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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호] 2007년 겨울 교사인권강좌 - 교사들 ‘좌충우돌’ 인권교육을 얘기하다 (박용석/ 인권연대 인턴활동가)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7-08-30 13:48
조회
181

박용석/ 인권연대 인턴활동가


 

 지난 2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2007년 겨울 교사인권강좌’가 우리의 역사에서 가장 처참한 인권 유린 장소로 기억되는 서울 남영동의 옛 대공분실터(현 경찰청 인권보호센터)에서 진행됐다.


 2005년 여름 1기를 시작으로 4기째를 맞는 이번 교사인권강좌는 ‘청소년 인권’을 주제로, 인권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함께, 청소년 인권에 대한 접근 방법, 학교에서 자행되는 인권침해의 요소들에 대해 생각해보고 이런 것들을 개선할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고민해 보는 자리였다.


 

 교육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3일


 첫날인 8일에는 ‘내가 생각하는 인권’이란 주제로 최철규 인권연대 간사가 강의를 시작해 남영동 대공분실을 견학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한상희 건국대 교수의 ‘인권이란 무엇인가?’, 홍세화 한겨레신문 기획위원의 ‘학교와 자발적 복종’이 이어지며 포괄적인 인권의 개념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홍세화 위원은 “우리의 교육이 기존의 질서에 아이들을 자발적으로 복종하게 시스템화 되고 있다”며, 아이들 스스로 자신들의 의식을 형성할 수 있도록 교육을 재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미 엘리트 의식에 사로잡혀 ‘존재’와 ‘의식’ 사이에서 이율배반적인 위치에 있는 일부 교사들을 강하게 질책하기도 했다.


 둘째 날인 9일, 첫 번째 강의는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이 진행했다. 주로 문답식으로 진행돼 인권의 개념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어 이윤상 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은 ‘청소년의 성과 성폭력’이라는 주제에서 “청소년의 성을 억압과 금기의 대상으로만 치부하는 한계를 떠나 성의 주체로 인식해야 한다”며, 아울러 성폭력 예방을 위한 장치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강사진 중 유일한 현장교사였던 박현희 구일고등학교 교사는 ‘현장교사의 좌충우돌 인권교육 경험기’라는 주제로 실제 학교에서 적용가능한 인권교육 사례들을 소개하고, 모둠활동을 진행해 참가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이밝은진 다산인권센터 활동가가 ‘청소년 인권’을 주제로 한 강의에서 “청소년 인권은 청소년의 입장에서”임을 거듭 강조했다. 또한 교사들 스스로 인권친화적인 학교를 위한 5개년 계획을 짜고 발표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마지막 강의를 맡은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체벌’은 명백한 ‘범죄’이자 ‘불법행위’”임을 먼저 강조하고, 학생들의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기 이전에 “스스로 ‘왜 안되나?’에 대한 답을 먼저 구하라”고 조언했다.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교사들의 사고를 깨는 것이 먼저라는 것이다.


 3일간 전체적인 강의 일정이 포괄적인 인권개념의 이해, 실제적인 개선방안의 모색, 개선방안의 구체화 순으로 진행돼 참가자들이 짜임새 있는 구성이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다른 한편에서는 좀 더 세부적인 주제를 정해 집중적인 교육이 이루어지는 강좌도 진행되었으면 한다는 아쉬움도 있었다.


 아직 우리교육에는 수많은 인권문제가 남아 있다. 교육제도가 가진 반인권적인 요소를 비롯해 현장에서 교사에 의해 자행되는 인권침해사례 등 숙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교사인권강좌는 바로 이런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작은 시도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그 시도가 결국 교육희망을 만들 것이고, 함께 하는 교사들과 함께 그 해답이 인권이었음을 확인하는 날이 올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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