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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게 때려라"… '촛불'진압 의경 양심선언 (노컷뉴스 08.07.28)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7-07-03 11:15
조회
97

서울경찰청 소속 이길준 이경, 전의경 폐지 촉구 무기한 농성


CBS사회부 윤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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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진압에 나섰던 현역 의경이 더 이상 '진압의 도구'로 살고 싶지 않다며 부대에 복귀하지 않은 채 전의경 제도의 폐지를 요구하는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서울 중랑경찰서 방범순찰대 소속 이길준 이경(24)은 27일 저녁 서울 신월동 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같은 시대를 웃으며 지낼 젊은이들끼리 서로 죽일 것 처럼 싸우는 것이 안타까웠고 그들을 향해 방패와 곤봉을 휘두르면서 양심이 하얗게 타들어가는 것 같았다"며 양심선언을 했다.

올해 2월 의경에 지원입대한 이 이경은 지난 25일 2박 3일 특별외박을 끝내고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부모의 만류로 취소했었다.

이 날 회견 역시 오후 2시로 계획돼 있었지만 경찰의 추적과 부모와 계속된 만류 때문에 미뤄지다 오후 7시가 거의 다 되서야 결정됐다.

지난 5월 31일과 6월 1일 촛불집회 진압작전에 투입됐던 이 이경은 '나는 저항한다'라는 제목의 양심선언문을 통해 "가해자로써 상처를 극복하는 방법은 저항뿐이었다"며 "제 삶에 있어서 제 목소리를 가지고, 저의 삶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이 이경은 이 같은 내용의 선언문을 낭독한 뒤, 전의경 제도에 저항하는 의미에서 입고 있던 경찰제복을 상의를 천천히 벗었다.

상의 속에 촛불 소녀가 그려진 빨간색 티를 입은 이 이경은 뒤이어 질의 응답 시간을 통해서도 촛불 진압 과정에서 느꼈던 심정을 담담히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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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게 때리라"는 상부 명령에 대한 질문에 이 이경은 "폭력을 행사한 선임병 몇 명이 처벌받는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며 "폭력을 휘두른 고참 조차도 전의경 제도의 구조 속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이경은 "전의경 제도라는 구조 속에서 모두가 피해자"라며 "개개인에 대한 고발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문제가 있는 제도를 폐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이경 부모들은 기자회견을 앞두고 "휴가나왔을 때 멍자국이 있었지 않느냐"며 그동안 당했던 가혹행위를 모두 고발하라고 말했지만 이 이경은 양심선언의 본질을 흐린다며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회견 자리에 함께 있던 이덕우 변호사는 "이 이경 본인이 복귀를 거부한 채 농성을 이어가겠다고 선언한 이상, 근무지를 기피했다는 혐의로 전투경찰법에 의해 정식 재판을 받아야 한다"며 "이 재판 과정을 통해 전의경 제도가 헌법에 위배된다는 것을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창익 인권실천연대 사무처장 역시 "육군 전환복무를 신청했다 영창에 외부단절 징계까지 받은 이계덕 전경의 사례에서 보듯이 근거 없는 보복을 가하는 경찰에게 이 이경을 맡길 수 없다"며 "경찰 대신 법원이 나서 재판을 통해 판단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이경은 전의경 제도가 폐지될 때까지 신월동 성당에서 무기한 농성을 이어가는 한편 촛불집회 참가자 들과 매일 저녁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10여 명의 경찰들이 기자회견 시작 전 성당에 들어왔다 나승구 주임신부의 퇴거 요구로 물러났으며 회견이 끝난 뒤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성당 앞을 지켰다. 또 성당 주변에는 전경버스 4대 등 골목 마다 병력이 배치됐다.

jina13@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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