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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 테러 = 자살공격 ? - 이스라엘 민간 학살도 군사작전으로 보도, 친이스라엘 시각 벗어나야 (미디어다음 2005.03.15)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7-06-29 14:01
조회
158

클라우드/ 미니/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편집자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분쟁은 중동문제의 핵심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이-팔 분쟁 관련 국내 보도는 외신 등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미디어다음은 이 같은 점을 감안, 인권실천시민연대가 기획한 '팔레스타인의 평화와 인권'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인권실천시민연대(www.hrights.or.kr)는 현지 활동과 해외 언론 모니터, 학술 연구 자료 조사 등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단체입니다. 미디어다음은 이-팔 문제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을 환기하고 이에 대한 진지한 토론이 이뤄지기를 기대합니다. 다만 이 단체의 시각은 미디어다음의 시각과는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미디어다음은 이 시리즈에 대한 반론도 언제든 수용할 것임을 밝힙니다.

<게재순서> 1. 팔레스타인의 땅, 이스라엘 검문소
2. 이스라엘의 정책은 어떻게 팔레스타인을 억압하나 ① - 학살, 강제구금, 고문
3. 이스라엘의 정책은 어떻게 팔레스타인을 억압하나 ② - 정착촌과 고립장벽
4. 언론은 어떻게 팔레스타인을 왜곡하나
5. 반가운 평화무드, 도사린 긴장감

6. 한국도 팔레스타인 인권 문제에 관심 가져야


언론이 만들어 내는 현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San Francisco Chronicle)의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에 관한 보도 태도를 분석한 보고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련 보도의 정확성: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경우(Accuracy in Israel/Palestine Reporting San Francisco Chronicle)’( http://www.ifamericansknew.org ) 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청소년, 어린이의 사망에 비해 이스라엘 청소년, 어린이 사망에 관한 보도 비율이 30배에 이른다고 한다.

2000년 9월 29일부터 2001년 3월 31일까지 사망한 팔레스타인 청소년, 어린이의 수는 93명.(전체 사망자의 27%) 이스라엘 청소년, 어린이는 4명(전체 사망자의 6%)이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이스라엘 청소년의 사망 사건을 모두 6차례에 걸쳐 보도했다. 반면 팔레스타인 어린이, 청소년 사망자 88명 가운데 사건을 보도한 것은 5명에 불과했다.

즉 샌프라시스코 크로니클의 경우 이스라엘 청소년, 어린이 사망은 사망자 수의 150%에 달하는 보도 건수를 보였지만 팔레스타인 청소년, 어린이 사망은 전체 사망자 수의 5%만을 보도 했다는 것이 된다. 이 같은 보도 태도는 독자들이 팔레스타인 피해자의 수가 이스라엘 피해자의 수와 큰 차이가 없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테러 vs 순교


‘최대 ‘복병’은 하마스. 자살폭탄테러를 일삼아온 이 조직은 이스라엘?미국의 ‘표적’이지만 팔레스타인인들의 대중 지지도는 PA를 위협하고 있다.’ “압바스?쿠레이 前?現 총리 가장 유력”, [chosun.com], http://www.chosun.com, 2004년 11월 12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떠올릴 때 가장 많이 나오는 용어는 ‘테러’다. 한국 언론도 이곳에서 폭탄이 터져 몇 명이 죽고 다쳤다는 사건을 제일 많이 다룬다. 눈치 빠른 독자라면 이 지역의 뉴스가 나올 때 ‘또 어디서 폭탄이 터졌구나’ 라고 쉽게 짐작하게 된다. 사건 발생 보도를 할 때 언론들은 사건이 일어나기까지의 전후 사정을 큰 틀에서 짚어보아야 한다. 그러나 서방 언론은 연례 행사처럼 일어나는 폭탄 테러의 때와 장소만을 바꿔 보도할 뿐이다. 일기예보식 보도와 다를 바 없는 셈이다. 그나마 이라크 파병 전후로 우리 언론이 이-팔 사태에 대한 심층 분석 기사를 내보내기 시작한 것은 반가운 일이라고 할 만하다. 그러나 이 지역이 한국에게는 첨예한 이해 관계가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언론도 이 지역 문제를 소홀히 다루고 있고 우리에게도 이-팔 문제가 생소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한국 언론은 주로 외국 언론사의 보도를 인용해 이 곳 뉴스를 전하고 있다. 문제는 한국 언론들이 외국 언론이 팔레스타인 분쟁을 다룰 때 쓰는 용어들을 여과 없이 그대로 쓰고 있다는 점이다. 서방 언론은 지하드, 하마스 같은 단체를 언급할 때 그 단체들이 어떤 주장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보도하지 않고 그저 과격단체, 무장단체, 강경단체라고만 표현한다. 그러면서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미사일 공격을 퍼부을 때는 과격국가, 무장국가, 강경국가라고 하지 않는다. 서방 언론의 보도 태도가 얼마나 친이스라엘적인지를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양민 학살과 가옥 파괴로 국제적 논란을 야기해온 팔레스타인 라파지역에 대한 군사작전을 종료한다고 24일 발표했다.”, [연합뉴스], http://www.yonhapnews.co.kr/, 2004년 5월 25일

국내통신사 연합뉴스는 2004년 5월, 이스라엘군이 라파(Rafah)시에서 미사일과 탱크를 동원해 팔레스타인 민간인 60~70명을 살해한 사건을 ‘테러’가 아닌 ‘군사작전’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시각에서 살상을 정당화하는 용어가 자연스럽게 쓰일수록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가하는 폭력과 만행은 국가라는 단어로 은폐된다.

뿐만 아니라 언론은 모든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목숨을 헌 신짝(?) 버리듯 하는 위험한 사람들로 매도한다. 이슬람교에서는 목숨을 던지는 행위를 순교로 추앙하기 때문에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다른 나라 사람보다 쉽게 목숨을 던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 같은 분석은 자살 폭탄 테러를 촉발하게 된 역사적인 원인을 언급하지 않고 단지 이슬람교는 과격하고 위험하다는 이미지만을 부각시킨다. 그래서 { 팔레스타인 = 테러 = 자살공격 ? 이슬람교 = 순교 = 과격 } 라는 인식을 사람들에게 심어준다.



빼앗긴 미래 - 분노와 좌절


2001년 가자지구에서 12세 소년이 아버지와 함께 벽에 엎드려 총알을 피하다가 이스라엘군이 쏜 총에 맞아 죽는 일이 있었다. 프랑스 국영방송국이 이 사건을 보도했고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에서 많은 비난을 받았다. KBS도 이와 관련한 외신 뉴스를 방영했다. 그런데 그 외신은 ‘팔레스타인 분쟁에서 어린 아이들이 희생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팔레스타인에서는 이스라엘과 투쟁해서 죽은 어린이를 영웅시하는 분위기와 이를 성전으로 생각해 신성시하기 때문이다’ 라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현지 상황을 살펴보면 이 같은 분석이 얼마나 단편적이 것인지를 알 수 있다. 교육을 받은 의식있는 팔레스타인 가운데 맹목적으로 종교적 가르침에 호도된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일부 어린이들이 그런 믿음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왜 그들이 허무맹랑한 꼬드김에 쉽게 빠져드는지 시대적 상황을 분석하는 것은 언론의 당연한 몫일 것이다.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은 자신들이 어른이 되면 어떤 삶을 살게 될지 너무 일찍 깨닫는다. 결코 자신이 원하는 삶이 아닌데도 그 테두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된다. 그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힘들고 배고프게 살다 죽든, 돌을 던지다 총에 맞아 죽든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는 것이다. 어린 아이들이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고 영웅이 되고 싶다는 이유 만으로 돌을 던지며 싸우는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 라는 좌절과 분노가 그들을 극단으로 몰아가고 있다.

한국 언론도 바로 이런 구조를 꿰뚫어 보지 못한다면 폭탄이 터질 때마다 외국 언론의 보도를 베끼는 식에 그치고 말 것이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와 편견은 현지사정과 정치적 역학관계를 파악하지 못하면 ‘테러냐, 순교냐’ 하는 말장난에 그치고 만다. 우리언론이 이제부터라도 그들의 삶을 가까이서 지켜 보고 이스라엘에 편향된 시각을 벗어나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시각도 아울렀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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