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home > 활동소식 > 공지사항

인권연대가 창립 9주년을 맞았습니다.

안내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7-05-26 09:52
조회
299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



 인권연대가 창립 9주년을 맞았습니다. 우리 나이로 치면 열 살이 되었습니다.
늘 일에 쫓기며 살아야 하는데다 촛불 집회에 참석하랴, 촛불에 대한 정부의 강경 진압에 대응하랴 정신없이 바쁘기만 한 때에 맞는 생일이라, 사실 스스로를 차분하게 돌아볼 여유도 별로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여러분들께서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저희도 “사람이 다치면 안 된다” “억울하게 감옥에 가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 “대통령이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마음으로 불안하고도 답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물론 엊그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시국미사나, 그 이전에 여러 차례 확인했던 기쁨과 환희의 순간도 많았습니다. 때로 신났고, 때로 외면하고 싶은 아픔을 경험하면서 광장에서의 두 달이 지나고 있습니다.


 저희 인권연대가 지나온 9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할 정도로 생각만으로도 끔찍한 기억도 있었고, 그저 고맙기 만한 귀한 시간도 많았습니다.


 저희가 어떨 때는 너무 느리게 더디 간다고 여겨질 때도 있고, 굳이 빠르고 편한 길을 두고도 괜한 걸음한다 싶을 정도로 돌아간 적도 있었지만, 9년이란 시간을 놓고 보면, 저희는 분명히 앞을 향해 걸어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9년 동안 저희는 저희만의 이익을 구하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또한 권력의 단맛에 빠지지 않고, 늘 민중과 함께 하려고 노력했다고 자부합니다. 저희가 잘한 것을 굳이 내세우려고 하지 않았고, 흔한 공치사도 사양해왔습니다. 관성적인 연대를 거부하였지만, 약자와의 연대를 외면하지는 않았습니다. 구체적인 인권현안에서 나름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습니다.


 저희가 언제나 기꺼이 고백하는 것처럼, 이런 저희의 긍정적인 역할은 모두 지난 9년 동안 저희와 함께 해주신 회원님들의 덕분입니다. 인권연대가 처음 문을 열 때는 겨우 2개의 책장도 다 채우지 못할 정도로 자료가 빈약했지만, 지금은 인권연대 사무실에는 보관할 곳이 마땅치 않을 정도로 책과 자료도 많이 늘었습니다.


 저는 제 책상에 인권연대 창립식(사무실 개소식)의 한 장면을 포착한 사진을 두고 매일처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1999년 7월 2일 저녁, 삼각지 사무실의 풍경입니다. 제 나름대로는 초심을 잃지 않자는 뜻에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사진에는 우리와 함께 아픔을 나눴던 한 탈북자, 모진 고초를 당했던 서경원 전 의원, 지금 너무도 뵙고 싶은 서준식 선생, 그리고 민가협의 어머니들 얼굴이 보입니다. 고마운 마음들 덕에 시작할 수 있었고, 지금껏 단체를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이명박씨의 경우를 봐도 알 수 있지만, 개인이든 단체든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를 갖는 것은 더 잘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입니다. 저희도 언제나 저희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꾸준히 저희의 역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올해는 단체 창립 기념을 맞아 토요일(7월 5일) 시청 부근 <오키토키>에서 조촐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기념식은 ‘하루주점’을 겸해서 합니다. 회원님들께는 티켓을 보내드리기도 했는데, 별도로 돈을 받는 것이 아닌 만큼, 오셔서 편하게 즐겨 주시기 바랍니다.


 늘 감사합니다.


080611web04.gif


전체 1,068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사항
인권연대 자원활동 신청
hrights | 2023.08.31 | 추천 0 | 조회 4570
hrights 2023.08.31 4570
공지사항
인권연대 회관 건립에 힘을 보태주세요
hrights | 2021.01.11 | 추천 0 | 조회 13823
hrights 2021.01.11 13823
333
<성명서> 대우인터내셔널 강영원 사장의 석유공사 사장 내정을 반대한다!
hrights | 2017.05.26 | | 조회 506
hrights 2017.05.26 506
332
인권세미나 참가자 신청을 받습니다
hrights | 2017.05.26 | | 조회 416
hrights 2017.05.26 416
331
이찬수 교수 부당해직 건에 대한 강남대 항소심 기각 결정
hrights | 2017.05.26 | | 조회 348
hrights 2017.05.26 348
330
<십중팔구 한국에만 있는> 저자와의 만남
hrights | 2017.05.26 | | 조회 284
hrights 2017.05.26 284
329
[전의경 제도 집중토론회] 전의경 제도의 실태와 문제
hrights | 2017.05.26 | | 조회 355
hrights 2017.05.26 355
328
인권연대 창립 9주년 ․ 후원의밤에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hrights | 2017.05.26 | | 조회 310
hrights 2017.05.26 310
327
인권연대가 창립 9주년을 맞았습니다.
hrights | 2017.05.26 | | 조회 299
hrights 2017.05.26 299
326
[106호] 인권연대 살림살이 (08년 5월)
hrights | 2017.05.26 | | 조회 574
hrights 2017.05.26 574
325
2008년 인권연대 창립 9주년 기념 및 사무실 이전을 위한 하루 주점
hrights | 2017.05.26 | | 조회 263
hrights 2017.05.26 263
324
[시사회 - 크로싱]
hrights | 2017.05.26 | | 조회 292
hrights 2017.05.26 2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