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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에가시’는 김형수(장애인학생지원네트워크 총장), 신종환(공무원), 윤요왕(재)춘천시마을자치지원센터장), 이동화(아디 활동가), 이승은(경찰관), 이원영(용산시민연대 공동대표), 정한별(사회복지사) 님이 돌아가며 매주 한 차례씩 글을 씁니다.

전체의 5%도 안 되는 목소리가 이슬람의 모습으로 보여지는 현실 - 이동화/ 민변 국제연대위원회 간사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7-07-11 14:59
조회
508

이동화/ 민변 국제연대위원회 간사



현재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2명이 운명을 달리하였고, 여전히 21명이 인질로 잡혀있어 생사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벌어져서는 안 될 사태가 벌어졌기에 안타까움과 슬픔으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그분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합니다.

하지만 이를 보도하고 있는 언론과 인터넷상에서의 이야기들이 추측과 오해를 증폭시킬 뿐 현 사건을 종교적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고 판단하게 하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4년 6월 고 김선일씨의 경우처럼 문제의 본질이 전쟁과 파병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람들의 분노와 슬픔이 이슬람과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에게 돌아갔던 것과 같은 양상이 보이기도 합니다.

아래의 글은 올해 초(1월)에 제가 활동하고 있는 ‘경계를 넘어’ 라는 단체로 한 여고생이 질문한 것에 대한 답변을 적은 글입니다. 이 글이 현재의 아프가니스탄 사태와 직접 관련이 있지는 않지만, 이번 사태의 문제점이 어디에서 출발하였는지를 판단케 해주는데 도움 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문 : 현재 이슬람 문화권 지역에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많은 인권 침해가 없을 수가 없어요! 여기에 대한 세계의 대책은 무엇인가요? (명일여고 이xx)

답 :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구상의 분쟁 중 많은 곳이 이슬람 문화권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은 결코 틀린 말은 아닙니다. 특히나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팔레스타인, 소말리아 등의 나라는 인구의 95%이상이, 이슬람을 믿는 사람, 즉 무슬림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슬람 또는 무슬림은 폭력적이고 테러리즘과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지극히 잘못된 정보와 오해에 기반으로 한 추측입니다. 더욱이 미국에서 2001년 발생한 911 사건으로 인하여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기독교 국가는 이슬람을 테러의 온상지로, 무슬림을 극단주의자로 묘사해 왔습니다. 그 이후 미국은 911사건의 주범으로 알 카에다라는 조직을 섬멸한다는 명분으로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였고, 그의 연장선상에서 2003년 이라크를 침공하였지요. 그리고 여전히 테러와의 전쟁을 명목으로 최근의 소말리아에 공중폭격을 감행하였고, 팔레스타인에서 민주적인 선거를 통해서 제 1 정당인 된 하마스라는 단체에 테러리스트 딱지를 붙여서, 팔레스타인에 유입되는 인도적 국제 지원금을 막아,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빈곤하게 만들어서 내부의 분쟁을 촉발시켰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분쟁의 원인과 그 시작점에는 이슬람은 폭력적인 종교이고 무슬림은 극단주의자라는 사고가 자리 잡고 있어요.

저에게 처음 이 질문을 접했을 때 질문을 하셨던 님도 이러한 오해와 잘못된 인식 속에서 질문을 시작하시지는 않았는지 조금은 걱정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오해와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서 질문에서 사용했던 단어들을 풀이하면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드릴까 합니다.
이슬람? 이슬람 문화권? 이슬람 문화권과 분쟁?

앞서 지적한 것처럼 미국의 주류 언론이 세상의 뉴스를 만들고 있는 현실에서, 이슬람처럼 그 본디 의미와 내용이 뒤틀린 것도 없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슬람이라고 하면 ‘한 손에는 칼, 한 손에는 코란’을 들면서 개종을 원치 않는 사람들을 강제로 개종시키며 그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고 본디 이슬람은 전 세계의 3대 종교 중 하나로써 알라를 믿고 무함마드를 마지막 선지자(신의 뜻을 알리는 예언자)로 여기는 종교입니다. 여기에서 알라는 기독교나 유대교가 믿는 유일한 신, 즉 하느님과 동일한 신입니다. 가끔 한국에서 알라신이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고 알라는 곧 유일신 즉 하나님을 지칭합니다. 그리고 이슬람을 믿는 사람들을 무슬림이라 칭하며 그들은 기독교의 성경처럼, 꾸란이라는 하느님의 말씀이 적혀진 경전을 읽으며, 그 안에 적혀진 하느님의 말씀을 삶에서 지키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보다 많은 정보는 한국 이슬람교 중앙성원 www.koreaislam.org 이나 한국 이슬람 학회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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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무슬림 인구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의 남자 무슬림들의 예배모습


전체 인구 중 다수의 사람들이 무슬림인 나라를 이슬람 문화권에 속한다고 할 수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중동 즉 아랍지역에 무슬림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전체 무슬림은 약 16억 명으로, 아랍, 중동지역의 무슬림은 전체의 18%정도이고 나머지 82%는 비 아랍지역에 있습니다. 30%의 무슬림들은 인도대륙에, 20%는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에, 17%는 동남아시아에, 10%는 구소련에서 독립한 중아시아의 나라들과 중국에 살고 있습니다. 이렇기에 이슬람 문화권의 분쟁지역이라는 질문은 몇 몇 이슬람국가에서의 분쟁으로 수정이 되어야 하겠지요.
분쟁, 그 원인과 인권침해

현재 이슬람 국가 내에서 분쟁이 진행되고 있는 곳으로는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팔레스타인지역이 대표적이고 코소보 사태, 인도와 파키스탄 분쟁, 체첸과 러시아, 소말리아와 이디오피아 분쟁 또한 그 내면에는 종교적 이유가 있어요. 그 외에도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많은 분쟁과 내전 등이 진행되고 있지만 여기에서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팔레스타인을 중심으로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경우에는 가장 표면적인 이유를 살펴보면, 2001년 911사건 이후 미국은 오사마 빈 라덴을 중심으로 한 알 카에다 그룹을 911사건 주범으로 선언하였고, 2002년 미국의 침공 이전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했던 탈레반 그룹이 알 카에다를 비호하며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하여 2001년 겨울에 아프가니스탄을 공습했고 2002년 4월에 미군을 중심으로 한 동맹군이 아프가니스탄에 지상공격을 하면서, 아프가니스탄 전역에서 알 카에다 색출작업을 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오폭 등으로 인하여 사망한 민간인 수만도 500여명이 넘고 수천 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수만 명의 난민을 발생하였습니다. 미국을 위시로 한 동맹군은 약 3개월간의 지상 작전을 끝마치고 아프가니스탄의 정권을 탈레반에서 하미드 카르자이에게 넘겼지만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여전히 많은 미군을 비롯한 동맹군이 주둔하고 있습니다. 이에 과거 탈레반 정권 군대와 민병대들이 하미드 카르자이 정권과 동맹군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어 민간인과 동맹군의 사망자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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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서의 미군병사



다음으로 이라크의 경우에는 이라크 내의 대량살상무기를 문제 삼아 미군을 중심으로 한 미 동맹국의 군인들이 2003년 3월 이라크를 전격으로 침공한 경우입니다. 미군은 정확히 3월 20일 첫 공습을 감행했고, 바로 지상군이 투입되면서 침공이 시작된 지 한달도 되지 않아 수도 바그다드를 함락하였고, 5월 초 전쟁 종료 선언을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이라크에서 전쟁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미국은 이라크 내에 대량살상무기가 없다는 것을 침공이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침공을 감행했고 대량살상무기를 밝히지 못하자 알 카에다를 비롯한 테러집단이 이라크에서 활동한다는 이유를 만들어 냈으며, 이라크에 강제적으로 자신들의 질서와 가치, 이념을 주입했습니다. 이라크 침공이 정당성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에, 수천 년간 자신들의 질서를 가지고 살아왔던 많은 이라크 인들은 당연히 저항을 했고, 이에 미국은 군사작전으로 화답하였습니다.

저항과 군사작전은 피의 악순환을 가져왔고 이라크 내의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었습니다. 침공이 종료된 후부터 지속된 점령은 이라크 내의 일부 정치세력에 대해서는 과도한 힘을 실어주고, 일부의 정치세력은 따돌림으로써 내부 갈등을 증폭시켰습니다. 이에 현재 많은 사람들이 이라크내부 종파 싸움이 치열하다고 하면서 이 갈등이 미국 점령이전부터 존재했던 것처럼 묘사를 하지만 미국 점령이전에는 이라크에서 수니파, 시아파 구분이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팔레스타인의 경우는 1948년 이스라엘이 서구의 지원을 등에 업고 수천 년 동안 팔레스타인 지역에 살고 있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몰아내고 이스라엘건국을 선언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그리고 아랍지역의 분쟁이 시작 되었습니다. 이 분쟁의 요인은 일방적으로 이스라엘 건국을 실현시키려 했던 정치적 시오니즘(유태 민족주의)과 영국 등 제국주의 국가들의 잘못된 정책들로 인한 것입니다. 특히나 영국은 제 1차 세계대전 중 중동을 지배하기 위하여 상호 모순된 약속을 아랍인과 유대인에게 이중으로 하였고, 영국, 프랑스 상호간에 중동지역의 분배를 협정함으로써 팔레스타인 문제를 탄생시킨 장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정보는 팔레스타인평화연대 www.pal.or.kr 로 가시면 얻을 수 있습니다.

1948년 일방적인 이스라엘 건국으로 인하여 수백 만 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난민 신세가 되었고 주변국을 떠돌아야 했습니다. 주변 아랍국에서는 팔레스타인의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여 1948년 제1차 중동전쟁, 1956년 제 2차 중동전쟁, 1967년 제 3차 중동전쟁을 일으켰지만 번번이 패배하였고, 이스라엘은 3차 중동전쟁을 통하여 팔레스타인 본토의 5배에 달하는 광대한 지역을 점령하였습니다. 이러한 아랍국의 패배로 인하여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가 조직되었고, 팔레스타인 문제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책임져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그 이후 팔레스타인 해방기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요구와 희망을 대표하는 단체로 발전하였고, UN을 비롯한 100여개의 국가에서 합법적인 기구로 승인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지원을 받아 막강한 군사력을 지니고 있던 이스라엘은 1973년 4차 중동전쟁, 그리고 1982년 레바논 침공 등 아랍지역 긴장을 고조시켰고, 내부적으로도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내에 계속적인 정착촌을 건설하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탄압함으로써 분쟁을 계속 유발하였습니다. 1987년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 트럭이 자발리야 캠프의 팔레스타인 노동자를 태운 2대의 트럭을 고의로 들이받아 팔레스타인 노동자 4명이 사망하면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민중봉기(인티파다)가 시작하였습니다. 인티파다는 팔레스타인 전역으로 확산되었지만 이스라엘의 강경 무력진압으로 인하여 팔레스타인 사망자 1,392명이 발생하였고 어린이도 이중 353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이후 미국의 중재에 따른 오슬로 평화협상으로 긴장국면이 완화된 듯 하였지만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땅을 인정하지 않는 이스라엘의 태도로 인하여 팔레스타인 문제는 악화되었고, 현재까지 팔레스타인 지역에서의 분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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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의 난민들



이러한 분쟁으로 인하여 인권침해는 이루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습니다. 예를 들어, 이라크와 같은 경우에서는 미국의 점령이후 민간인 사망자의 수가 조사기관마다 다르지만 최소 6만에서 최대 60만 명에 이르고 부상자는 그 수배에 달한다고 합니다. 대가족을 구성하며 살아가고 있는 이라크의 경우에서 보면 적어도 식구 중, 가족 중 한명은 점령으로 인하여 사망하거나 부상당하였다는 것입니다. 이라크와 같은 경우에는 1991년 걸프전으로 인하여 수만 명이 사망하였고, 그 이후 미국을 위시로 한 UN의 경제제재로 인하여 150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고 그 중 삼분의 일 이상이 어린이였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의 경우는 오랜 내전으로 인하여 수백만의 난민이 발생된 상황에서 미국의 공습과 지상공격이 있었습니다. 미국에 의해 정권은 바뀌었지만 오랜 내전 속에서 고통을 받았던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에게는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이후로 수도 카불등지와 같은 곳은 탈레반 잔존세력 색출을 위한 군사작전으로 인하여 상황은 더욱 나빠졌습니다. 팔레스타인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예를 들면, 빵을 사기 위해 집 밖으로 나온 아이들을 이스라엘 군인이 조준 사격을 하여 사망한 사건도 있었고, 이스라엘 탱크에 돌을 던졌다고 하여 그 마을 어린이들 팔과 다리를 이스라엘 군인들이 모두 부러뜨린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으로 인하여 팔레스타인 내 가자지구의 발전소를 폭격하여 140만 가자지구 사람들은 전기가 없는 문명시대 이전의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이는 지극히 일부의 예일 뿐이고 이러한 상황들이 매일처럼 반복되고 있습니다. 인권의 침해가 아닌 인권의 말살입니다.
세계의 대책?

일단은 여기서 세계가 UN을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미국이라면, 세계의 모든 대책은 지금 당장 중단되어야 합니다. 앞서 밝힌 바대로 미국은 911사건 이후 자국의 이익을 위하여 이슬람을 악마화, 테러리스트의 온상으로 변모시켰습니다. 조금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자면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소련과의 냉전시대를 거치면서 엄청난 부국, 군사강대국이 되었고, 소련의 몰락과 냉전시대의 붕괴이후 자국의 부와 군사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세계 각국에 전쟁을 일으켰고, 공산주의의 대체용으로 이슬람을 선택하였습니다. 여기서부터 이슬람 지역 국가의 분쟁은 시작되었습니다. 팔레스타인의 경우도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내 쫓는 이스라엘 건국의 출발은 영국이었지만 이스라엘이 건국되고 난 후 미국은 수십억 달러의 군사, 경제 지원을 계속했기 때문에 팔레스타인의 분쟁을 간접적으로 키워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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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소보 사태 당시 유엔평화유지군(?)으로 활동한 미군 병사.
아이들에게 산타역할을 하지만 당시 무수한 미군 전투기 오폭으로 인하여 많은 민간인이 희생당함



지금도 미국은 세계의 경찰국이라고 자칭하면서 이라크에 군대를 계속 보내고 있고, 아프리카의 이슬람 국가인 소말리아에도 첨단 비행기를 이용하여 폭격하고 있습니다. 그에 대한 이유는 항상 테러집단을 처벌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미국의 군사행동에 의해 죽는 사람은 대부분 민간인들이고 여성이고 어린이입니다. 더욱이 문제인 것은 미국의 미친 전쟁에 한국을 비롯한 많은 서구의 나라들이 동조를 한다는 것입니다. 미국이 만들어낸 질서 속에서 많은 국가들이 미국의 영향력 때문에 비겁하게 미친 전쟁에 타협을 하거나 협조를 한다는 것이지요. 이미 한국도 아프가니스탄 전쟁 시부터 미국의 동맹국이 되었었고, 이라크 전쟁 당시에는 세계에서 영국 다음으로 많은 3천명 이상의 군인을 이라크에 보냈고 지금도 수천 명의 한국군이 이라크 북부 아르빌 지역에 주둔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에서 수천 명의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을 때 한국정부는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에 의한 자살폭탄공격에 대해서만 테러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물론 이슬람 무장세력 내에 알 카에다와 같은 급진 테러 조직과 납치와 범죄를 행하는 단체가 존재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단체가 이슬람을 대변하지도 않을뿐더러 전체의 5%도 안 되는 세력입니다. 이슬람지역 대부분의 목소리는 테러와 납치는 신의 뜻에 반하는 행위라고 하며 범죄행위로 금기시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목소리는 서구 언론에 의해서 전달되지 않고 전체의 5%도 안 되는 목소리가 전체의 목소리인양 보도되고,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이 모습을 이슬람의 모습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UN을 비롯한 국제기구는 더 이상 세계 평화의 정의를 실현하지 못합니다. 수백여 개 국의 회원국으로 구성된 UN도 실상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깐요. 팔레스타인의 경우에서 UN은 1967년 이스라엘의 점령지역의 철수를 담은 결의안 242호를 공포하였지만 이스라엘은 지금껏 점령지에서 철수하지 않고, 점령지역을 오히려 넓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당시 유엔 안보리에서는 이라크 침공을 승인하지 않았지만 미국은 단독으로 침공하였고 그 이후 UN 안보리로부터 사후 승인을 받았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죽음으로부터 두려움을 느끼며 평화를 사랑합니다. 말도 안 되는 전쟁이 발생한다면 그 전쟁을 반대할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전쟁과 분쟁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그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고통과 피해를 받고 있습니다. 과연 일반 사람들 대부분 반대하는 전쟁이 왜 계속 일어날까요? 그것은 소위 국가의 높은 곳에 있는 권력자들이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 확대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사람들을 세뇌시키고, 전쟁이 필요하다고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여기에 소위 메이저 언론들과 군수산업 자본가들도 결탁하여 전쟁과 분쟁을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선동합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흔들립니다. 때로는 모른척합니다.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권력자와 자본가들이 노리는 것은 바로 이 지점입니다. 사람들의 무관심과 잘못된 정보로써 전쟁의 필요성을 주입하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전쟁과 분쟁은 쉼 없이 계속됩니다.

결론적으로 이슬람 지역의 분쟁의 역사는 그들 자체가 호전적이고 비평화적이어서가 아니라 서구 강대국의 이해관계 때문에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의 나라들은 이를 방치하거나 무관심했고 때로는 적극적으로 동참했습니다. 지금도 이슬람에 대한 공격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전쟁을 어떻게 멈출 수 있을까요? 그 답의 시작은 전 세계 사람들이 올바른 시각을 가지고 현실을 똑바로 보는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 전쟁과 분쟁으로 인한 고통에 무관심하지 않고, 나의 고통으로 받아 안아야 합니다. 마치 ‘아프냐?’ ‘나도 아프다.’라는 식이 되어야겠지요. 그렇게만 된다면 전 세계 사람들은 전쟁을 끝내기 위해, 고통을 끝내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고, 더 이상 권력자들과 자본가들에 의한 전쟁은 꼬리를 감추고 저 멀리로 가버릴 것입니다. 지금 이슬람 지역의 분쟁과 전쟁으로 인하여 고통 받는 그 곳의 사람들이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 손을 잡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