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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Live] 유흥식 추기경, 한국 신자들에게 보내는 편지 (CPBC뉴스, 2022.05.31)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22-06-20 17:24
조회
154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오창익의 뉴스공감]

○ 진행 : 오창익 앵커

○ 출연 : 유흥식 추기경 /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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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립니다. 한국의 많은 신자들이 기뻐하고 있습니다. 한국 신자들에게 인사 먼저 전해주십시오.
▶유흥식 라자로입니다. 사랑하는 우리 형제 자매님들, 모든 국민들게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저를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지난해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으로 임명해 주셨고, 이번에 또 추기경으로 임명해 주셨습니다.


▷처음 소식을 들으셨을 때 심경이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저에게는 과분한 직무입니다. 모든 것이 순교 조상들의 신앙과 삶의 덕택입니다. 특별히 추기경 임명 발표가 있던 날은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헌 야고보 122위 장한 순교 복자 축일이었습니다. 우리 장한 순교 선조들이 지니셨던 믿음과 삶이 일치했던 그 신앙의 삶을 교황청에서도 그대로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장한 순교자들의 삶이 특별히 전 세계 사제들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된 이후로 한국 교회와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성직자성 장관이라는 중책을 맡으셨고, 거의 1년 만에 추기경에 임명되셨습니다. 성직자성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한 일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교황님께서 교황님이 되신 후에 교회 개혁과 쇄신을 위해서 각 대륙 대표 등을 포함한 8인 추기경회의를 8년 이상 정기적으로 개최하셨습니다. 그동안 노력해 오신 결과로 이번에 새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Praedicate Evangelium)」를 발표하셨고, 6월 5일 성령강림대축일부터 실행에 들어갑니다. 교황님께서 발표하신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Praedicate Evangelium)」를 실행할 수 있는 사제를 양성하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Praedicate Evangelium)」는 무엇이 핵심인가요?

▶교회 개혁이라는 표현을 쓰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교회 개혁보다는 교회 쇄신이라는 용어가 이 과정을 더욱 잘 표현한다고 봅니다.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Praedicate Evangelium)」에서 제일 중요한 건 복음 선포입니다. 실제로 교황님께서 「복음의 기쁨」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복음을 사는 사람이 신앙인입니다. 복음의 실행이 중요하기 때문에, 즉 복음화가 중요하기 때문에 새 교황령에서 각 부서를 정할 때 첫 번째가 복음화 부서가 된 것입니다.

두 번째는 신앙교리부입니다. 예전에는 신앙교리부가 으뜸가는 부서였습니다. 이번에는 두 번째가 되었습니다. 신앙과 교리가 물론 중요하지만, 복음을 사는 것이 첫 번째 메시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애덕봉사부가 신설됐습니다. 바로 사랑의 실천입니다. 이것이 교황님께서 모든 형제자매들에게 말씀하시는 교회의 모습입니다. 이런 교회를 구현하는 것이 바로 시노드 교회가 되기 때문에 새 교황령을 이해할 때 시노드 교회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성직자부는 어떤 변화가 있습니까? 사제 양성과 관련한 변화가 있습니까?

▶성직자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제들과 신학생들의 쇄신은 매우 어렵습니다. 예를 들면, 미성년자 성추행, 동성애 등 사제들이 언론으로부터 엄청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 비판을 넘어서야 합니다. 사제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주고, 기쁜 사제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난 3월 19일 성 요셉 대축일에 시노드 사무국 사무총장 마리오 그렉 추기경과 성직자성 장관인 제 명의로 전 세계 사제들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그동안 교황청에서 나오는 문헌과 비교하면 형식이 달랐습니다. 사제가 시노달리타스를 살지 않는다면 시노달리타스나 시노드 교회는 슬로건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사제 양성과 사제들의 시노드적 삶은 매우 중요합니다. 신학교는 사제를 만드는 '공장'이 아니라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의 공동체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은 복음을 사는 데서 시작합니다. 누구도 복음을 살지 않는다면 신자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교황님께서 지난 성목요일 성유축성미사에서 일부 사제들을 ‘성직화한 이방인’이라고 표현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베드로 사도에게 “사탄아 물러가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신학생들이 복음을 사는 일은 바위에 집을 짓는 올바른 양성입니다. 복음의 기쁨을 살지 않는 교회 쇄신은 불가능합니다.


▷지침보다는 실천이 중요하다는 말씀 같습니다.

▶올해 성소주일 담화를 보면, 모든 이가 하느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는 주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평신도와 사목자가 하느님 백성으로 그리스도의 사명을 함께 이어나가야 됩니다. 사제들은 신학이나 강론으로 변화되기 어렵고 좋은 체험과 모범을 보면서 변화합니다. 좋은 모범과 체험을 더 널리 전하기 위해 플랫폼을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고 교황님께서도 매우 기뻐하셨습니다. 교황청에서 전 세계 모든 사제와 신학교를 아우르는 지침을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지침이나 문헌을 실제로 살지 않으면 그저 하나의 문헌으로 그칠 뿐입니다. 마리오 그렉 추기경과 제가 3월 19일에 전 세계 사제들에게 보낸 편지에 형식주의, 지성주의, 부동주의를 피하고 실천적으로 삶에 옮기자는 강한 호소가 담겨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교황님과도 자주 소통을 하시죠?

▶사제들에 대한 교황님의 관심은 매우 큽니다. 교황님이 사제들을 격려하고 칭찬하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저와 성직자성에서 하는 업무에 대해 교황님께 보고드립니다. 심포지엄이나 세미나, 신학교 방문 등 일정이 있을 때 제가 준비한 원고를 미리 보여드릴 때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교황님께서는 좋고, 잘하고 있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또한 필요한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지 말하고, 도와주겠다고 여러 차례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때는 제가 보고를 드리지 않았는데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었다고 하시면서 큰 관심을 갖고 저에게 칭찬 또는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3월 19일 전 세계 사제들에게 보낸 편지도 미리 교황님께 보여드렸다고 들었습니다.
▶ 맞습니다. 저는 교황님께 편지를 준비하겠다는 말씀드린 후에 걱정이 많았습니다. 제가 마리오 그렉 추기경께 먼저 제안했고, 시노드 사무국과 성직자성 차관들까지 모여서 회의를 했습니다.

과거의 형식과는 다르게, 형제들에게 동료 사제에게 쓰는 편지이기 때문에 더 걱정이 많았습니다. 교황님께 편지 초안을 보내드렸습니다. 교황님께서 ‘사랑하는 라자로, 동의합니다. 형제 프란치스코가’라면서 즉시 답장을 보내주셨습니다. 교황님 편지를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그 편지 내용의 연장선이 바로 교황님의 성소주일 담화입니다.


▷성직자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한국인 장관은 다들 처음일 것 같은데요.

▶누구든 들어오면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구성원 전체가 편안하게 자주 이야기합니다. 구성원들의 친교도 증진됐습니다. 성직자부 스스로가 시노드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과 관련해 교황청 다른 부서 구성원들에게 성직자성 분위기가 좋다는 말이 퍼져가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도 통화하셨죠?

▶정말 가난한 사람 많이 생각해주시고 국민이 더불어 살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요청했고요. 저도 그렇게 기도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요즘 한국 사회가 둘로 갈라져 반목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국민통합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인 것 같습니다.

▶통합은 상대방 처지에서 생각하지 않으면 결코 이뤄지지 않습니다. 또 다른 면은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행복하다는 복음 말씀에서 보면 주는 삶을 살 때 통합이 이뤄집니다. 사회에서 특별히 지도층에 있는 분들이 어려운 분들과 나눔의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한반도 상황은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우려스럽고 걱정이 많습니다. 북한은 여전히 개방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사일 발사도 거듭하는 데다 코로나 상황도 매우 어렵습니다. 같은 민족인 우리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북한의 어려운 이들을 돕는 일을 찾아나서야 할 것입니다. 교황님께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서 모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쟁은 결코 답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십니다. 예를 들면 텍사스에서 어린이들이 총기 난사 사건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교황님은 매우 슬퍼하시면서 빨리 무기 거래를 막아야 한다고 온 세상 사람들에게 호소하셨습니다.


▷끝으로 대전교구 신자들, 한국의 신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대전교구는 저의 어머니 교회입니다. 특별히 대전교구의 보배인 순교 성인들의 믿음과 삶을 본받는 후손다운 삶을 살도록 합시다. 저도 순교자의 후손답게 교황님 옆에서 온 세계를 위해서 봉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황님의 지향과 건강을 위해 계속적인 기도를 부탁드리고, 제가 순교자들의 장한 후손답게 봉사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우리 교회와 나라를 위해서 저도 끊임없이 기도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원문보기: http://www.cpbc.co.kr/CMS/news/view_body.php?cid=825070&path=20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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