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인권연대

home > 활동소식 > 월간 인권연대

[282호] 안영춘 한겨레 논설위원, 문제해결형, 실사구시 활동이 돋보이는 인권연대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23-03-30 10:24
조회
142

많은 분이 인권연대 회원으로 참여하며 인권연대의 활동을 지탱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어떤 분이 회원인지는 서로 아실 수 없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조금 진정되면서 ‘효창원을 걷다’ “전주에서 ‘검찰공화국'과 '간신'을 논하다” 등의 회원의 날 행사를 진행하지만, 여전히 부족합니다. 이번호부터 인권연대 회원들을 만나는 코너를 진행합니다. 첫 순서는 안영춘 한겨레 논설위원입니다. 4년 넘게 한겨레 논설위원실을 지키며 의미있는 칼럼과 사설로 한겨레의 진보성을 지켜주고 있는 분입니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이하 오) 사무실까지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인권연대 회원으로 가입한 건 언제였나요?



안영춘 논설위원(이하 안)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10년은 넘은 것 같은데...



자료를 찾아보니, 2010년부터 회원이셨네요. 생각보다는 오래되지 않았습니다(웃음).



제가 부끄러워해야 할 대목인 거죠(웃음)?



한겨레 주요 간부가 대장동 사건의 주범 김만배씨에게 9억 원을 받았다는 사건은 아주 충격적이었습니다. 중앙이나 한국일보 기자가 받았다는 돈의 액수보다도 훨씬 큽니다.



부끄러운 일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제 후배이기도 한데, 선배가 좋은 본을 보이지 못해서 그리되었나 싶기도 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금 사태가 그 기자를 통해 도드라지게 보였을 뿐, 그 기자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한겨레 전반이 아주 심각한 위기 상황에 놓여 있는데, 내부 구성원 중에는 그리 여기지 않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더 위험한 상황입니다. 제가 기자인데, 질문만 받으니 어색합니다. 오국장은 지난 6년 동안 한겨레 사외이사로 활약하셨습니다. 특히 회사 내부 사람들도 잘 챙기지 못한 경영의 문제점을 챙기고 바로 잡은 일도 많았습니다.



그랬죠. 석진환 기자 사태로 그만둔 대표이사는 취임하자마자 사장실 리모델링에 3천만원을 쓰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서류를 아주 꼼꼼하게 들여다보지 않으면 잘 드러나지 않게 되어 있었어요. 사장실 리모델링이 꼭 필요한 일이냐고 따져 물었고, 다행히 공사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당장 지난 1년 동안만 해도 실버사업에 20억, 투자회사에 투자하겠다는 돈 5억원, 주주 현금 배당 13억 원 등 당장 기억나는 돈만 해도 38억 원을 함부로 쓰지 않도록 막았고, 발라드 페스티벌을 한다며 10억 원이 넘는 돈을 까먹었을 때도 경영실패를 따졌습니다. 노조 추천 사외이사가 그저 거수기 역할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고, 한겨레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사전에 회의 자료를 검토해서 어떤 발언을 할지 미리 적어갔습니다. 아무튼, 열심히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경영진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모두 인권연대 회원들이었는데, 그만두자마자 회원에서 탈퇴하더군요. 갈 사람은 가야겠지만, 좀 유치하다 싶었습니다. 이제 제 역할을 해야겠습니다. 인권연대 회원으로 참여하시면서, 지켜본 인권연대를 평가해보신다면?



인권연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실사구시(實事求是)’입니다. 현안을 구체적으로 해결해나가는 방식으로 운동을 하는 게 남달랐습니다. 공허한 이념적 구호를 외치지 않고, 구체적인 인권피해자들을 찾아내고 문제를 풀어가는 게 매력적이었습니다.



어휴, 과찬이십니다.



아닙니다. 이를테면 인권연대가 오랫동안 집중했던 벌금제 개혁만 해도 그렇습니다. 벌금을 내지 못해 감옥에 가는 사람들은 사실 운동 진영에서도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소수자 중의 소수자였습니다. 그런데 인권연대가 이분들이 존재한다는 것, 단지 돈이 없어서 감옥에 갇히는 사람이 매년 4, 5만 명이나 된다는 사실을 드러내고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켰습니다. 게다가 단순한 문제제기에 그치지 않고 당장 벌금제도 개혁을 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가난한 사람들의 고통을 봤으니, ‘못 본척할 수 없다’며 벌금을 내지 못해 감옥에 갇히는 분들을 위해 장발장은행을 만드셨잖아요. 제가 무척 사랑하고 존경하는 홍세화 선생님도 스스로 ‘장발장은행장’이라고 소개하실 정도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렇지요. 홍세화 선생님은 여러 직함이 쓰실 수 있는데, 사회적으로는 ‘장발장은행장’이란 직함을 주로 쓰고 계십니다.



인권연대는 소득·재산 비례 벌금제(일수벌금제) 도입 등 벌금제 개혁을 다 이루지 못했다고 아쉬워합니다. 저도 그 부분이 아쉽습니다. 그렇지만, 벌금제 집행유예 제도 도입, 벌금 분할납부 제도, 벌금에 대한 카드 납부 등은 모두 인권연대의 활동으로 이룬 진전이었고, 법 앞에 평등을 위한 쾌거였습니다.



그리 말씀해주시니, 격려가 됩니다.



괜히 드리는 말씀이 아닙니다. 인권연대는 아주 많은 경우에 외롭게 활동합니다. ‘참여연대 등 000개 단체’가 함께 모여서 성명을 발표할 때, 인권연대가 함께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가끔은 함께 합니다.



제가 평가하는 대목은 인권연대가 인권운동의 대중화에 굉장히 큰 공헌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관성적인 활동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인권연대가 5.18의 전국화와 현재화를 위해 전국 곳곳에 세우고 있는 오월걸상만 해도 그렇습니다. 작가도, 모양도 다 다릅니다. 걸상에는 ‘오월걸상’이라는 이름과 피의 항쟁 기간(5월 18일~27일)만 겨우 글로 새겼는데, 행간은 여느 웅장한 5.18 조형물에서도 볼 수 없는 환유로 가득합니다.


늘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어떤 것이 구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를 살핀다는 것입니다. 보통의 운동권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미덕입니다.


 

이런 인터뷰를 자주 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우쭐해집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인권연대는 늘 공부한다는 것입니다. 인권연대가 펴낸 책도 꽤 많죠. 게다가 언제나 강좌를 만들어서 함께 공부합니다. 저도 글쓰기 교육을 하러 인권연대 교육장에 여러 차례 들렸는데, 언제나 다음에는 이런저런 강좌를 연다는 공고가 붙어있는 것을 봅니다.



공부하지 않으면 긴장이 풀어지고 관성에 빠지게 됩니다.



가뜩이나 바쁜 활동가들이 저녁에 공부 자리까지 만드는 게 보통 일은 아닐 겁니다. 강좌를 조직하고 수강생을 모으는 작업도 고단할 테죠. 인권연대 교육활동은 돈을 벌기 위한 것도 아닌데, 이런 일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한다는 것은 정말이지 평가할만한 일입니다.



오 안영춘 위원에 대해서 여쭙고 싶은 게 많았는데…. 오늘은 덕담만 들었던 것 같습니다.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체 2,172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2119
[282호] 정치와 종교의 유착을 말한다! 정교분리 토크콘서트
hrights | 2023.03.30 | | 조회 111
hrights 2023.03.30 111
2118
[282호] 경찰청의 총경 보복 인사 정보공개청구
hrights | 2023.03.30 | | 조회 124
hrights 2023.03.30 124
2117
[282호] 안영춘 한겨레 논설위원, 문제해결형, 실사구시 활동이 돋보이는 인권연대
hrights | 2023.03.30 | | 조회 142
hrights 2023.03.30 142
2116
[282호] 인권연대 2023년 2월에는 이렇게 살았습니다
hrights | 2023.03.30 | | 조회 122
hrights 2023.03.30 122
2115
[282호]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2023년 2월)
hrights | 2023.03.30 | | 조회 134
hrights 2023.03.30 134
2114
[281호] 인권연대 2023년 1월에는 이렇게 살았습니다
hrights | 2023.02.24 | | 조회 167
hrights 2023.02.24 167
2113
[281호]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2023년 1월)
hrights | 2023.02.24 | | 조회 170
hrights 2023.02.24 170
2112
[281호] 정책토론회 “검찰은 왜 여론의 법정을 이용하는가?”
hrights | 2023.02.24 | | 조회 323
hrights 2023.02.24 323
2111
[280호] 검찰의 인권침해 수사 관행,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
hrights | 2023.01.20 | | 조회 231
hrights 2023.01.20 231
2110
[280호] 인권연대 2022년 12월 살림살이
hrights | 2023.01.20 | | 조회 176
hrights 2023.01.20 1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