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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기 불태우고, 성조기 흔들며 군가 합창'(cbs-r [시사자키] 2004.10.04)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7-06-29 10:59
조회
338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오늘 낮 보수단체들이 대규모 시위를 통해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현장을 다녀온 인권연대 오창익 국장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 사회/정범구 박사>
오늘 현장 상황이 어땠는지 전해주시죠.


◑ 오창익 국장>
애초에 여러 가지 극한적인 행동이 있을 거라고 우려되기는 했는데요. 몸싸움이 있긴 했지만 큰 불상사 없이 끝났구요. 지금은 시청 앞에서 일부 인사들이 철야 단식기도를 하겠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정도입니다.


◎ 사회/정범구 박사>
오늘 시위는 보수 단체들의 집회로는 거의 초유의 일이 아닌가 싶은데요. 오늘 시위는 누가 주최하고 누가 참여한 시위로 볼 수 있나요?


◑ 오창익 국장>
오늘 집회 시위는 2부로 진행됐는데요. 1부는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 주최한 대한민국을 위한 비상 구국 기도회의 형식으로 열렸구요. 2부는 반핵반김국민협의회라는 단체가 주최했고, 국가보안법 사수 국민대회라는 형식으로 열렸는데요. 한기총이 사실상 반핵반김국민협의회라는 극우 단체의 판을 마련해 준 집회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 사회/정범구 박사>
일부 대형 교회들을 중심으로 신도들을 총동원 하도록 했다던데 그랬습니까?


◑ 오창익 국장>
오늘 집회에는 대체로 6만 명 이상이 모였다고 하는데요. 그 정도 규모라면 탄핵 반대 집회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 모인 집회입니다. 집회 현장에서는 곳곳에서 권사님, 집회님, 장로님 등의 호칭을 들을 수 있었구요. 대형 교회인 경우에는 각 교구별로 조직적으로 참석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기총을 통해서 오신 신도들의 경우는 대체로 여성들이었구요. 이 분들이 집회 참가자들의 한 70%정도를 차지했습니다. 나머지 20~30%는 재향 군인회를 비롯해서 연로한 시민들이 많이 참석을 했습니다.


◎ 사회/정범구 박사>
반핵반김 국민 협의회라는 조직은 일반적으로 극우성향의 조직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종교단체인 한기총이 이들에게 판을 마련해 줬다는 것과 관련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겠네요.


◑ 오창익 국장>
한기총은 교회 연합 단체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면모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교회 연합 단체가 이런 집회를 개최하고 극우 단체의 판을 마련해 준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 사회/정범구 박사>
오늘 현장에서는 주로 어떤 목소리들이 나왔습니까?


◑ 오창익 국장>
‘사립학교법 개정 반대’,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 그리고 1부에서는 ‘KBS 각성’ 등이 주요한 구호로 나왔는데요. 역시 핵심은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였습니다.


그래서 집회 참석자들 중 상당수는 국가보안법 폐지 의견을 밝힌 노무현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구요. 또 국가보안법 폐지를 당론으로 채택한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민주당에 대해 규탄하고 국가보안법 폐지를 요구하는 친북 좌익세력을 척결해야 된다는 것이 이들 주장의 주요 내용이었습니다.


◎ 사회/정범구 박사>
사립학교법 개정에 반대한다는 등의 이야기가 나온 것은 조금 의외네요.


◑ 오창익 국장>
사립학교법에 대해서는 주로 한기총 기도회에서 많이 언급됐는데요. 그동안 사립학교법 뒤에 숨어있던 사립학교 재단, 특히 오늘 같은 경우에는 사립학교를 운영하는 기독교 재단이 일종의 위기감을 느낀 것 같습니다.


이 분들은 사립학교법이 개정되면 전교조가 학교 사회를 장악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자동적으로 우리 사회는 친북 좌경 사회가 되고, 이어서 김정일에 먹히게 된다는 논리를 폈습니다.


◎ 사회/정범구 박사>
오늘 현장 상황에 대해 특별히 전해주실 말씀이 있으십니까?


◑ 오창익 국장>
오늘 국감이 시작됐는데도 한나라당의 현직 국회의원 세 명이 참석했는데요. 김문수, 김용갑, 박성범 의원이 참석했습니다. 이 중에서 김문수 의원은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살아온 경력으로 보나, 국가보안법의 피해자였다는 측면에서도 좀 이례적인데, 이 세 분의 국회의원은 집회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아서 이목을 끌었구요.


또 조선일보사에서 집회장 곳곳에 월간 조선을 판매하는 판매대를 만들었습니다. 조선일보사의 주장에 의하면 월간 조선을 구독하거나 사보는 것이 애국을 위한 매우 중요한 표현이라고 하면서 판촉행사를 진행하기도 했구요.


◎ 사회/정범구 박사>
어떤 사안에 대해서 우리 사회 내부에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가 있지만, 예를 들어서 무엇에 반대하면 친북 좌경이다, 이렇게 가는 것은 이미 다원화된 우리 사회를 너무 단순하게 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 오창익 국장>
현장에서 저는 답답함을 느꼈는데요. 마치 지나간 유행가를 듣는 기분이었습니다. 그 집회 현장에서 군가가 주로 울려퍼지고 합창됐는데요. 국가보안법이 폐지되면 김정일에게 먹힌다, 국가보안법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은 친북좌익세력이고 척결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 집회의 시작부터 끝까지 네 시간 넘게 계속적으로 반복됐거든요. 합리적이라거나 논리적인 것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 사회/정범구 박사>
또 현장에서 인공기와 한반도 단일기를 불태우는 일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인공기야 태울 수도 있겠지만, 한반도 단일기는 과거 여러 차례 올림픽 등의 국제행사에서도 남북이 공동으로 들고 들어가기도 했고, 아시안 게임에서도 채택했던 기인데 이것을 태우는 행동은 어떻게 이해해야 되나요?


◑ 오창익 국장>
그것은 박찬성씨가 주도하는 북핵저지시민연대와 독일인 의사 로버트 풀러첸씨 등이 주도해서 집회장 한 곳에서 이뤄졌는데요. 단일기와 인공기를 태우고, 커다란 핵 모형을 만들어서 거기에도 불을 질렀습니다. 한 10분 후 쯤에 경찰이 소화기로 끄긴 했는데 인공기와 단일기를 태우는 곳에 모여 있던 집회 참가자들이 했던 이야기는 노무현을 타도하자, 퇴진해라, 김정일 죽여라 이런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진행:정범구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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