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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침체 대책, 늦출 수 없다(이재환)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23-12-05 15:44
조회
148

이재환 / 시흥시청 소상공인과 지역화폐팀 책임관


국내 유력 경제일간지는 최근 2024년 경제전망을 보도하면서 “유례없는 복합 위기로 경제를 떠받치는 주요 축인 내수산업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전망한 올해 민간 소비 증가율(전년 대비)은 1.9%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4.8%) 이후 가장 낮다. 아울러 소비 침체 등 여파로 내수산업 역시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경영 여건이 나빠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도는 상황이 더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발간한 ‘2024년 소비시장 전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심리 위축 심화와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내년 소매시장 성장률(소매판매액 증가율)이 올해(2.9%)의 반토막 수준인 1.6%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는 것이다.


같은 보도에서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다른 업종보다 고용 효과가 큰 내수기업의 감원 도미노가 이어지면서 소비가 더 위축되는 악순환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했다.


또 다른 보도를 살펴보자. 지난달 기준 비제조업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2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역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12월 이후 최저치이다.


2023년을 마무리하고 2024년을 전망하는 각종 경제분석이 암울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요점은 내수 위축과 고용불안의 악순환 굴레가 가동되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내수 경기가 회복되지 못하면서 연쇄적인 악재가 쌓여 경제 불황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내수의 현장에 있는 소상공인들도 위기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충북지역본부는 최근 충북도와 공동으로 지역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경영상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소상공인 59.7%가 2022년 대비 2023년 경영상황이 악화됐다고 응답했으며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매출액이 59.4%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2년 대비 2023년 경영상황 (단위 : %)> 출처 : 동양일보


매출액은 낮을수록(3억 원 미만 62.8%, 3억~10억 원 미만 57.3%, 10억 원 이상 54.7%), 상시근로자 수가 적을수록(2명 이하 66.9%, 3~5명 65.4%, 6명 이상 34.3%) 올해 매출액의 감소를 예상하는 응답이 높았다. 또 지역 소상공인의 58.1%는 2024년 경기전망도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를 보도한 기사에서 권영근 중기중앙회 충북본부장은 "지속적인 내수 침체·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지역 소상공인들의 체감 경기가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며 "원부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부담 등으로 벼랑 끝에 몰린 소상공인들의 경영안정을 위한 근본적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충북지역 소상공인들이 생각하는 현 상황에 대한 타개책은 다음과 같았다. 이들이 지목한 향후 정부가 중점을 둬야 할 소상공인 정책방향은(복수응답) △정부 정책자금(예산규모 등) 지원 확대(50.9%) △인건비·임대료 지원 등 정부의 재정 투입을 통한 지원 확대(40.9%) △지역사랑상품권, 신용·체크카드 세액공제 확대 등 소비촉진 지원책 확대(19.4%) 등의 순으로 답했다.


출처:충북일보


지표와 전망, 현장의 목소리 모두 소비 침체에 따른 경기 불황, 잇따른 고용의 불안을 이야기하고 있다. 신중히 생각해야 할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책 이전에 재정 투입을 통한 소비 진작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시기가 왔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지역사랑상품권을 통한 골목상권 활성화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