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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익의 뉴스공감] 이언주 "국민의힘 공부모임? 전당대회 줄 세우기 위한 것"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22-12-08 09:34
조회
264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오창익의 뉴스공감>

○ 진행 : 오창익 앵커

○ 출연 : 이언주 / 국민의힘 전 의원

(주요 발언)
- "대통령실 이전, 성공적이지 못해"
- "그나마 영빈관이라도 쓴 건 잘한 일"
- "대통령실, 일단 고소고발하고 본다는 입장"
- "대통령실 고소고발, 역대에 비해 잦은 느낌"
- "대규모의 공부모임? 공부보단 정치적 모임"
- "패거리 만드는 건 여야 떠나서 근절돼야"
- "공부모임, 전대 줄 세우기 아니라 하지만 누가 봐도 뻔해"
- "한동훈 당 대표하면 본인에게 마이너스"
- "한동훈 당 대표? 당 리스크 될 것"
- "당 대표, 대통령 보완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 "윤심 반영된 당 대표? 공정한 경쟁 아냐"
- "尹, 입법권력 야당에 있을 땐 협치 해야"

월간광야입니다. 이언주 전 의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오늘 저에게 주어진 첫 주제는 청와대 재활용, 재활용을 하겠다고 얘기하고 실제로 재활용한 것은 다행 아닌가요?

▶저는 좋게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물론 처음부터 화끈하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 지금이라도 다행이고 왜냐하면 사실은 그만한 곳이 없거든요. 물론 밖에서 접근하기 좋은 것도 있겠지만 사실 우리가 지금까지 보면 어쨌든 대통령실 이전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 지금까지 보면.

▷몇 가지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일단 보면 위치상으로 우리가 내각제 국가가 아니잖아요. 내각제총리하고 대통령제 대통령하고는 위상도 다르고 경우도 다르고 여러 가지 책임도 다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내각제 총리 정도라면 문제가 없는데 대통령으로서 많은 것들이 요구가 되고 많은 것들을 스스로 요구하는데 이것이 쉽게 이전이 되는 게 아니라는 거죠. 경호, 안보 고려할 것들이 많았고 시행착오를 많이 겪고 있고 이게 또 그냥 들어온 게 아니라 원래 있던 국방부 관련된 기관들을 밀어내고 들어올 수밖에 없게 되니까 거기에 따른 부작용. 외국의 귀빈들 같은 경우는 막상 갈 데가 별로 없고 너무 급하게 가다 보니까 이게 뭔가 좀 날림공사 같은 격에 맞지 않는 것들도 있었고요.

▷많은 분들이 개인집을 옮기더라도 견적내고 하는데 개인집도 아닌 대통령실을 너무 급하게 옮겼다는 지적도 합니다.

▶이런 저런 얘기들이 있는데 그런 걸 차치하고 제가 볼 때는 대통령께서 뭘 한번 본인이 결심을 하면 다른 사람들 얘기를 잘 안 들으시는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이 여기서 굉장히 대표적으로 드러나고 있지 않나. 사실은 이 문제 그렇게 민감할 일도 아니고요. 신념과 관련된 일도 아니지 않습니까? 실무적인 일이잖아요. 이런 거 같은 경우는 다른 사람들 얘기를 듣고 천천히 이런 저런 입체적으로 많은 것들을 고려하면서 원만하게 할 수 있었을 텐데 결국 보니까 귀빈들 모실 영빈관 이거는 다시 짓기도 뭐하고 돈 들여서. 청와대만한 곳이 위치, 시설도 그렇고 그만한 곳이 없지 않습니까? 경호도 그렇고. 그래서 그나마 영빈관이라도 쓴 것은 잘한 일이다.

▷지금 예산안에 용산의 영빈관을 신축하는 예산을 집어넣고 대통령은 안 하겠다고 했는데 용산 영빈관 신축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얘기도 들리는데요.

▶누군가는 그렇게 말하고 싶겠죠. 포기했다는 말이 듣기 싫은지 그게 기분이 나쁘고 자존심상한 건지 저는 잘 모르겠는데 일이라는 걸 보면 아무래도 검찰조직의 특성이 아닌가 생각이 들고 저는 검찰의 실무수습밖에 안했지만 실무수습 할 때 보면 굉장히 폐쇄적이고 상명하복 그러다 보니까 위에서 뭐라고 명령을 내리면 밑에서는 꼼짝없이 거기에 대해서 이견이 있을 수 없는 거죠. 그런데 민주주의에서의 정치, 통치 이런 것들은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자유롭게 토론을 해서 물론 결정은 당사자가 하시더라도 책임을 본인이 지는 것일 뿐이지 과정은 많은 소통과 민주적 토론들이 병행돼야 하는 거잖아요.

▷그래야 완성도도 높아지는 거 아닙니까?

▶나중에 결론이 나더라도 사람들이 맥락을 다 이해하기 때문에 반발이나 부작용도 덜하고 우리가 예를 들면 국가적으로 중요한 일일수록 사회적 합의가 중요하거든요. 국가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문제, 갈등이 심각한 문제를 사회적 합의 없이 그냥 일방적으로 진행하면 나중에 사단이 나거든요. 그런 것들을 실제로 우리가 많이 겪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이런 부분들에 대한 훈련이 안 돼 있다. 정치를 안 해봐서 그런 가보다 하지만 그로 인한 시행착오 너무 안타깝죠. 어떨 때는 비판을 해야 하겠다 싶기도 하고 그만 좀 이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들어요.

▷청와대를 하루도 안 들어가겠다는 건 지키고 있고 상춘재랑 영빈관은 재활용하고 있지만. 이게 천공 때문이라는 얘기들이 세간에 많고요. 천공이 알 일이고 대통령 부부가 알겠지만 그걸 가지고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라디오에서 김정대 교수하고 인터뷰 과정에서 얘기가 나왔는데 그걸 가지고 대통령실에서 고발을 했는데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사실관계는 모르겠어요. 당사자만 알겠죠. 그런데 제가 볼 때는 만약에 이것이 풍문이라면 이런 얘기가 떠돌게 된 이유가 뭘까. 국민들이 볼 때 상식적으로 봤을 때 이런 문제에 세게 집착하고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이게 무슨 나라가 뒤집히는 문제가 아닌데 이해가 안 되다 보니까 도대체 왜 저럴까. 이해가 안 된다 하니까 이런 얘기들이 먹히는 거거든요.

▷천공이라는 사람이 유튜브에서 그런 얘기를 반복적으로 하니까.

▶어쨌든 이거를 고소고발 한다고 했을 때 저는 이런 것들에 대해서 일종의 입을 막는 그런 효과도 있을 거고요. 사실관계는 모르겠지만 만약에 이것이 가짜뉴스라고 한다면 당하는 입장에서는 기분 나쁠 수 있죠. 저는 이 모든 것들을 일일이 다 고소고발을 하면 이걸 제가 볼 때는 팩트를 확인을 해서 예를 들면 당사자의 사과를 받는다든지 당사자가 이렇게 해서 얘기를 해 보고 왜냐하면 상대도 정치인이지 않습니까? 전직이긴 하지만. 대통령실에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대화로 풀어보고 안 되면 너무 심하게 하면 고소고발 할 수 있겠지만 그런 과정들이 없이 그냥 모든 것이 일단 고소고발부터 하고 본다는 느낌이 들어요.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분들은 공인이잖아요. 말이 혼용돼서 연예인들 중 유명한 분들이 스스로 공인이라고 얘기하지만 공적 존재는 아니니까. 유명인일 뿐이고. 공인의 경우, 선출직의 경우에는 낯선 단어일 수 있지만 수인의무라고 해서 참아야 할 의무같은 게 있는 거 아닙니까? 국민들이 대통령 욕하는 재미로 살기도 하고. 그런데 이렇게 방송에 대해서, 방송인에 대해서 고발을 하는 건 약간 많이 나간 것 같아서요

▶제가 볼 때는 이게 한 번 딱 그러면 모르겠는데 최근에 들어서 그런 게 워낙 많다 보니까 너무 잦은 거 아니냐는 느낌을 주죠. 만약에 꼭 문제가 있다면 하나 정도 가장 심각한 거를 문제를 삼고 다른 것까지 전부 고소고발을 하면 이슈가 고소고발만 있는 거예요. 그러면 대통령이나 주변사람들이 나와서 할 얘기가 고소고발 얘기밖에 없게 되지 않습니까?

▷약식회견 하면 그 얘기만 질문 나오겠네요.

▶그래서 안타까운 게 지금 이거로 저희도 시간을 보내지만 TV의 뉴스도 그렇고 대통령께서 관심 갖고 굉장히 심혈을 기울여서 해결해야 할 일도 많고 해결하고 계신 것도 많고 국민들이 관심 가져야 할 사안도 많은데 왜 우리나라는 항상 이런 문제가 이슈의 중심에 서 있는가. 이게 언론의 책임도 있겠지만 저는 통치자나 정치권의 책임도 크다. 의식적으로 이런 것들을 문제로 삼는다고 하더라도 언론중재도 있고 또 다른 대안들이 많지 않습니까? 조금은 약간 톤다운 해서 문제를 삼고 문제를 삼더라도 그것을 자꾸 대외적으로 경고하듯이 말할 필요가 있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조금 더 중요한 것들, 지금 현재 경제문제, 화물연대 파업문제 또 파업도 엄단한다는 거는 우리가 알지만 대통령께서 물류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앞으로 어떤 시각을 가지고 이 부분을 우리가 선진국화하는데 모두가 힘을 합한다고 생각하는지 국토부나 산자부는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서 파업에 대한 시각을 떠나서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려고 하는지. 국민들한테 어떻게 듣고 있는지 또 노조라고 하면 저는 사실 노조라고 생각하지 않는데요. 어쨌든 화물연대의 지금 애로사항은 어떻게 이해하는지. 다양한 것들을 아예 기자간담회를 하든지 이런 게 이슈가 됐으면 좋겠어요.

▷일종의 실제문제를 풀어가는 모습을 대통령이나 장관들이 보여줘야죠. 그거하려고 대통령하는 거고 그거 하려고 장관하는 거니까.

▶이게 사실은 화물 차주들의 문제라기보다 구조적 문제가 깔려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들의 행태에 대한 일일이 비판하는 거는 사실은 경찰 쪽에서 하시면 되고요. 대통령께서는 우리 산업의 구조적 문제, 앞으로 우리의 비전, 지금이 경제상황에서 이거 말고도 문제가 많지 않습니까? 지금 이런 것들 앞으로 내년에 닥칠 수 있는 거대한 경기침체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하고 국민들의 얘기는 어떻게 듣고 북한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이런 얘기를 많이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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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는 대통령실이 고발했잖아요. 그건 어떻게 봅니까? 사실은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이라고 하면 명예훼손 당한 사람이 고소를 해야 아는데 이건 실무적으로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 대통령실이라는 국가기관을 사용하는 것일까요.
▶지금 보면 역대에 비해서 잦은 느낌이 들죠. 대개 보면 이 문제에 대해서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고 경고를 하고 그런 다음에 상대의 반응에서 이런 부분은 이렇다 저렇다 이렇게 해서 그 과정에서 너무 많이 나갔을 때 도저히 안 되겠다 했을 때 마지막에 보통 가는 과정이잖아요.

▷친 윤석열계 국회의원들이 모여서 공부모임을 만들었네요. 국민공감. 이건 어떻게 보세요. 공부모임은 기본적으로 격려하고 반가운 거죠. 국회의원들이 공부 많이 안 하는 거로 알려져 있는데요.

▶저도 국회에 있었습니다만 국회의원 할 때 보면 국회의원들이 정신이 없죠. 여기 앉았다 저기 앉았다. 수많은 행사들을 얼굴만 들이밀고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개인적으로 그런 거 싫어해서 사람마다 다르죠. 가서 웬만큼 오래 있을 곳은 오래 있고 안 갈 곳은 안 가고 모든 행사를 어떻게 다 다닙니까?

▷의원회관에서 토론회 열리면 인사말만 하면서 다니는 방식은 나는 싫다. 하나에 집중해서.

▶옛날에는 사람들이 국회의원님이 오셨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이것도 감지덕지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국민들의 수준은 그렇지 않아요. 그래서 그게 이렇게 진정성 없이 그냥 얼굴만 들이 밀었다고 하면 역효과 날 때도 있고요.

▷국회에서 토론회할 때 보면 의원들이 많이 와서 인사만 하고 쭉 빠져 나가면.

▶얘기도 안 듣고 가면 입장을 바꿨을 때 불쾌할 것 같아요. 미안하잖아요. 그래서 진짜 그렇게라도 할 수 없을 때 가끔 있을 수 있지만 웬만하면 저는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 공부모임 같은 경우도 실제 공부를, 공부는 혼자 할 수도 있지만 제가 볼 때 공부도 공부인데 어떤 공부를 하느냐. 철학이나 가치관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공부를 한다고 하면 그렇고 통찰을 해야죠. 지금 정도면 사실 그런 공부는 들어오기 전에 해야 하고 역사의식은 기본적으로 갖추고 그런 다음에 미묘한 부분에서 자기가 정리되지 않은 것들 하면서 고민되는 것들을 끊임없이 책도 보고 토론하면서 해야 하는데 사람이 너무 많으면 그게 안 되죠. 그런 거는 서너 명이서 진지하게 터놓고 고민해야 하는 거고요.

이렇게 크게 하는 거는 사실 공부라기보다 정치적인 모임이죠. 이게 더군다나 지금 우리 국민의힘을 보면 어쨌든 노선이나 철학이나 정책에 대한 이런 거는 거의 보이지 않지 않습니까? 뭔지 잘 모르겠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리버럴인데 이분들이 리버럴인가. 언론의 자유를 볼 때는 그렇지 않은 것 같고 그 해당 언론사를 좋아하고 싫어하는 건 또 다른 문제잖아요. 그래서 개인의 자유, 권력으로부터의 억압 이런 것을 보장하고 개인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그런 것도 아닌 것 같고 권력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보이죠.

▷자유도 18세기식 자유 수준에도 못 미치는. 나는 네가 싫은데 네가 나를 싫어할 자유, 반대할 자유는 자유 때문에 보장해야 하는데 볼테르식의 인정도 없는 희한한 자유죠.

▶이런 모임은 솔직히 저는 이런 걸 싫어하고 더군다나 지난 대선 때 보면 연판장까지 돌렸지 않습니까? 그때 연판장에 서명을 하라. 지지한다고 이름을 적으라고 하는 것은 엄청난 양심의 자유에 대한 침해. 공개하고. 이런 사람들이 지지했다. 이 모임도 윤석열 대통령 지지하는 모임이다. 실질적으로. 그런데 이 모임에 이름 적을래, 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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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는 계파모임이 아니라 순수한 공부 모임이긴 하지만 이름 적고 안 적고의 차이는 분명할 거다.
▶이름을 공개하고 언론에 배포하고 의도가 뭡니까? 너는 이 모임에 참석 안 했어. 그러면 줄 서지 않겠다는 건가. 이런 식으로 해석이 될 거고 굉장한 개인의 정치적 양심의 자유를 많이 침해하는 이런 활동이다. 이 모임뿐만 아니라 이 자체에 대해서 정말 근절해야 하고 그렇게 저는 보는데. 그런데 이걸 굉장히 또 자랑스럽게 큰 소리치고 자랑스럽게 하는 걸 보면서 이해가 안 된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총선용 아닙니까?

▶그러니까 일종의 패거리죠. 여기 안에 우리한테 같이 낄 거야. 아니면 너 왕따 당할 거야. 전당대회 우리가 오더 내리는 그런 사람을 밀 거야, 말 거야. 여기에 올 거야, 우리는 그런 걸 함께 할 거야. 이 함께 하는 목표가 뭐죠? 뭘 지키기 위한 거죠? 정책이나 어떤 철학이 있나요? 그러면 나머지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런 철학이 없는 사람들인가요? 저는 이게 도대체 최소한 정치활동 모임이라고 하더라도 지향하는 바가 떳떳하게 국민들한테 내세울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을 가지고 나는 참여한다, 안 한다 했을 때 나는 거기에 동의해, 나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아. 그 지향하는 목표에 맞게 활동을 해야 하는 것이지 이것이 전당대회하고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그런데 상관이 있게 돌아가잖아요. 이거 심각한 문제 아닙니까? 결국 권력을 소수의 세력들이 독식하기 위해서 하나의 패거리를 만들고 거기에서 왕따를 시키면서 굉장히 반민주적인 것이죠. 이런 것들이 왜 우리나라 정치에서 여야를 떠나서 근절되지 않고 부끄러운지 모르고 이런 짓을 계속 하고 있나. 통탄을 합니다.

▷관료는 일을 하는 사람인데 정치인은 일종의 상상을 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이언주 의원께서 철학이나 인문학 공부 통찰 이런 것들을 미리하고 와야 한다는 게 그런 측면인데 관료들은 매뉴얼대로 가더라도 입법자는 그 매뉴얼을 상상해 보고 법을 이렇게 바꾸고 저렇게 바꾸고 물론 함부로 바꾸는 건 아니지만. 어떻게 하면 국민들이 행복할 수 있을까 끊임없이 되새겨야 하잖아요. 그러기 위한 공부모임이라면 환영할 만한데.

▶최소한 예를 들어 우리는 이러한 정책을 지향하기 때문에 예컨대 과거 국회의원을 할 때 시장경제살리기연대 이렇게 해서 자영업자들을 위한 모임을 만들어서 한 적 있었거든요. 자영업자 현장에 가서 우리가 얘기도 많이 듣고 공통으로 어떤 법안도 내는 걸 했었어요. 그런 거는 얼마든지 할 수 있죠. 그런데 어떤 권력을 중심으로 해서 전당대회 줄을 세우기 위한 모임은 아니라고 해도 누가 봐도 뻔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렇게 하면서 참여 안 한 사람, 너 왜 참여 안 하냐. 저는 대통령 경선할 때 초기에 시작했고 그렇게 우리가 시작했으니까 우리가 권력을 끝까지 독점해야 하고. 이 권력은 근본적으로 국민이 부여한 주권자가 위임한 것이고 그들하고 아무 상관없어요. 대통령을 도왔다. 대통령하고 관계가 가깝다. 그러면 대통령하고 관계에서 따로 소통하시면 되죠. 이렇게 막 꺼내놓고 자랑스럽게 할 일은 아닙니다. 대통령한테 도움이 되는 역대 역사를 보면 이런 활동들은 전부 대통령한테 누가 됐습니다. 왜냐하면 국민들이 보기 싫어하죠. 뭔가 대통령이 권력을 나눠서 이것을 독식하려고 한다고 국민들이 생각하죠. 그래서 이것은 대통령 인기에 방해가 되고 마이너스가 되고 또 총선에서도 패배를 촉진하는 그런 활동이 되는 거요. 당의 이미지를 망치죠.

▷지금 보면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115명인데 그중 71명이 공부모임 회원이 됐다는 거죠. 그렇지만 회원가입 안 한 권성동, 장제원 의원도 있으니 115에서 71을 빼면 44가 남지만 공부모임의 회원이 아닌 국회의원 중에 44명도 안 남으면 30명 정도만 가입 안 했다고 보는 게 타당할 것 같은데요. 이분들은 어떤 뜻일까요.

▶굳이 줄 서지 않겠다. 이런 것도 있을 수 있을 거 같고요.

▷당내 활동이나 생존, 공천 이런 게 어려워지는 거 아닌가요?

▶두고 봐야 하겠지만 국민들이 볼 때도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의 의원 또는 정치인으로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거 아닙니까? 적어도 국회의원 정도 되면. 그래서 당분간 조금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굳이 내 이름까지 자꾸 올리면서 혹시라도 나중에 이것이 사실 지금 국민적 반응이 안 좋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나중에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죠. 그 책임을 질 각오가 돼 있는가. 박근혜, 이명박 대통령 때도 그런 모임들은 끝이 안 좋았죠.

▷제가 정치를 잘 이해 못해서 그런데 어제 주호영 원내대표가 MZ세대에 맞고 수도권 경쟁력 리더가 국민의힘에 필요하다고 해서 이준석 대표를 생각하시나 했더니 다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것도 이해는 안 가는데 개인적인 의견을 떠나서 수도권은 맞지만 MZ세대에게 지지를 받나요? 제가 알기로는 노년층에서 지지가 높은 거로 알고 있고 공천을 독립적으로, 그렇지 않죠.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누구나 다 생각하는데 본인이 공천 독립적으로 한다고 하더라도 당연히 많은 대중들은 독립적으로 하지 않고 대통령의 오더를 받아서 한다고 오해를 받기십상이죠. 세 가지 중에 적어도 두 가지는 안 맞는데 어떻게 그렇게 해석이 되는지. 그걸 보면서 뭔가 애초부터 그렇게 얘기하고 얘기가 된 상태에서 이슈를 만들고 있는 거 아닌가.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는 한동훈 카드, 당대표 카드든 뭐든 도움이 되겠지만 전장에 나가서 표를 벌어오는, 중도 표심에 호소할 때는 한동훈 장관이 국민의힘의 얼굴이 되면 불리할 것 같은데요. 여태까지 전선도 너무 많이 쳐왔고요.

▶그분의 개인적인 걸 떠나서 정치 처음 하시잖아요. 그런데 대표까지 한다. 그것은 굉장히 저는 본인한테 마이너스가 될 거고 우리 당의 리스크도 되는 거고 그다음에 검찰출신이잖아요. 대통령과 마찬가지니까. 우리 당이 다음 총선 전략을 보면 검찰당이라는 것을 불식시켜야 하는 전략이 하나 있을 거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똑같은 검찰출신, 어리석은 선택이죠.

▷어떤 진단은 거꾸로 검사출신들이 대거출마할 거다.

▶그건 필패하는 길이죠. 지금 대중들의 정서를 고려하면 안 그래도 우려하고 그러나 대통령 한 사람까지는 모르겠는데 계속 그렇게 되면 큰일이라고 하는데 만약에 우려가 현실화 되면 결과가 어떻겠습니까? 그리고 또 하나는 저는 특히 이것이 당에서도 일부의 생각이다. 왜냐하면 당의 여러 분들이 그분의 호불호를 떠나서 열심히 그동안 노력해오셨고 정치를 하면서 어쨌든 고생을 했는데 그분들을 일거에 그냥 다 밀어내고 갑자기 어떤 분이 대통령이 선호한다는 이유 하나만 가지고 이것이 과연 공정인가. 공정한 경쟁이 아니죠. 그것이 그 사람이 여태까지 정치를 하면서 쌓아온 명성이나 실적에 의해서 업적에 의해서 평가받는 게 아니고 그냥 지금 가장 권력이 큰 대통령의 윤심이 반영, 이건 굉장히 전근대적인 생각 아닙니까? 그래서 이런 것들이 과연 우리 국민들의 일반적인 수준을 봤을 때 눈높이에 맞겠나. 그리고 우리 당 내부에서 그러면 저 당은 영원히 불임정당이다. 그 당에서 열심히 할 필요가 있나. 젊은 사람들은 생각할 거예요.

▷유승민 전 의원 같은 경우 어떻습니까? 목소리는 좀 내고 있는데 당 주류, 윤석열계, 집중적인 견제도 받는 것 같고요.

▶제가 볼 때는 사실은 대통령 선거를 할 때는 여러 세력들이 연합해서 선출이 됐죠. 그런데 선거 끝나고 선출된 다음에 화장실 갈 때, 올 때 다른 것처럼 마치 나머지 세력, 코어세력 제외 나머지 세력들의 지지기반이 되는 사람들을 자꾸 내치고 계속 잘라내고 있지 않습니까? 배척하고. 그렇게 되면 대통령 선거 당시 연합했던 전선이 무너지면서 일부 세력이 떨어져나가는 것이거든요. 지금 지지율이 선거 때보다 적게 나오는 이유 중의 하나도 그렇고 예컨대 이준석을 지지했던 세력이나 여러 비주류들의 지지기반이 되는 세력들 아닙니까?

그래서 이것을 총선에서 다시 대선 때처럼 끌어올리기 위해서 연합을 다시 복원해야 하는 숙제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통령의 강력한 권력을 갖고 있지만 당대표는 보완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사실은 바람직합니다. 정치공학적으로는. 다만 이것을 화학적으로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이냐. 부딪치지 않고. 이런 과제가 남아 있는데 유승민 대표는 그것에 대한 당원들의 불안감 그것을 해소해야 하는 숙제가 있는 저죠.

▷정권을 잡으면 이겼으니까 또 하나는 자원도 많잖아요. 장관 일자리도 꽤 있고 그것만이 아니라 많은 자리들이 있으니 그걸 통해서 이를 테면 국민의힘을 최대화 하고 국민의힘 당원이 아니거나 이 안에 포섭되지 않았던 중도층까지 발을 넓히고 손을 잡고 이러면 굉장히 원만한 국정운영이 되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것 같은데 왜 거꾸로 쳐내죠. 대통령 자신을 위한다면 그렇게 하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예컨대 저는 노태우 대통령을 평가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데 노태우 대통령이 사실 어떤 면에서 보면 저평가 되신 분인데 이분이 물론 군인출신이지만 나중에 여소야대였잖아요. 그러니까 여소야대라는 건 국민들의 민심이 어쨌든 야당에 많이 실려 있었던 거거든요. 그래서 그 민주정치의 원리 속에서 민심의 비중을 존중해서 야당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그런 정책들을 펴셨어요. 결과적으로 보면 물태우라고 우리나라 국민들은 강한 사람을 좋아하는지 이상하게 그런 게 있었지만 그때는 그랬지만 지금 와서 보면 예를 들면 건강보험제도를 확대, 공공임대제도를 본격화했거든요. 북방정책, 우리나라 역사에서 굉장히 입지전적인 정책들을 실제로 구현을 했어요. 그것이 야당하고 협의가 원만했기 때문에 일사천리로, 업적이 굉장히 많습니다.

▷물론 물태우만이 아니라 91년에 보면 강경대 학생이나 명지대, 성균관대 김기정 학생 같은 경우 길거리에서 경찰 폭력으로 숨지는 일도 있었고 강경한 모습도 있었지만 그래도 제도정치 내에서는 야당과 협치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있었다. 그건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한 거네요.

▶제 얘기는 그분이 다 위대하다는 얘기가 아니라 여소야대면 여소야대를 구성한 국민들의 민심을 있는 그대로 존중할 필요가 있죠. 그것이 민주주의예요. 그러면 대통령이 됐지만 행정권력은 있지만 입법권력이 야당에 많이 있을 때는 야당과 협치를 하라는 게 국민들의 뜻인 거거든요. 존중해야 하는 거죠.

▷지금 전혀 안 하겠다는 거죠?

▶그런 부분하고 이런 거는 제가 볼 때는 민주정치의 원리, 이게 어떤 정치라는 게 유승민 대표, 유승민 의원 그러면 유승민 의원 개인이 아니고 유승민 의원 뒤에 있는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는 거예요. 그리고 이준석 대표다, 이준석 대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이준석 대표를 지지한 사람들의 뜻이 거기에 묻어있는 거라서 개인의 호불호에 대한 문제와 별개다. 그래서 우리가 정치인들이 만나서 서로 적이 되었다가도 서로 손을 잡을 수 있는 게 존중하기 때문이거든요. 나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이라고 하더라도 그 사람들의 뜻을 존중한다는 게 바로 야당을 존중하는 것이거든요. 이런 게 원만하게 잘돼야 합의가 잘되고 국정이 잘 풀려나가는 거죠. 이런 거에 대한 원리를 검찰의 업무 원리하고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검찰은 상명하복이고 지시하는 거기 때문에 거기에서 오는 괴리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대통령이 된 다음에 대통령 공부를 하나씩 해나가야 하는 상황인데 게다가 공부도 별로 열심히 안 하고 있어서 걱정이 많은데요.

▶빨리 바뀌어야지 이대로 계속 가면 문제입니다.

▷이언주 의원과의 인터뷰였습니다.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cpbc 오창익의 뉴스공감 (vigorousact@gmail.com) | 입력 : 2022-12-07 20:14 수정 : 2022-12-0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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