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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익의 뉴스공감-문희정]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선종, 전 세계 애도물결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23-01-03 09:42
조회
368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오창익의 뉴스공감>

○ 진행 : 오창익 앵커

○ 출연 : 문희정 국제정치평론가

오늘은 문희정 국제정치평론가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새해 복 많이 지으십시오.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이 선종하셨는데 2022년의 마지막 뉴스였죠.

▶그렇습니다. 저는 그 전에 미사에 참석하셨다는 뉴스를 얼핏 봐서 어느 정도 회복이 되셨다고 생각을 했는데요.

▷28일에 현 교황 프란치스코께서 전임 교황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위독하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회복되셨나 했지만 그건 아니었던 것 같고요.

▶현재 시각으로 31일 95세의 연세로 선종을 하셨죠.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매우 고결하고 매우 친절한 사람으로 기억한다면서 그를 교회와 세계에 선물한 신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베네딕토 16세 하면 저는 사실 영화 ‘두 교황’을 통해서 처음으로 접했었거든요.

▷베네딕토 16세 역할을 한 배우가 유명한 배우, 안소니홉킨스인데 연기를 잘해서 깐깐한 독일사람, 분명한 학자의 모습 그러나 내면에서 따뜻한 사람에 대한 연민이 있는 분을 잘 그려서 영화가 아니라 다큐를 본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실이 아닌데요. 극화한 건데요.

▶저는 약간 인간적으로 다가온 교황님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우리랑 참 많이 비슷하다는 생각에 괜한 내적 친밀감을 느꼈었거든요. 영화를 통해서 만난 분인데 선종 소식을 전하게 돼서 마음이 그런데 베네딕토 16세 같은 경우에는 사실 교황이 종신직임에도 불구하고 본인 스스로 사임을 한 분이잖아요.

▷그 전에 두 번의 사례가 있었지만 생전에 자유의지로 사임하신 건 처음이라고 그러죠.

▶그래서 어떤 의미를 가톨릭에서 가지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본인 스스로 꼿꼿한 삶을 살아오신 분이어서 나서야 할 때와 물러서야 할 때는 정확하게 판단을 하신 분이 아닌가. 맺고 끊는 게 분명하신 분 같은 느낌도 받았고요. 독일 분이시잖아요. 지금까지 독일인 출신의 교황님이 여덟 분이 계셨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독일인들에 대한 사람들의 고정관념이라고 하나요? 약간 그런 느낌의 전형. 독일전차 느낌.

▷소시지 먹고 맥주만 드실 것 같은 느낌.

▶다른 교황님들께서는 와인을 좋아하셨다고 하는데 베네딕토 16세께서는 맥주를 독일 사람답게 좋아하셨다는 얘기도 들리고요. 그런 부분은 인간적이기도 하고 사실 신학자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불교에서도 학승이라고 표현을 하거든요. 교리와 경전을 공부하시는 분. 저는 일반적으로 신학자 출신, 대학교수로서 신학교에서 오랫동안 학생들을 가르쳤던 경험을 가지신 분이 교황님이 되셨다는 것도 특별한 의미였고 그분이 교황님으로 계시는 동안 굉장히 질서가 잡히는 느낌이었다는 게 외신들의 평가더라고요. 많은 외신들이 앞면에 선종 소식을 전하면서 베네딕토 16세가 어떤 교황이었는지에 대해서 써놨는데 대체로 굉장히 그 전에 조금 부드러워지고 무너진 부분에 있어서 전례의식을 바로 잡는다든지 그런 부분에 있어서 철두철미했던.

▷진리의 수호자, 신앙의 수호자라는 얘기를 하는데 가장 중요한 대목은 교황직을 사임한 2013년 2월, 지금부터 10년 전으로 돌아가서 봐야 할 것 같아요. 교황은 종신직인데 처음으로 교황을 그만두고 10년 동안 사셨는데 그 전에는 돌아가실 때까지 하시니까 편찮으시면 교황이 계시는데 없는 시기를 보내야 하거든요. 세계 곳곳에서 지금 우리도 소망하는 게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울은 방문하셨는데 평양에 한 번 가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그 부분이 가장 아쉬웠던 부분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계실 당시에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북한을 방문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셨거든요. 제가 국제 정치평론가로서 당시 북한 땅을 교황님이 먼저 밟을 것이냐, 영국 여왕께서 먼저 밟을 것이냐. 결국은 두 분께서 다, 영국 여왕께서는 돌아가신 상황이고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도 본인의 건강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시면서 사임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어서 지금 남북관계를 보면서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이 개인적으로 많이 듭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이 바티칸 방문해서 접견할 때 남북이산가족결합이나 한반도의 평화, 화해, 교류 이런 것들을 지지하고 성원하는 모습을 보이셨고요. 교황님들이 한반도에 깊은 애정, 분쟁 지역이니까 애정을 가지셨는데 앞서 드렸던 말씀은 교황이 계시지만 안 계시던 시기를 없애버리신 거잖아요. 그건 참 위대한 결단이었던 것 같고 역사의 새로운 전환 같아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도 전임자를 따라가실 것 같다는, 교회법적으로 가능하지만 그래도 교황께서 활동하시면서 전 세계를 돌아다니고 평화의 사도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이런 쪽으로서 결정을 하지 않을까. 사임을 한다는 얘기는 아니고요. 그런 의미에서 베네딕토 16세는 중요한 결단을 하셨던 것 같고.

▶이후에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셨잖아요.

▷아무런 메시지가 나오지 않고 언론 인터뷰도 안 하셨고 침묵 중에 기도하시고 지원, 성원하는 거였고 그래서 전 세계에서 애도메시지도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외신에서도 홈페이지 첫 면에 선종 소식을 전하는데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가장 안타까워하고 계시고 조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본인이 독실한 가톨릭 신자거든요. 믿음과 원칙에 따라 성당에 일평생 헌신한 저명한 신학자로 기억될 것이라고 얘기했고 영국의 찰세3세 국왕은 모든 이들에게 평화와 선의를 전파하고 성공회와 가톨릭 간의 관계를 강화하려고 끊임없이 애썼다고 평가를 했습니다. 지금 전쟁 중에 교황께서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 평화의 메시지를 여러 번 우크라이나 인들을 위한 기도를 했는데 젤렌스키 대통령께서 탁월한 신학자이며 지식인이고 보편적 가치의 옹호자다. 같은 독일이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가톨릭교회가 틀을 잡는 데 기여한 인물이라고 평가하면서 독일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특별한 교회 지도자였다. 가톨릭교회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 논쟁을 좋아하는 성격을 지닌 인물, 총명한 신학자를 떠나보냈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UN사무총장도 우리는 베네딕토 16세를 기도하고 공부하는 겸허한 사람으로 기억한다. 수백만 명의 영적 지도자고 우리 시대의 가장 뛰어난 신학자 중 한 명이었다고 기억하면서 자신의 믿음의 원칙을 두고 지칠 줄 모르고 평화를 추구했고 인권을 수호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습니다.

▷UN사무총장의 애도가 주목할 만하네요. 보통 베네딕토 16세에 대해서 보수적인 신학자로만 보는데 UN사무총장은 지칠 줄 모르고 평화를 추구했고 인권문제에 단호했던 수호하기 위해서 그런 분이었다는 거고 여러 가지 평가가 역사적 평가로 남을 것 같은데 또 하나 궁금한 건 1월 1일부터 브라질 대통령이 새로운 임기를 시작했는데 예전에 대통령을 했던 룰라가 다시 대통령이 됐습니다.

▶룰라가 돌아왔다. 저희가 사실 개인적으로 룰라 대통령을 좋아해서요. 룰라 대통령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는데 룰라 대통령은 2003년부터 2010년까지 8년간 브라질을 이끌던 대통령이었죠. 당시에 별명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대통령이라는 별명이 있었고요. 이분이 한 말 줄에 가장 좋아하는 말이 있는데 왜 부자에게 쓰는 돈을 투자라고 하고 가난한 이들에게 쓰는 돈을 비용이라고 얘기를 하느냐. 사실 브라질도 군사 쿠데타와 독재정권을 거치면서 혼란스러웠는데 처음으로 좌파진보성향의 룰라 대통령이 잡으면서 빈민층이 제대로 정치의 효능감을 맛보게 된 계기가 그때거든요. 일명 ‘보우사 파밀리아’라고 이게 뭐냐 하면 아이들이 집이 가난하니까 학교를 못가잖아요. 교육으로부터 아이들이 소외됐을 때 아이들에게 희망이 없거든요. 룰라 대통령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면 지원을 한다는 거예요. 조건이 그겁니다.

▷우리로 치면 기초생활보장법상 수급권자들에게 수급비를 지급할 때 조건이 당신네 집 애들을 학교를 보내느냐 안 보내느냐.

▶학교를 보내야 지원금이 나갑니다.

▷교육수준이 올라가고 문맹률 떨어지고 가난한 집 아이들도 새로운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커지고요.

▶당시 8년간 그 혜택으로 많은 아이들이 대학에 진학을 했었고요. 룰라 대통령이 핍박받던 시절에 그 혜택을 받은 많은 빈민층들이 룰라 대통령의 지지자였고 거리에 나왔죠. 이번에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되는데 룰라 대통령이 퇴임할 당시 80%의 지지율이었어요. 그러나 정말 안타까운 게 이번에 보우소나루라고 하는 극우인사, 남미의 트럼프라는.

▷부흥회 개신교를 기반으로 한 아주 이례적인 대통령이었죠.

▶그분이 소령출신인데 군인출신입니다. 다시 군사 쿠데타 일어나야 하고 군사독재를 해야 한다는 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여성의원을 향한 성희롱적 발언도 아무렇지 않게 하는 그런 분이 대통령을 맡는 동안 문제가 뭐였냐면 룰라 대통령과 이후 이어진 좌파정권이 추진했던 모든 정책들이 다 거꾸로 돌아갑니다.

▷아마존을 마구잡이로 막개발해서 지구의 허파라고 하는데 기후위기상황에서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공기업 민영화, 아마존 파괴 개발우선 그리고 서민복지축소 모든 부분을 다 룰라 대통령 반대로 했었죠. 룰라 대통령의 첫 일성이 무너진 국가를 재건하겠다. 대통령이 추진하던 거를 다 중단시킨 상태에서 예전처럼 서민들을 중심에 둔 복지정책, 국가정책을 펼치겠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집권하고 있는 동안 브라질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었거든요. 사망자가 70만 명에 달합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가벼운 감기라고 하면서 보건장관을 3명을 갈아치웠거든요. 보건부 장관들이 그런 식으로 방역 정책하면 안 된다고 얘기했을 때 시끄럽고 내말대로 하라는 식으로 해서 보건부 장관들이 계속 사임을 하거든요. 결국은 군부 출신 보건부장관까지 들어올 정도로 엉망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대통령이긴 하지만 한참 시간이 지난 다음에는 역사책에 남을 대통령이다. 남아공의 만델라 대통령, 대한민국의 김대중 대통령도 그런 평가가 있을 것 같고요. 룰라 대통령 막 취임했는데 색다른 모습,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까?

▶브라질의 원주민들도 분명히 일정 비율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는 원주민들의 목소리가 정치권에 반영된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이번에 룰라 대통령께서 원주민 부를 창설을 해서 그리고 아마존 여성전사 중 한 명 소니아 과자자라라는 여성분을 장관으로 임명했어요. 룰라 내각이 특별한 게 여성 장관의 비율이 30%에 달합니다. 이전에 지금 보우소나루 대통령 때 망가졌던 환경부터 시작해서 사회, 환경, 문화 정책들과 관련해서 새로운 브라질의 모습들이 보여지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문희정 국제정치평론가와 말씀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cpbc 오창익의 뉴스공감 (vigorousact@gmail.com) | 입력 : 2023-01-02 20:29 수정 : 2023-01-02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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