃, 명박 아웃” 


청계광장쪽으로 거리행진…경찰 제지없어
보수단체 1만5천명 시청앞 ‘부시 환영’ 집회


5시40께 보신각 앞에서는 파병반대국민행동,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가 주최하는 ‘부시 OUT! 이명박 OUT! 공동행동’ 집회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시작됐다. 정대연 파병반대국민행동 기획단장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에는 1천여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주변에 경찰 특수기동대를 비롯 3~4개 중대 규모의 병력이 배치됐지만, 시민의 통행을 통제하지는 않고 있다. 시민들은 ‘부시 OUT! 명박 OUT! 공동행동’ 손팻말을 들고 “부시 아웃, 명박 아웃”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17개월 된 아이와 함께 나온 정혜원(34.수원시 정자동)씨는 “시청 앞에서 어르신들이 부시 환영집회를 열고 있는데, 안타까운 행동”이라며 “오늘 같은 날 안 나오면 부시가 자기를 환영하는 줄 알까봐 나왔다”고 말했다.


첫 발언은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이 했다. 그는 “지난 2003년 4월 한국의 젊은이들이 이라크로 가는 것을 보며 분하고 억울해 머리를 깎은 뒤 이들이 돌아올 때까지 머리를 기르지 않겠다고 한 약속 때문에 아직 머리가 짧다”며 “언제까지 남의 전쟁을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치러야 하냐. 이젠 전쟁이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 써온 자작시 ‘미국은 떠나라’를 낭독했다. “…미국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아시아 평화를 위해, 세계 평화를 위해 이제 한반도를 떠나라. 아프가니스탄, 아프리카, 중동, 팔레스타인 자치지구 등 모든 세계 분쟁지역에서 떠나라.”


이에 사회자는 “부시와 이명박은 공통점이 많다. 둘 다 왕따라는 점, 두 사람의 지지율을 합쳐도 50%가 안된다는 점,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부시는 얼마 안 있으면 임기가 끝나고, 이명박은 곧 내려올 것”이라고 응수했다.


강민욱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의장(광운대 총학생회장)은 “부시 방한을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은 어청수를 내세워 공안탄압으로 촛불을 끄려 하고 있다. 진보단체 압수수색, 네티즌까지 탄압하고 있다”며 “미국산 쇠고기 협상 전면 무효와 재협상을 위해 국민들이 다시 한번 촛불을 힘차게 들자”고 호소했다.


하얀 모시옷을 입고 현장에 나온 강기갑 민노당 대표는 “쇠고기 재협상을 해야하는데 그건 안하고 분명 방위비 분담 증액 관련 협상을 하거나 FTA 협상만 하고 돌아갈 것 같다”며 “전 국민이 6월10일처럼 다시 촛불을 들고 모여 부시 대통령의 온갖 패권 행보를 비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6시25분께 표명렬 평화재향군인회 상임대표가 결의문을 낭독했다. “미국 금융자본과 투기자본의 이익만을 보장하는 한미 FTA가 가뜩이나 어려운 한국경제에 치명타가 되어 우리 국민의 생존권을 심각하게 위협하게 될 것이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한미 FTA는 파멸로 가는 지름길이다. 즉각 철회하라!”


6시40분께 청계광장 쪽으로의 거리행진이 시작됐다. 민노당 강기갑 대표와 홍희덕 의원이 ‘부시 OUT 명박 OUT’을 든 채 선두에 섰고, 그 뒤를 시민들이 뒤를 이었다. 이들은 “한미 FTA 반대한다. 한미 전쟁동맹 반대한다”는 구호 등을 외쳤다. 경찰은 이들의 거리행진을 물리적으로 제지하지 않았다.


허재현 기자catalunia@hani.co.kr



보수단체, 시청앞 ‘부시 환영’ 집회



6000068331_20080806.JPG
» 5일 저녁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부시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주최로 구국기도회가 열려 참석자들이 국민화합, 독도 수호, 한-미 동맹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는 한기총이 주최한 ‘국민화합·독도수호·경제발전·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나라사랑 한국교회 특별기도회’에 이어 6시께부터 1만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시 대통령 환영 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국민대회는 대형 태극기와 성조기가 시민들 사이로 입장하면서 시작됐다. 국민의례에 이어 소프라노 이보영씨와 김정란씨가 각각 미국 국가인 <성조기여 영원하라>와 <애국가>를 불렀다.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나라사랑’이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있다.


이상훈 전 국방부장관은 개회사에서 “미국의 3억 인구 중 광우병으로 죽은 사람이 한명도 없는데 계속 촛불집회를 하는 친북좌파를 엄단해야 한다”며 “3개월 동안 이어진 촛불을 중단하지 않으면 KBS와 MBC를 포함한 친북좌파 세력을 애국시민의 이름으로 우리가 처단하겠다”고 주장했다.


박세직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회장은 격려사에서 “북한의 사주를 받은 극악무도한 범죄집단을 규탄하고 징계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우리의 우방이며 형제인데 친북좌파는 은혜의 나라 미국을 매도하고 있다”며 “이런 배은망덕한 세력이 부시방한 반대집회를 열고 있다”고 성토했다.


한편, 시청 앞 광장에는 대형 애드벌룬을 비롯 ‘한미동맹 강화 WELCOME PRESIDENT BUSH’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 태극기와 성조기를 이어붙인 대형 깃발이 걸려 있다. 군복을 입은 대한민국 해병대전우회와 재향군인회 회원 수백명의 모습도 보인다.


허재현 기자


6000068330_20080806.JPG
» 민주노총과 참여연대 등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소속 단체 회원들이 5일 오후 부시 방한 반대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며 종로 보신각 앞에서 청계광장 쪽으로 행진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1신] ‘백골단의 악몽’ 특수기동대 출동 ‘긴장감’


경찰-시민 무대장비 두고 한 때 몸싸움
보수 진영 시청 앞 속속 집결 맞불 집회


부시 미국 대통령이 5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이에 반대하는 기자회견과 촛불집회가 열릴 서울 도심은 벌써부터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오후 5시30분 서울 보신각 앞에서 파병반대국민행동,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와 함께 ‘부시 OUT! 명박 OUT! 공동행동’을 벌일 예정이다. 이어 저녁 7시 청계광장에서 ‘부시 방한 반대! 이명박 심판! 90차 집중 촛불문화제’가 개최된다.


5시, 보신각 앞은 전반적으로 한산하다. 무대차량으로 쓰일 4.5톤 트럭이 ‘부시 OUT! 이명박 OUT! 공동행동’ 펼침막을 내건 채 보신각 옆 인도에 주차돼 있고, 시민 50여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시민들은 “부시의 방한에도 광우병 쇠고기나 독도 문제 협상에 있어 성과물이 없을 것”이라며 “부시의 방한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아무개(48)씨는 “부시가 쇠고기 재협상 하러 왔겠나”며 “정상회담이 아무 의미 없는 만남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5시30분이 가까와지면서 보신각 주변에 경찰이 속속 배치되고 있다. 새롭게 창설된 특수기동대도 출동했다.


90차 집중 촛불문화제가 예정된 청계광장은 오후 4시20분께부터 경찰과 시민들의 충돌이 벌어졌다. 대학생재협상단 50여명이 청계광장에 모여 무대장비를 꺼내려 하자, 경찰이 달려들어 무대장비를 꺼내지 못하게 막으려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당시 목격자들은 “경찰 수백명이 무대차량을 에워싼 뒤 무대장비를 실은 트럭 위에 있는 시민을 억지로 끌어냈다”며 “시민들이 ‘폭력경찰 물러가라’고 하니, 경찰이 어쩔 수 없이 물러났다”고 증언했다.


부시 방한에 반대하는 진보 진영과 별개로 ‘애국시민대연합’을 꾸려 ‘부시 방한 환영 행사’를 진행하기로 한 뉴라이트전국연합, 국민행동본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보수 진영의 기도회와 맞불집회가 예정된 서울 시청앞 광장과 청계광장에는 보수단체 회원들도 속속 집결하고 있다.


기독교 신도 및 보수단체 회원 1만여명은 한기총 주최로 시청 앞 광장에서 ‘국민화합·독도수호·경제발전·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나라사랑 한국교회 특별기도회’를 열고 있다. 조용기 한기총 회장은 “이 나라의 화합과 경제발전은 물론 하나님을 감동시키기 위해 기도회를 준비했다”며 “부시 대통령을 우리의 손님으로 대우하는 게 예의”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촛불 시민과 보수단체 회원간 물리적 충돌 조짐은 벌어지지 않고 있다. 경찰도 이들의 통행을 제지하지 않고 있다. 또한 미국대사관과 미국대사관저 주변을 제외하고는 청계광장과 시청 앞 광장까지 원천봉쇄하지도 않고 있다.



121792839169_20080805.jpg
»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소속 단체 회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합동기자회견을 열어 쇠고기 전면재협상을 촉구하고, 이라크 파병연장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오후 4시께 광화문 KT 빌딩 앞에서는 강기갑·홍희덕 민노당 의원, 이수호 최고위원, 최순영·이영순 전 국회의원 등 민주노동당 관계자들이 부시 방한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노당은 기자회견에서 “독도 영유권과 쇠고기 수입 문제를 정상회담 의제로 올려 확실한 재논의를 하지 않는 한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반한과 한미 정상회담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허재현 기자catalunia@hani.co.kr



전체 4,003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1112
[인권OTL] 경찰청의 낯 뜨거운 ‘인력·돈 핑계’(한겨레21 08.08.07)
hrights | 2017.07.03 | | 조회 75
hrights 2017.07.03 75
1111
원혜영 “MB 공안탄압 ‘부메랑’ 돼 돌아갈 것”(고뉴스 08.08.08)
hrights | 2017.07.03 | | 조회 73
hrights 2017.07.03 73
1110
민주당 공안탄압대책본부 공청회 모두발언(네이버 08.08.08)
hrights | 2017.07.03 | | 조회 70
hrights 2017.07.03 70
1109
"전의경 시위진압 동원은 위헌적 발상" (연합 08.08.08)
hrights | 2017.07.03 | | 조회 54
hrights 2017.07.03 54
1108
‘검거 성과급’ 전면 백지화-경찰 수뇌 문책론 제기(서울신문 08.08.08)
hrights | 2017.07.03 | | 조회 82
hrights 2017.07.03 82
1107
'촛불 검거자’ 포상 논란일자 '연말 유공자 특진’으로 바꿔(한겨레 08.08.08)
hrights | 2017.07.03 | | 조회 61
hrights 2017.07.03 61
1106
[특집]"정권 눈치보기 급급 제역할 실종: 인권단체가 바라보는 인권위 위상"(뉴스메이커 787호)
hrights | 2017.07.03 | | 조회 87
hrights 2017.07.03 87
1105
'시위자 사냥' 잘하면 포상(한겨레 08.08.07)
hrights | 2017.07.03 | | 조회 67
hrights 2017.07.03 67
1104
경찰, 포상 내걸고 '촛불사냥'(경향 08.08.07)
hrights | 2017.07.03 | | 조회 57
hrights 2017.07.03 57
1103
시민 연행해 구속되면 '수당 5만원' (오마이뉴스 08.08.06)
hrights | 2017.07.03 | | 조회 66
hrights 2017.07.03 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