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인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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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호] 원칙을 부여잡고 성실하게 뛰겠습니다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7-08-30 11:35
조회
200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



 인권연대 회원님들에게 평화가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창립 7주년을 맞은 2006년에도 인권연대는 열심히 뛰었습니다.


 전망이 어두울수록 기초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 따라, 다양한 교육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연대를 위한 인권학교]는 봄에는 청주에서 가을에는 춘천에서 진행하기도 하면서 3기를 배출하였고, 매월 넷째주 수요일에 진행되는 [수요대화모임]은 시의에 맞는 주제선정을 통해 우리 시대의 아픔과 희망을 함께 나누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조희연, 고병헌, 전규찬, 고병권, 김민웅, 정태인, 장혜옥, 이철기, 김헌동 선생님과 후세인 람말 주한 레바논 대사님이 좋은 뜻을 나눠주셨습니다. 현직 교사들을 위한 [교사인권강좌]가 여름과 겨울 두차례에 걸쳐 진행되었고, [이슬람세계의 이해], [이찬수 교수의 기독교와 현대사회], [형사법 교실], [한미 FTA강좌], [가수 이지상의 노래로 보는 한국사회] 등의 기획강좌도 잇따라 열렸습니다.


 이외에도 대안학교 [꿈틀학교] 학생들을 비롯한 다양한 단체, 기관에 대한 인권교육을 진행하였고, 다른 단체의 인권교육활동을 지원하기도 하였습니다. 교도소장들에 대한 인권교육 등, 특강 형식의 인권교육활동도 일 년 내내 계속되었습니다.


 인권운동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세 차례에 걸쳐 대학생 인턴활동을 진행하였고, 청소년, 대학생들의 자원활동도 활발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인권연대의 특징이라고 꼽히는 공권력 감시활동도 계속되었습니다. 올해에는 특히 교정분야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하여, 상근활동가 전원이 각각 교정시설을 담당하여 옴부즈만 활동을 하였고, 경찰 등의 기관에 대한 감시활동도 열심히 하였습니다.


 피해자 구조활동과 관련해서는 강남대에서 부당하게 해직된 이찬수 교수와 최초의 여성 헬기 조종사로 반인권적 강제전역당한 피우진 중령에 대한 지원활동을 비롯해 저희의 능력 범위 안에서 끈질긴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두 분 모두 명예회복과 복직이 법원의 판단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내년에도 두 분에 대한 지원활동, 곧 이를 통해 제2, 제3의 피해자를 만들지 않기 위한 활동을 진행할 것입니다. 이외에도 인권상담활동과 이를 통한 피해자 구조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저희의 실천활동에 공감하고, 힘을 보태주시고자 새로 CMS 회원으로 가입해주신 분들도 적지 않아서 올 들어 지금까지(12월 18일) 95명이 새로운 회원으로 참여하여 주시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적지 않은 분들이 “형편이 너무 어렵다”고 미안해하시며 회비 납부를 중단하기도 하였지만, 모두들 어려운 시기에 적지 않은 분들의 새로운 참여는 큰 힘과 격려가 되었습니다.


 2004년 5월부터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빠짐없이 진행했던 이스라엘 대사관 앞의 화요캠페인 “이스라엘은 학살을 중단하라! 팔레스타인에 평화와 인권을!”은 지난 4월 25월 100차 캠페인을 끝으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팔레스타인의 상황이 더 나아진 것은 없었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이 제공하는 일방적인 정보만 접하는 한국사회에서 팔레스타인 민중의 고통과 연대하기 위한 저희의 움직임은 분명 의미 있는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월간 [인권연대]도 인쇄방식을 개선하고 판형도 조금 바꿨고, 마지막 장에는 박흥렬 화백의 인권만평을 게재하는 등 새로운 변신을 하였고, 인권연대 홈페이지도 각종 인권이슈들을 신속하게 접할 수 있는 인권전문 웹 사이트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매주 수요일 발송하는 정기 웹진 [사람소리]는 지금까지 141호를 발행하였으며, 올해에는 운영위원들이 쓰는 ‘발자국 통신’외에도 송기춘, 유정배, 이광조, 이유정, 최응렬, 홍미정님 등 각계 전문가들의 칼럼을 싣는 ‘수요 산책’과 김지연, 안진걸, 연규련, 윤요왕, 이광열, 이현정님 등 현장을 뛰는 활동가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목에 가시’라는 코너를 신설하여 더욱 풍성해졌고, 인권연대 활동을 중심으로 한 각종 인권관련 뉴스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인권연대 창립기념일인 7월 2일에 즈음하여 [인권연대 창립 기념식·후원의밤] 행사를 멋진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하기도 하였습니다.


 일상적으로는 언론에 대한 기고 활동과 각종 인권이슈에 대한 의견 표명이 있었습니다. 별도로 보도자료를 배포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언론보도 등을 통해 인권연대는 우리 사회 안팎의 중요한 인권문제에 대해 일정한 목소리를 낼 수 있었습니다.


 인권현안에 대한 각종 토론회, 간담회 등에도 다수 참석하여 인권의 원칙을 제시하기도 하였고, 몸을 직접 움직여 기자회견과 집회에도 참석했습니다. 몸을 움직이지 않고 그저 이름만 거는 관성적인 연대활동은 올해도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이름뿐이 아닌 몸이 직접 움직일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책임 있는 활동을 하였고,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나 사회적 약자의 연대요청에 대해서는 가급적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저희가 지난 한 해 동안 했던 일들을 이 짧은 지면에 일일이 소개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참으로 많은 일을 했고, 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무엇이 되었든 저희가 그동안 인권의 진전에 기여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인권연대와 함께하시는 회원님들의 참여와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인권연대는 새해에도 올 한해 잘했던 일은 더욱 열심히 잘하고, 부족했던 것은 부지런한 노력으로 보완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새해에는 두 가지 집중 캠페인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그 하나는 매주 화요일마다 버마의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Free Burma Campaign]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얼마 전 대우인터내셔널이 버마 군부독재 정권에 포탄 제조공장을 플랜트 수출하였다가 적발되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한국 기업이 버마에 건네는 무기는 버마 국민의 안전과 자유를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버마 국민을 향한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기업이 벌이는 범죄행위는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대우의 범죄에 속죄하는 뜻에서, 또한 버마의 민정이양과 민주화, 아웅산 수지 여사를 비롯한 양심수들의 석방을 위해, 그리고 한국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하기 위해 국내에서 활동하는 버마분들, 그리고 몇 개의 인권단체와 함께 버마 캠페인을 진행할 것입니다. 이 캠페인은 매주 화요일 12시부터 한 시간 동안, 첫째 주는 한남동 버마대사관 앞에서, 나머지 주는 종각 건너편 제일은행 본점 앞마당에서 진행될 것입니다.


 [전·의경 제도 폐지 캠페인]도 진행할 것입니다. 전투경찰은 원래 대간첩 작전을 위해 설치되었지만, 지금은 오로지 집회, 시위에 대한 진압업무와 경찰의 온갖 허드렛일을 맡고 있습니다. 2층으로 된 좁은 내무반과 목욕탕조차 없는 열악한 시설에서 밤낮이 따로 없는 과도한 근무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오늘날 전·의경들의 실태입니다.


 저희는 전·의경들의 문제는 오로지 제도 자체의 폐지를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한국 국민도 전투를 위해 설치된 군대와 같은 특별한 경찰이 아니라, 정상적인 일반 경찰에 의한 경찰서비스를 받아야 합니다. 다양한 노력을 통해 전·의경의 실태를 알리고, 폐지를 위한 공감대를 확산시켜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벌여 나갈 것입니다. 교육사업도 예년처럼 다양한 자체 강좌를 마련하는 등 활발히 진행할 것이고, 앞서 말씀드린 두 가지 집중 캠페인 외에도 다양한 실천사업을 벌여 나갈 것입니다. 함께 해주십시오. 더 열심히, 그렇지만 원칙을 부여잡고 성실하게 뛰겠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보내주신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보람과 기쁨이 함께하는 새해 맞으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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