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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의 오해와 진실 - 격리인가 또는 보호인가(김치열)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9-06-03 15:24
조회
236

김치열/ 회원 칼럼니스트


 많은 사람들은 조현병 환자에 의한 각종 사건 사고를 보고 불안하게 생각한다. 만일 가까운 곳에 조현병 환자가 거주하고 있다면 더욱 무섭게 느낄 것이다. 우리가 조현병 환자를 왜 두려워하며 과연 조현병 환자에 의해 일어나는 각종 사건들을 해결할 대책이 있기나 한 것인가? 손자병법에 “지피지기 불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란 명언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말이다. 우리가 조현병에 대하여 올바로 알고 대처한다면 조현병으로 인한 위험성에 보다 더 잘 대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조현병(調絃炳) 환자는 과거에는 정신분열병 환자라 불리었다. 이에 관계당국과 학계에서는 2011년 이 병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조현병으로 변경하였다. 조현병은 영어로 ‘Schizophrenia’로 불린다. 본래 조현은 ‘현을 고르는 것’으로써, 그 현이 어그러진 상태로서 기타연주로 비유하면 정신의 불협화음이 사람을 괴롭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의 증상은 잘못된 믿음(망상), 실재 존재하지 않는 자극을 느끼는 것(환각/환청), 알아들을 수 없는 엉뚱한 말(와해된 언어), 기이하고 움직임 없는 특정 자세의 장시간 유지(와해된 혹은 긴장소환), 대인관계 회피, 삶에 대한 의욕 상실 등의 증상이다. 우리는 증상을 보고 이들 환자에 대하여 잘못된 생각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모든 조현병 환자들이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은 오해다. 다만 강남역 살인사건이나 강서구 PC방 사건의 경우는 꾸준하게 약물을 통한 치료를 거부했거나 주변 사람들이 이 사람들에 대해서 치료가 필요하다고 인식은 하고 있었으나 제도상의 한계로 직접 치료까지 연결하지 못해서 일어난 사건으로 볼 수 있다.



출처 - KBS 추적60분


 조현병 환자에 의한 강력 범죄는 사회적 위해가 크다고 생각한다. 음주상태에서 범죄행동은 일반적인 폭력사건이나 강력사건을 일으킬 소지가 크다. 마약을 복용한 상태에서 벌어진 범죄 또한 사회를 불안하게 할 가능성이 크다. 술이나 마약은 대체적으로 본인이 자발적으로 과다하게 복용하여 문제가 되고 유발 물질을 끊으면 문제가 해결 된다. 그러나 조현병 환자에 의한 사건 사고는 본인 의지로 되는 문제가 아닌 뇌의 이상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지역사회의 정신보건센터나 정신과 병원의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조현병을 고칠 수 없다는 것은 잘못된 믿음이다. 여기 소개하는 사람은 조현병 환자들에게는 드문 사례가 아니다.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 법대 교수 엘린 삭스(Elyn Sacks)는 젊은 시절에 망각, 환각, 와해된 인지로 인하여 의사에게 회복가능성이 낮은 조현병 환자로 진단받았으나 꾸준한 치료와 주위 사람들의 돌봄을 통하여 회복되어 학교에서 형법과 심리학을 전공하여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 지금은 자신과 같은 질환을 가진 환자들을 연구하고 있다.


 어떤 조현병 환자는 장기간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사람에 대한 공격성이 커져서 위해를 가하기도 한다. 먼저 조현병 환자 처리에 대하여 고민하여야 한다. 이들에게 치료를 위한 격리를 할 것인가 아니면 촘촘하게 짜여진 사회망을 통하여 보호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교도소에서 출소하는 사람들이 사회에 적응하도록 사회적응 프로그램이 있듯이 치료를 끝마친 환자든지 치료중인 환자든지 사회적응 프로그램이 지금 보다 훨씬 많아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사회구조가 복잡해짐에 따라 사회구성원간의 경쟁은 격화 되고 일부는 경쟁에서 패배하여 도태되기도 한다. 조현병 환자와 같이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고 어떤 면에서는 약자인 이들을 공동체가 품고 그들의 아픈 이야기를 들어주며 국가가 나서서 일반인들을 여러 방법으로 계몽하여 이런 환자들과도 서로 거리낌 없이 어우러져 살도록 나서야 한다.


김치열 회원은 현재 교도관으로 재직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