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비친 인권연대

home > 활동소식 > 언론에 비친 인권연대

2005년 인터넷 10대 이슈(중앙일보, 2005.12.27)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7-06-29 17:55
조회
310

2005 인터넷 10대 이슈


[중앙일보] 2005년은 단연 '블로거(인터넷 블로그를 하는 네티즌)들의 해'였다. 인터넷 개인 홈페이지나 블로그(Blog)에 올린 사진 한 장, 글 한 줄이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다. 인터넷(온라인)이 세상을 바꾸는 힘을 보여준 한 해였다. 블로그나 미니 홈피의 '일파(一波)'가 '만파(萬波)' 정도가 아닌 수백만파를 이뤄냈던 것이다. 네티즌들은 인터넷 게시물 퍼나르기나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화제가 되는 이야기를 삽시간에 퍼뜨렸다. 그 힘으로 '개똥녀(Dog poop girl)'는 인터넷 백과사전에 올라갔다. 중앙일보가 선정한 '2005 인터넷발 10대 이슈'를 통해 올 한 해 온라인이 바꾼 세상을 들여다본다.WWW.독도 지키기 열풍

2월 일본 시마네현 의회가 조례로'독도의 날'을 제정하면서 한국의 인터넷에는 '독도 지키기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났다. 더욱이 주한 일본대사 다카노 도시유키(高野紀元)의 "독도는 일본 땅" 주장이 네티즌의 공분에 기름을 부었다. 독도 지키기 인터넷 카페가 1000여 개 만들어졌고 '독도 역사' 등 관련 검색어가 100여 개나 인기를 끌었다. '온라인 태극기 달기'나 '독도 지킴이 배너 달기' 등이 활발히 전개됐다. '코피 터진 고이즈미' 등 반일 패러디나 독도 수호 결의를 담은 노래 '독도 아리랑'도 인기였다. 휴대전화 벨소리도 '독도는 우리 땅'이 사랑을 받았다. 한 지방은행은 '독도 사이버 지점'을 개설, 호응을 얻었다. 인터넷 강국의 면모를 보인 사태였다.

WWW.연예인 X파일

올 1월 유명 연예인 125명의 신상명세서와 소문이 담긴 113쪽짜리 문건이 인터넷에서 파문을 일으켰다. 이름도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연예인 X파일'. 유명 연예인의 매력과 재능, 향후 전망, 자기관리 능력 등을 정리한 문서였다. 한 광고기획사가 모 리서치 회사에 발주해 사업 참고용으로 만든 것이 인터넷에 유출된 것. 특정 연예인에 대해서는 인격 모독적 내용이나 미확인 소문도 가감 없이 담겨 있었다. '연예인 X파일'은 포털 사이트를 시발로 해 블로그와 메신저를 매개체로 무한 복제되기에 이르렀다. 이 문서를 유포하는 것은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는 주장은 '메아리 없는 외침'에 그쳤다. 이 파문에 밀려 광고회사는 주요 매체에 사과광고를 싣고, 연예인들은 단체로 소송을 제기했다가 취하했다.

WWW.부실 도시락 파문

올 1월 제주도 서귀포시가 결식 아동에게 제공한 점심 도시락 사진 한 장이 인터넷에 소개되면서 전국이 들썩였다. 빵 1개, 단무지 2~3점, 게맛살 4조각, 삶은 메추리알 5개, 튀김 2개로 질과 양이 모두 부실했던 이 도시락 사진이 공개된 뒤 서귀포시는 전국에서 쇄도하는 네티즌의 비난에 시달렸다. 게다가 군산시가 제공한 '건빵 도시락'을 먹은 결식 아동들이 "감사하게 잘 먹었습니다"라는 편지를 쓴 것으로 알려져 분노를 샀다. 인터넷을 통해 부실 도시락이 전국적인 현상임이 확인됐다. 허술한 복지정책과 저급한 상혼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부실 도시락을 사과하는 한편 정부와 여당은 2500원이던 도시락 단가를 4000원으로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대책 등을 마련했다. 한 장의 인터넷 사진이 국가 제도를 바꿨다.

WWW.간호조무사 신생아 학대

몇 몇 산부인과의 간호조무사들이 자신의 미니 홈피를 눈길 끌게 꾸미려고 올린 신생아학대 사진이 온라인에서 급속하게 퍼지면서 시민들이 분개했다. 사진에는 울고 있는 신생아 얼굴에 반창고를 붙이거나 컵라면을 몸 위에 올려놓고 나무젓가락을 입에 물리는가 하면 투명한 비닐 가방 속에 신생아를 집어넣은 장면, 손으로 얼굴을 찌그러뜨리고 콧구멍에 볼펜을 꽂는 등의 가학적인 장면이 담겼다. "어린 생명을 학대했다"며 처벌하라는 네티즌의 비난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그 결과 이 사진을 찍은 간호조무사들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전국의 산부인과 병원은 이런 일을 막기 위해 신생아실에 폐쇄회로TV(CCTV)를 설치하거나 커튼을 없애는 등 개선 조치를 했다.

WWW.개똥녀 사건

6월 지하철에서 데리고 있던 애완견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도망치듯 자리를 피한 여성의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오면서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이 여성에게 '개똥녀'라는 별명을 붙이고, 공중도덕을 지키지 않는 최근 세태를 개탄했다. 수능시험에도 '개똥녀 사건'을 응용한 문제가 출제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애완견 에티켓' 등을 강조하던 사이버 여론은 그러나 점차 개똥녀 개인에 대한 폭언과 욕설 등 '사이버 폭력'으로 변질됐다. '개똥녀'가 재학 중인 것으로 지목된 대학들은 네티즌들의 비난을 견디지 못해 "개똥녀와 무관하다"고 공개적으로 해명하기에 이르렀다. 이 사건은 인터넷에 의한 개인정보 유출과 사이버 폭력 방지를 위한 '인터넷 실명제 도입'을 앞당기는 계기가 됐다.

WWW.음악파일 삭제 대소동

7월부터 온라인 음악에 대한 저작권 보호를 뼈대로 하는 개정 저작권법이 발효되면서 인터넷에서는 대소동이 벌어졌다. 음반기획사 등이 네티즌 수천 명과 대형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을 불법 음원 배포.공유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놀란 업체들은 인터넷에 올라온 음악 파일을 강제로 삭제했다. 개인들도 홈피에 올린 음악을 삭제하는 소동이 있었다. 지난달 7일에는 소리바다가 파일 공유(P2P) 서비스를 중단했다. 최근에는 우상호 의원 등이 ▷파일 공유 서비스 업체의 책임 강화 


▷불법 복제물의 수거 폐기 및 삭제 등을 골자로 한 저작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이 법안이 정보 교류 자체를 막아 인터넷 문화를 붕괴시킬 수 있다며 반대 캠페인(www.ipleft.or.kr/antilaw)을 펼치고 있다.

WWW.국민 게임 된 '카트 라이더'

넥슨이 지난해부터 서비스하기 시작한 온라인 자동차 경주 게임 '카트 라이더'(www.kart.nexon.com)가 동시 접속자 22만 명, 누적 회원 수 1300만 명을 확보하며 명실상부한 '국민 게임'으로 등극했다. 최근 대학생신문 '미디어 캠퍼스'가 대학생 462명을 대상으로 올해 가장 즐겼던 온라인게임을 조사한 결과 31%인 145명이 카트 라이더를 꼽아 인터넷 고스톱(86명)과 스타 크래프트(76명)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카트 라이더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카트'를 운전하는 레이싱 게임이다. 누구나 쉽게 게임을 할 수 있게 설계되고 등장 캐릭터들이 깜찍한 데다 최신 3D기술이 동원돼 네티즌들을 몰입시켰다. 폭력성이 없고 승부나 승급의 재미가 짜릿하다는 평도 들었다.

WWW.발가벗은 군대 내 인권

인터넷에 유포된 모 전경부대의 '알몸 진급식' 사진 한 장이 그동안 음지에 숨어있던 사병들의 인권문제를 공론화했다. 여기에다 인권실천시민연대가 군대 내 '가혹행위' 사진을 무더기로 공개하면서 기름을 부었다. 소변기에 머리를 넣고, 트럭 위에 알몸으로 무릎을 꿇은 사병들의 모습은 특히 군대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네티즌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군대라는 특수한 조직에서 그 정도 기념사진은 찍을 수 있다"거나 "사진 공개 자체가 해당 병사들의 인권을 침해한 것"이라는 반론을 내세우며 사이버 세계의 선정성을 비판하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정부와 여당은 군대 내 가혹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군대문화 쇄신작업에 나섰다.

WWW.미니 홈피 유서 파동

올 5월에 한 여성의 자살사건이 네티즌의 관심을 모았다. 이 사건은 그녀의 어머니가 죽은 딸의 미니 홈피에 "헤어진 남자친구 K씨 때문에 자살했다"며 그동안의 사연을 올려 놓아 알려졌다. 딸을 유산까지 시켰던 K씨가 헤어지자고 하자 화가 난 어머니가 K씨의 뺨을 때렸고, K씨는 어머니를 폭행죄로 고소했으며 이를 괴로워하던 딸이 목숨을 끊었다는 이야기였다. 이 글이 올라오자 K씨의 잘못을 탓하며 8만여 명의 네티즌이 자살 여성의 홈피를 방문했고, 글 게재 이틀 만에 K씨의 실명과 전화번호.주소.회사.가족사항 등 신상명세가 인터넷에 유포되어 개인정보가 침해됐다. K씨가 다니는 회사에는 그를 해고하지 않으면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협박전화도 있었다. K씨는 사표를 냈고 네티즌과 포털사이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WWW.댓글 다는 대통령

"이 소설 가만 둘 건가요." "기사에 대한 대응은 어떻게 했는지 나와 있지 않아 궁금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잇따른 '댓글 정치'가 화제를 불렀다. 지금까지 노 대통령이 국정홍보처에서 운영하는 '국정 브리핑'사이트에 단 댓글은 40개가 넘는다. 노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이나 해외순방 중에도 틈틈이 댓글을 다는 열성을 보였다. 대통령의 댓글에 친근감을 느낀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대통령이 너무 가볍고 한가해 보인다"고 말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또 '대통령' 명의의 댓글이 이어지면서 관련 부처에서는 정말 대통령이 단 댓글인지를 확인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통령이 댓글 쓰기를 넘어 '인터넷 논객'으로 나설지도 관심거리다.

디지털뉴스센터


 
전체 4,003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582
‘종교적 신념’ 병역거부 20代 구속 (문화일보 06.01.06)
hrights | 2017.06.29 | | 조회 271
hrights 2017.06.29 271
581
키 작으면 대학 오지도마라?(한겨레신문, 2006.01.01)
hrights | 2017.06.29 | | 조회 295
hrights 2017.06.29 295
580
'서구 프리즘' 없이 이슬람 세계를 보고 싶나요?(프레시안, 2006.01.02)
hrights | 2017.06.29 | | 조회 210
hrights 2017.06.29 210
579
성찰 없는 운동의 위험 (한겨레 2006.01.02)
hrights | 2017.06.29 | | 조회 245
hrights 2017.06.29 245
578
우리는 얼마나 이슬람을 오해하고 있나?(오마이뉴스, 2006.01.02)
hrights | 2017.06.29 | | 조회 248
hrights 2017.06.29 248
577
"인권운동 위기 처해 있다"(시민의신문, 2005.12.26)
hrights | 2017.06.29 | | 조회 267
hrights 2017.06.29 267
576
“인권운동 ‘관성’을 깨야” (시민의신문, 2005.12.26)
hrights | 2017.06.29 | | 조회 251
hrights 2017.06.29 251
575
"노무현 정부 들어 인권상황 전혀 개선 안 돼" (프레시안, 2005.12.29)
hrights | 2017.06.29 | | 조회 239
hrights 2017.06.29 239
574
2005년 인터넷 10대 이슈(중앙일보, 2005.12.27)
hrights | 2017.06.29 | | 조회 310
hrights 2017.06.29 310
573
자진사퇴를... 청와대 책임회피(문화일보, 2005.12.28)
hrights | 2017.06.29 | | 조회 361
hrights 2017.06.29 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