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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탄압국 버마 70년대엔 축구 강국이었대요" (오마이뉴스 08.12)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7-06-30 10:47
조회
359
[오마이뉴스 김대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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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인사동 거리에서 버마인권주간 거리사진전이 8일부터 11일까지 열리고 있다.
ⓒ2006 김대홍
"버마라고 하니 잘 모르세요. '미얀마'는 어느 정도 아시는데…."

10일 서울 인사동 입구에 열리고 있는 '버마 민주화를 촉구하는 인권주간 사진전'은 한산했다. 30도를 한참 웃도는 날씨에 사람들은 사진에 눈길도 주지 않은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간간히 발길을 멈춘 사람들도 오래 머물지 않았다.

이날 사진전은 진행한 인권연대 최철규 간사는 "사람들이 버마라는 이름을 상당히 낯설어 한다"고 말했다. 하긴, 버마라는 국호가 1988년에 미얀마로 바뀌었으니 벌써 18년째다. 1988년 8월 8일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일어난 뒤 당시 버마 군부는 국호를 미얀마로 바꾸었다. 135개 민족이 모여 사는 나라에서 버마라는 국호는 버마 민족만 가리키기 때문에 전체 민족을 아우르는 이름으로 바꾼다는 게 공식적인 이유였다.

그러나 버마 민주화 세력은 군부가 일방적으로 바꾼 국호를 인정할 수 없다면서 '미얀마' 대신 '버마'라는 이름을 고집하고 있다.

버마 아웅산 묘소 폭파 사건(북한의 암살 테러로 우리나라 부총리 등 17명이 사망하고, 13명이 중경상을 입었던 사건)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겐 '버마'가 익숙할 테지만, 그게 벌써 20년(1983년)이 넘었다.

사진전은 버마의 현재 실상을 보여주는 내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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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문맹률이 70-80%에 이르는 국가 버마. 이 나라에서 여성은 이중의 고통을 당하고 있다.
ⓒ2006 김대홍
"버마정치범지원연합이라는 단체의 통계에 의하면 2005년 4월까지 확인된 정치범의 숫자만 해도 1317명에 달한다. 하지만 이 1317명의 명단조차도 부분적인 것이며 전체 정치범이 얼마나 구금되어 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사법적 판단의 기준도 자의적이어서 한 야당 국회의원은 면허 없이 오토바이를 탔다는 이유로 7년의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양심수

"2004년 카렌여성조직(KWO)는 126건의 강간을, 같은 해 버마여성동맹은 추가로 26건을, 그리고 2002년 샨 여성행동네트워크는 샨 주 한 곳에서만 173건의 강간을 보고했는데, 실제 숫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샨여성행동네트워크의 보고에 따르면 그 중 61%가 집단강간이고, 83%는 군 고위 장교가 가담했고, 강간을 당한 여성 중 28%는 살해되었다고 한다."- 여성

"휴먼 라이츠 와치(Human Rights Watch)에 따르면 1992년부터 1996년까지 어린이, 노약자, 여성을 포함하여 최소한 200만명의 인원이 보수를 받지 않는 강제노동에 동원되어 왔다는 보고가 있다."- 강제 노동

모두 심각한 내용들이다. 더위를 쫓는 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진전 옆에선 미얀마 대사관에 보내는 엽서 쓰기 행사가 벌어지고 있었다.

"버마는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더 이상 버마를 괴롭히지 말아주세요"라는 글로 시작하는 엽서는 "총알받이 소년들을 가족의 품으로, 버마 군부는 국민들을 죽이는 폭압 정치를 당장 중지하라"라는 내용으로 돼 있다. 우리나라 사람이 보내는 사람 란에 주소를 써서 보내는 방식이다.

눈짐작으로 확인해도 사람들이 쓴 엽서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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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마대사관에 보낼 엽서를 넣는 사람과 엽서 내용.
ⓒ2006 김대홍
최철규 간사에게 "레바논 사태는 이슈가 되고 있는데, 버마 문제는 여전히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 같다"고 물었다.

"그렇죠. 어찌 보면 (레바논 사태보다) 더 큰 문제죠. 레바논은 전쟁이 끝나면 그래도 한숨 돌릴 수 있는데, 버마는 그렇지 못해요. 정권이 바뀌지 않으면 앞으로도 계속 고통을 당해야 하니까요."

버마 정부에 대한 경제 제재 문제를 다시 물었다. 국제 사회가 상당 수준으로 경제 제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더 이상 제재할 부분이 있냐는 질문이었다.

"유럽과 미국 등 국가는 상당히 경제 제재를 잘하고 있어요. 문제는 아시아 국가들이에요. 인접 국가라서 그렇기도 한데, 엄청난 자원에서 눈을 못 떼는 것 같아요. 우린 아시아 국가들이 보다 분명하게 선을 긋기를 바라는 거죠."

최 간사는 가끔씩 아시아 축구의 맹주 자리를 놓고 다투던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었다며 웃었다. 그 시절은 바로 1970년대다. 버마는 1970년 아시아경기대회에서 한국과 공동 우승했고, 1973년 '박스컵'(박대통령배 쟁탈 아시아축구대회)에선 한국을 꺾고 단독 우승했다.

폭염은 이번 주를 끝으로 한 풀 꺾인다고 한다. 그러나 버마 문제가 개선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사람들이 분주한 가득한 거리에서 진행 중인 사진전, 눈길을 주는 사람은 적고 사진전은 오히려 한산하다.




덧붙이는 글
사진전은 11일 오후 6시까지 인사동 크라운베이커리 앞에서 진행되며, 11일 해외활동가와의 만남(7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교육장/버마학생민주전선(ABSDF) 활동가 여야웅씨), 12일 버마민주화운동 후원의 밤(4시 고려대 학생회관 식당)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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