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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박스부터 빼라"... 차량 앞에 대자로 누워버린 시위대 (오마이뉴스 08.06.10)

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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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7-07-03 10:43
조회
88
현장 취재 : 최경준 전관석 박상규 선대식 송주민 기자 / 총괄 : 김병기 김미선 기자

사진 취재 : 권우성 남소연 유성호 기자

동영상 취재 : 김윤상 김호중 문경미 박정호 기자 / 총괄 : 이종호 기자

편집 : 권박효원 김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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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0 항쟁 기념일인 10일 서울 세종로 광화문 일대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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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산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촉구 및 국민무시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대행진이 10일 저녁 서울 세종로네거리, 태평로, 청계광장을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가득 채운 가운데 열린 뒤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 권우성
icon_tag.gif 100만 촛불대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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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0 항쟁 기념일인 10일 서울 세종로 광화문 일대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며 촛불 행진을 하고 있다.
ⓒ 남소연
icon_tag.gif 미국산쇠고기수입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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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아침 6시경 진압에 나선 경찰에 둘러싸인 촛불집회 참가자들
ⓒ 오마이뉴스 문경미
icon_tag.gif 촛불문화제






[24신 : 11일 새벽 5시 55분]


"우리는 촛불 들고 '08혁명' 달성했다"


7시간 동안 논쟁거리였던 컨테이너 박스 앞 스티로폼 연단은 하나둘씩 해체되고 있다. 한 개의 스티로폼만이 컨테이너 박스 위에 올려졌다. 그 가운데에는 태극기가 꽂혀 있다.


컨테이너 앞쪽에 있는 3000여명의 시위대는 새벽 5시 30분께 태극기를 꽂은 뒤에 애국가를 합창했다.


앞서 시위대 30여명은 대형 현수막을 들고 컨테이너 박스 위에 올랐다. 그 현수막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었다.


"소통의 정부, 이것이 MB식 소통인가"


시위대는 먼저 시민들을 향해 현수막을 쫙 펼쳤다. 아래에 있는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이어 시위대는 청와대 쪽을 향해 펼쳤다. 시민들은 "고시철회 협상무효"를 외쳤다.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오마이뉴스> 기자를 만나 6월항쟁 21주년을 맞아 열린 촛불문화제를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내가 봤을 때 '08혁명'이다. 프랑스의 68혁명이 실질적으로 얻은 것은 대학평준화이다. 정치적으로는 보수 정권인 드골정권이 들어섰다. 정치적으로 실패한 것이다. 물론 문화적으로는 억압에 저항하고 권위를 부정하고 자율성과 창발성이 발현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 또 68혁명을 통해 반전평화 이슈가 전세계적으로 퍼졌다.


우리가 든 촛불의 의미는 직접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길거리 실천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젊은이들이 억압의 민주주의에서 자유의 민주주의를 이야기하고, 누구의 지도와 권위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외쳤다. 혁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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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산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촉구 및 국민무시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대행진에 참석했던 시민, 학생들이 11일 새벽 서울 세종로네거리에서 컨테이너 바리케이트 설치를 비난하며 '소통의 정부, 이것이 MB식 소통인가' 글이 적힌 현수막을 펼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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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산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촉구 및 국민무시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대행진에 참석했던 시민, 학생들이 11일 새벽 서울 세종로네거리에서 컨테이너 바리케이트 설치를 비난하며 '소통의 정부, 이것이 MB식 소통인가' 글이 적힌 현수막을 펼치고 있다.
ⓒ 유성호
icon_tag.gif 미국산쇠고기






[23신 : 11일 새벽 5시 25분]


7시간 마라톤 논쟁의 끝... 명박산성에 꽂히는 깃발


여명이 밝아오고 있다. 청와대 앞을 육중하게 가로막고 있던 이순신 동상 앞 컨테이너 박스 위에는 깃발이 하나둘씩 올라오고 있다. 고려대학교, 노동자의힘, 국민대, 인하대, 서울대 인문대…. 광화문 일대에 나부끼는 깃발이 명박산성 위에 꽂히고 있다.


7시간 여동안에 걸친 길거리 마라톤 논쟁도 끝이 났다. 결국 시위대는 난상토론 끝에 컨테이너 박스 위에 깃발만 꽂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격론을 벌였던 시민들은 대부분 수긍하는 분위기다. 안전 문제를 염려하면서 비폭력을 주장했던 시위대와 컨테이너를 넘었다는 상징을 보여주자고 주장했던 시위대가 절충안을 마련한 것이다.


현장에서의 질서 유지를 위해 노력했던 박래군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는 '스티로폼 논쟁'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절충안이 마련되기 직전 그를 잠시 만나봤다.


- 어떻게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인가.

"인권단체 연석회의는 컨테이너에 직접 올라가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시민들과 토론한 결과 컨테이너 바로 앞에는 스티로폼을 쌓지 않기로 했다. 상징적인 퍼포먼스만 하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뒤에서 일부 시민들이 갑자기 밀어붙여서 컨테이너 앞까지 왔다."


- 지금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

"시민들은 굉장히 넘어가고 싶어하고 청와대로 가고 싶어한다. 사실 나도 비슷한 입장이다. 하지만 사고가 걱정되기 때문에 시민들을 자제시키고 있다. 조금 진정된 상태여서 다행이다. 시민들이 나름대로 균형을 잡고 있고 자율적인 자세로 정도를 지키고 있다.


다만 일부 술을 드신 분들과 토론 문화에 익숙치 않은 분들이 있는 것같다. 좀 전까지만 해도 정말 걱정이 많았다. 우리가 이 판을 벌여놓은 상황에서 만일에 사고가 난다면 촛불대행진의 큰 뜻이 훼손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 밤 11시경부터 컨테이너 박스 앞에서 '스티로폼 논쟁'이 벌어졌는데 그 과정을 어떻게 평가하나.

"민주주의는 반대 의견과 소수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다. 사실 민주적인 의견 조율은 쉬운 과정이 아니다. 이렇게 광장에서의 직접적인 토론을 통해 서로가 배워가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다만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책임도 따르는 것인 만큼 이 점도 같이 배웠으면 좋겠다."


- 오늘은 어디까지 가는 것이 맞다고 보나.

"오늘은 컨테이너 위로 올라가는 것은 무리인 것 같다. 상징적인 의미에서 이곳에 연단을 쌓은 채 자유발언을 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본다. 올라가고자 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렇게 흥분한 상태에서는 사고가 날 수 있다. 아쉽지만 오늘은 여기서 만족하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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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산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촉구 및 국민무시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대행진에 참석했던 시민들 중 일부가 11일 새벽 서울 세종로네거리를 막고 있는 경찰 컨테이너 바리케이트앞에 스티로폼을 쌓아 놓았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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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시위대의 청와대 방향 진입을 막기 위해 경찰이 설치한 컨테이너 바리케이트 앞으로 11일 새벽 일부 시민들이 스티로폼 연단을 만들어 그 위에서 자유발언을 진행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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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신 : 11일 새벽 4시40분]


5시간째 '스티로폼 논쟁'... 노회찬 "질서가 중요하다"


'스티로폼 논쟁'은 5시간째 계속되고 있다. 일부 시위대가 잠시 컨테이너 박스 위에 올라가기도 했지만, 현재 스티로폼 쌓기는 멈춘 상태다. 대신 스티로폼을 한 장 더 쌓느냐 마느냐를 두고 또다시 논쟁이 벌어졌다.


일부 시민들은 컨테이너에 올라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또다른 시민들은 위험하기 때문에 더 이상 올려서는 안 된다고 맞서고 있다.


마포에서 왔다는 김성환씨는 "이렇게 집에 가면 내일부터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면서 "우린 지금 이렇게 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광진구에 사는 회사원이라고 밝힌 이성례씨는 "컨테이너에 올라가는 것을 허용한다면 순식간에 사람이 몰려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질 것이 뻔하다"면서 "이 정도만으로 국민의 힘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노회찬 전 의원은 연단에 오르지 않고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다음과 같은 말하기도 했다.


"명확한 지도부도 없고 불안정하고 비효율적이지만 그럼에도 상당한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있다. 여기 모인 사람들은 일사분란한 움직임을 보이는 조직이 아니다. 다양한 생각이 표출되고 계속해서 정리되고 특별한 위험없이 진행되고 있다. 많은 사람이 걱정하는 가운데 돌출행동이 제지되고 있으며 과장이 아니라 상당히 높은 수준에서 집회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역시 중요한 것은 질서다. 여기 모인 사람들 전체를 위한 질서 말이다. 연단 쌓기를 막을 수는 없을 지 몰라도 스티로폼 디딤돌 위에 모든 시민들이 다 올라가면 사고가 날 것이다. 자유발언자만 연단 위에 올라가고 나머지는 올라갈 이유가 없다."


노 전 의원은 이어 "예비군들로 하여금 방어벽을 쌓게 하고 한 사람씩 올라가서 하고 싶은 얘기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쳐놓은 컨테이너 박스를 극복하는 의미로는 이 정도로 충분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박래군 활동가 등 인권단체 연석회의 관계자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시위대가 질서 없이 연단으로 올라가는 것을 제지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21신 : 11일 새벽 3시 50분]


한 계단씩 올라가는 '스티로폼 연단'.... 4시간여 토론, 시위대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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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새벽 서울 세종로 사거리 컨테이너 장벽 앞에 스티로폼 블럭으로 계단이 만들어졌고 그 위에서 인권단체 활동가가 시민 자유발언 진행을 위해 연설을 하고 있다.
ⓒ 안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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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로 향하는 길을 가로막고 있는 거대한 '컨테이너 옹벽' 앞. 시민들은 4시간여동안 그곳에서 토론을 벌였다. 넘어갈 것인가, 넘지 말아야 할 것인가.


결국 새벽 3시 30분 현재 일부 시위대가 컨테이너 박스 위로 올라간 상태다. 한 시위대는 컨테이너 박스 위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컨테이너 꼭대기를 향해 스티로폼 계단이 차곡차곡 올라가고 있다. 이제 4~5개의 스티로폼만 쌓으면 컨테이너 꼭대기에 닿을 것으로 보인다.


시위대는 계단이 올라갈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하지만 계단이 서서히 완성되면서 시위대가 몰리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부 시위대는 "일단 내려오라"고 소리를 치고 있다. 스티로폼 계단은 기자와 시위대가 몰려 몹시 혼잡하다. "올라가라"는 시민들과 "내려오라"는 시민들 사이에 설전이 벌어지고 있기도 하다.


한편 <오마이뉴스> 편집국에는 전화를 통해 스티로폼 계단을 올리는 시위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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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시위대의 청와대 방향 진입을 막기 위해 경찰이 설치한 컨테이너 바리케이트를 넘기 위해 11일 새벽 서울 세종로 사거리에서 일부 시민들이 스티로폼을 옮겨 연단을 만드려고 하자 또 다른 시민들이 '비폭력'을 외치며 만류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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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을 반대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11일 새벽 서울 세종로 사거리 컨테이너 박스 앞에서 자유발언을 하기 위한 단을 쌓기 위해 스티로폼을 옮기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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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신 : 11일 새벽 3시 10분]


<조선일보> 정문 막아버린 쓰레기..."폐간하라"


<조선일보> 앞엔 쓰레기 더미가 쌓였고, "폐간하라"는 구호가 울려퍼졌다.


서울 태평로 조선일보사 정문 앞에는 시민들이 붙여놓은 '조중동 폐간' 스티커가 빼곡하게 붙었다. 정문 앞은 시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더미 때문에 사람이 드나들 수 없을 정도가 됐다.


코리아나 호텔 뒤 <조선일보> 본사 앞에서는 새벽 1시 20분부터 30여 분간 <조선일보> 규탄 발언이 이어졌다.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 50여 명이 주축이 됐다. 시민들 뒤로는 <조선> 경비팀 직원 10명이 나와 이들을 지켜봤다.


한양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손경수(25)씨는 "노무현 대통령이 연설에서 '권력에 빌붙은 자들은 모두 성공했다'고 하는데, 이는 <조선>을 두고 하는 말"이라며 "대한민국에서 월급쟁이로 아파트 장만하는 게 나의 꿈인데, 이를 깨는 세력 또한 <조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젠 <조선>이 나쁘다는 걸 누리꾼을 포함한 모든 국민이 잘 알고 있다,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오랫동안 안티조선 운동을 했다는 오영애(49) 국민참여네트워크 상임의장 역시 <조선>을 성토했다. 그는 자신이 겪은 일화를 말했다.


"3·4년 전 쯤 조갑제씨가 너무 이상한 기사를 써서 이 곳을 찾은 적이 있다. 그 때 서정갑씨와 함께 점심을 먹고 이를 쑤시고 있던 조갑제씨를 만났다. 우리는 스티로폼 피켓을 들고 그에게 항의했다. 그 때 서정갑씨가 총을 쏘아 모두 놀라 흩어졌다.


다음날 <조선>은 정말 대단했다. 스티로폼이 갑자기 쇠파이프로 바뀌었고, 우리와 부딪치지도 않았던 서정갑씨는 깁스를 했다고 했다. 우리 일행 3명은 폭행죄로 벌금형을 받았다."


발언은 이어졌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시민은 "아들이 '<조선>은 왜 나쁘냐'고 물어보기에 '거짓말을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며 "사람들이 언론을 통해 모든 정보를 얻고 판단을 내리는데, 거짓말하는 언론은 정말 나쁘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30여 분간 자유발언을 한 후, <조선일보> 본사를 향해 함성과 함께 "<조선일보> 폐간하라"고 여러 차례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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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산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촉구 및 국민무시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대행진에 참가했던 시민들이 11일 새벽 태평로 조선일보사앞을 왜곡보도에 항의하는 의미로 스티커와 쓰레기로 막아 놓았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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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0 항쟁 기념일인 10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고 이병렬씨 분향소를 찾아 추모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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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상인 표정] 촛불에 공감하긴 하지만...
 

10일 밤 김아무개(44)씨는 음료수가 반쯤 남은 아이스박스를 실은 리어카를 골목으로 끌고가고 있었다. 그의 리어카에는 촛불이 켜져 있었고, '국민심판 촛불항쟁'이라고 쓰인 팻말이 붙었다.

 

그의 축 처진 어깨가 이해되지 않았다. 최근 드넓은 광화문 사거리가 인산인해가 된 적이 있었을까? 김씨는 "오늘은 15만원 정도밖에 못 팔았다"며 "기름값을 제하고 나면 마이너스"라고 말했다.

 

그는 "현충일엔 20만원, 그 다음날 촛불집회 땐 15만원 팔았다"며 "오늘은 장사꾼들이 너무 많고 불경기로 장사가 안 된다, 앞으론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씨는 촛불집회에 대해 "참여하고 싶지만, 여력이 안 돼서 참석 못한다"며 공감을 나타냈다.

 

태평로 한쪽에서 오징어를 팔고 있던 최아무개(62)씨 역시 표정이 썩 밝지 못했다. 그는 "낮 12시부터 나와서 15만원 어치 팔았다, 기름값 빼면 남는 게 없다"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더 못 판 것 같다"고 전했다. 최씨는 "평소 때는 시장에서 바퀴벌레 약을 판다, 요새 너무 어려워 이 곳에 나왔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상인 김아무개(39)씨도 많이 팔지는 못했다. 계속해서 촛불집회가 열렸으면 하는 게 상인들의 인지상정이겠지만,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재협상을 해서 촛불집회가 끝났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나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다. 당연히 (미 쇠고기 수입에) 반대다. 오늘 낮 12시부터 팔고 있는데, 20만원밖에 못 팔았다. 기름값을 생각하면 2배는 팔아야 남는데, 끝날 때까지 팔 거다."

 

매일 집회 현장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다니는 그다. 내일도 강행군을 할 터. 그래도 이 곳에서 힘을 낼 수 있는 건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건네주는 음식들이다. 점심을 먹은 후, 자정이 넘도록 밥 한 술도 못 넘겼다.

 

한 시민은 "김밥 두 줄 줄 테니 시원한 물 좀 달라"고 했다. 김밥을 받은 김씨는 기자에게 "김밥 좀 먹고 가라"고 옷깃을 잡았다. 그는 "시민들이 참 고맙다"며 짧은 말을 힘들게 내뱉었다.

 



[19신 : 11일 새벽 2시]


"이대론 집에 못 간다"... 시위대, '스티로폼 탑' 계속 높여





"스티로폼 탑, 위험하다"
 

스티로폼 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스티로폼 탑 앞쪽에 있는 시위대는 대부분 연단 설치에 호응하고 있지만, 일부 시위대는 "내려와"를 외치고 있다.

 

<오마이뉴스> 편집국에도 스티로폼 탑의 불안전성을 우려하는 시민들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한 시민은 "스티로폼은 발화성이 강한 물질로 자칫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변에 소화기도 없는 것 같은데 현장에 있는 시민들에게 위험성을 알려달라"고 안타까워했다.

 

또다른 시민은 "스티로폼은 가볍기 때문에 발을 잘못 디디면 낙마 위험도 있고, 임시 구조물의 붕괴 위험도 있다"면서 "탑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여성은 "비폭력을 외치면서 굳이 컨테이너를 넘어가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컨테이너 앞에 모인 3000여명의 시민들은 그냥 집에 돌아갈 생각이 없어 보인다. 인권단체연석회의 활동가들이 스티로폼 연단 위에서 자유발언을 진행하려고 하자, 아래에 있던 시위대는 반발하고 나섰다.


시위대는 "더 쌓아라" "컨테이너 위로 올라가라" "이대로 집에 못 간다" "자유발언만 하려면 탑을 왜 쌓았냐" "우리들이 모두 컨테이너 위로 올라가 청와대를 향해 소리를 질러야 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인권단체 활동가들은 잠시 회의를 한 뒤 "컨테이너 쪽으로 스티로폼을 더 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시위대는 환호했다. 대부분의 스티로폼은 컨테이너 쪽으로 옮겨진 상태다.


이 탑이 다 쌓이면 2층으로 쌓아올린 컨테이너 높이와 비슷해진다. 박래군 활동가는 시민들의 안전을 생각해 세심하게 탑을 쌓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시민들은 자리를 뜨지 않은 채 탑이 쌓이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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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0 항쟁 기념일인 10일 밤늦도록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세종로 사거리는 소시지와 핫도그 등 야식시장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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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신 : 11일 새벽 1시 40분]


명박 산성 앞 스티로폼 연단... 그 용도는?




새벽 1시부터 세종로사거리 앞에 '스티로폼 연단'이 마련되기 시작했다. 동아일보 인근에 있던 길이 1m, 높이 50㎝의 스티로폼은 시민들의 머리에서 머리로 길게 이어져 옮겨지고 있다.


새벽 1시15분 현재 4m 이상 높이의 연단이 세워졌다. 박래군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가 맨 위쪽에 올라가 스티로폼이 안전하게 쌓여지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비폭력"을 외치며 "스티로폼을 쌓지 마라"고 외치고 있다.


이 스티로폼을 쌓기 시작한 배경은 이렇다. 그 이전까지 컨테이너 앞에서 시민들은 '명박 산성'을 넘을 것이냐 말 것이냐를 놓고 격렬한 토론을 벌였다. 컨테이너를 넘어가자는 쪽은 "청와대로 향한다"는 상징적 의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또 다른 쪽에서는 "스티로폼을 사용할 것이면 컨테이너와 비슷한 높이의 연단을 만들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50개의 스티로폼을 이용해 약 4m 높이의 연단이 마련됐다. 시민들은 이 곳에서 일단 자유발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단을 컨테이너 쪽으로 밀어붙여 컨테이너를 넘어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그래서 일부 시민들은 "내려와"를 외치고 있고 또다른 시민들은 "더 올려"를 외치고 있다.




'촛불'의 최대 수혜자는 편의점? 줄관리 알바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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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을 반대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10일 밤 서울 세종로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대규모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를 마친뒤 종각으로 거리행진을 하며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및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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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문화제의 가장 큰 수혜자는 양초공장과 함께 서울 광화문 근방의 편의점들이다. 수십 만의 인파가 문화제를 한다면 당연히 배가 고프고, 목이 마르고,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생각나기 마련. 먹을거리와 심심풀이 땅콩을 찾는 촛불의 행렬로 인해, 근처의 편의점은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단 1초도 쉴 틈이 없다.

 

가장 바빠 보이는 곳은 광화문 사거리 한복판에 위치한 'GS 25시'. 교보빌딩 맞은 편에 위치한 이 곳은 밀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줄관리 아르바이트생까지 쓰고 있다. 편의점 안 쪽이 너무 비좁기 때문이다. 이 아르바이트생은 사람들이 조금 빠졌다 싶으면 편의점 문 앞에 줄서있는 사람들을 한두 명씩 가게 안으로 모시고 있다.

 

그는 "잠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짧게 말한 뒤 "사람이 너무 많아서 거기 서 있으면 좁으니 좀 비켜주셔야겠다"고 살짝 웃으며 말했다.

 

종로1가 르메이에드 종로타운건물 1층에 위치한 '세븐일레븐'도 사정은 마찬가지. 편의점 앞에는 컵라면을 먹는 '촛불'부터, 둥그렇게 모여앉아 과자와 맥주를 즐기는 '촛불'까지 수많은 인파가 몰려 있다. 편의점 안은 말할 것도 없다. 폭이 10m도 안 되는 편의점 안에 20m가 넘어 보이는 줄이 기다리고 있다. 이 곳에는 6명 이상의 종업원들이 밀려오는 사람들을 감당하고 있었다.

 

잠시 숨을 돌리고 있던 직원 백아무개씨는 "정말 바쁘다, 끝이 없어 보인다"며 "원래 근무시간이 밤 10시까지인데 새벽 1시가 된 지금까지 못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청계전 소라광장 뒤쪽에 있는 '세븐일레븐'도 숨 돌릴 틈이 없다. 편의점 안에는 시민들을 기다리며 미리빼놓은 과자 박스가 수북히 쌓여 있었다. 직원인 허종화씨는 "평소에는 1~2명 정도의 인원을 쓰는데 오늘은 4명의 인원을 가동하고 있다"며 "주로 맥주와 음료가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서울시청 뒤편에 있는 '세븐일레븐'도 직원 2명의 움직임이 매우 분주했다. 메인 파트타이로 일한다는 길범진씨는 "엄청나게 바쁘다"고 짧게 말하며 계속해서 바코드를 찍었다.

 

편의점이 아닌 일반 슈퍼마켓도 한가할 리가 없다. 청계광장 뒤쪽에 있는 신성슈퍼는 아예 얼음물을 밖에다 내놓고 팔고 있었다. 이 곳의 주인 아주머니는 혼자 일하고 있었고, "바빠서 얘기할 시간이 없다, 미안하다"고 말하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17신 : 11일 새벽 0시 30분]


"너희가 막으면 우리는 논다".... 곳곳에서 토론·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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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을 반대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10일 밤 서울 세종로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대규모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를 마친뒤 종각으로 거리행진을 하며 한 시민이 차도에 이명박 대통령의 대한 낙서를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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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한국일보 근처 컨테이너에 막혀 잠시 쉬던 시위대가 꿈틀대기 시작했다.


"막아? 그럼 우린 논다"라는 분위기, 즉석 '힙합 파뤼'가 펼쳐졌다.


한 청년이 무대 위에 올라가 큰 목소리와 힙합 노래로 흥을 돋웠다. 촛불이 환호한다.


"say, ye~~~~" "ye~~~~"

"say, yeyeye~~~" "yeyeye~~~"


시위대가 열광하자 청년의 목소리도 더욱 올라간다.


"여러분의 꿈을 믿습니다. 끝까지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어 여고생들과 대학생들의 발랄한 자유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종각 사거리는 여전히 촛불들이 넘실대고 있다. 아스팔트에는 오늘의 낙서용품 '분필'이 등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누군가가 놓아둔 분필 박스에서 분필을 꺼내 아스팔트에 개성있는 낙서들을 하고 있다.


시위대들은 또 조계사 앞 거리와 종각사거리, 종로1가에서 세종로에 이르는 길 중앙선을 따라 촛불 세우기를 진행하고 있다. 기다란 촛불 중앙선이 거리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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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산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촉구 및 국민무시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대행진이 10일 저녁 서울 세종로네거리, 태평로, 청계광장을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가득 채운 가운데 열렸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도로 중앙선에 수천개의 촛불을 길게 줄지어 놓아두고 있다.
ⓒ 권우성
icon_tag.gif 100만 촛불대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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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밤 미국산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촉구 및 국민무시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이 태극기를 펼쳐들고 세종로네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 권우성
icon_tag.gif 100만 촛불대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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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밤 서울 시청 앞과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국민무시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대행진'에서 세종로 사거리를 출발한 시위대가 서대문 사거리를 거쳐 사직터널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 안홍기
icon_tag.gif 촛불대행진


일부 시위대는 종로 1가를 따라 종로3가 쪽으로 행진하고 있으며 많은 단체 참석자들이 거리에 앉아 담소를 나누거나 즉석 시국토론회를 열고 있다. 광화문 '명박산성'에서도 500여명이 모여들어 1시간 넘게 격렬한 토론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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