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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연대 64호] 2004년 인권연대 활동을 보고 드립니다.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7-08-18 10:54
조회
370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


 인권연대와 함께 하시는 회원 여러분들께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2004년 한 해 동안 관심 가져 주시고, 한결같은 성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나 드리는 고백이지만, 그 덕분에 저희 능력의 범위를 넘어서는 활동까지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창립 5주년을 맞는 올 한해를 그동안의 활동을 점검하고 내실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창립 시기부터 회원 여러분들과 일반 시민들이 함께  호흡하는 마당으로 진행했다가 중단했던 [수요대화모임]을 지난 3월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매월 네 번째 수요일 저녁의 이 [모임]을 통해 한완상, 홍세화, 이희수, 하종강, 백기완, 오태양, 노회찬, 박경서, 전성표님 등 우리 사회를 밝혀주시는 좋은 길잡이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8월 수요대화모임의 강사였던 양심적 병역거부자 오태양님이 강의 직후 법정 구속되어 지금껏 영어의 몸이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오태양씨의 조속한 석방을 기원합니다.


 올해는 또한 우리가 무겁게 여기고 있던 무거운 짐을 나눠지기 위해 작지만 구체적인 노력을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바로 지난 5월 4일부터 매주 화요일마다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진행하는 “이스라엘은 학살을 중단하라! 팔레스타인에 평화와 인권을!”이란 긴 이름의 캠페인입니다. 저희는 작지만 구체적으로, 또 끈질기게 실천함으로써 팔레스타인 민중의 아픔과 연대하고자 합니다. 화요캠페인을 시작할 때 스스로 다짐했던 것처럼 팔레스타인에 평화와 인권이 정착될 때까지 매주 캠페인을 계속할 것입니다.


 저희는 올해 가을 각 분야에서 일하는 인권활동가들과 시민들을 위한 [연대를 위한 인권학교] 1기를 진행했습니다. 인권에 대한 전문적 배움에 갈증을 느끼는 활동가들과 시민들을 위한 첫걸음이었고, 저희들의 역량부족으로 여러 가지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강의를 맡아주신 곽노현, 강경선, 조효제, 이대훈, 윤영모, 김희수, 장경욱님을 비롯해 10번의 강의와 합숙까지 함께하신 수강생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인권학교]는 내년에도 보다 알찬 내용으로 계속하도록 하겠습니다.


 한 달에 한번 발행하는 종이 소식지 월간 [인권연대]만으로는 저희의 활동을 제대로 알려드릴 수 없었고, 급변하는 인권상황에 대한 제대로 된 보고도 드릴 수 없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웹 매거진 [사람소리]도 10번이 넘는 준비호를 거쳐 정식 창간했습니다. 지난 2월 18일 창간 이래 지금까지 41호를 발행한 [사람소리]는 매주 수요일 독자들께 발송하고 있으며, 인권연대 활동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권 소식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2004년을 맞아 새롭게 진행한 사업 말고도 기존의 사업에 대해서도 한결같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경찰개혁과 관련해서는 인권연대가 독보적이라 평가받을만큼 경찰개혁의 다양한 쟁점에 대해 지속적인 목소리를 냈습니다. 방범용 CC-TV 설치 문제, 유전자 데이터베이스의 활용 문제, 경찰관직무집행법의 불심검문 강화, 경찰관의 총기 사용 완화, 주취자 보호법의 제정, 1인 시위 규제, 집회와 시위의 자유 제한, 자치경찰제 도입에 대해서는 단호한 반대의 목소리를 냈고, 경찰청이 수사상 인권보호를 위한 여러 가지 대책을 내놓을 수 있도록 견인하고 돕는 역할도 하였습니다. 구체적으로 유치장 수감자(유치인)들의 식사를 개선하기 위해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하는 일부터, 피의자의 인권보호를 위한 여러 구체적인 개선책을 내놓는 동시에 일선에서도 적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또한 최근 밀양사건에서도 보듯이 피해자들이 오히려 더 큰 피해를 당해야 하는 상황을 근절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습니다.


 지난 5월 제가 미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도중, 경찰관에게 시위를 방해당하고, 구타와 함께 강제 연행되는 일을 겪기도 하였지만, 그럴수록 더더욱 최소한의 자기방어조차 어려운 서민들을 위해서 경찰개혁이 절실하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대학사상 최초의 부도사태가 발생한 이후에도 이사장 일가의 전횡으로 엉망이 된 단국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전개했습니다. 그 결과 교육부가 장충식씨의 이사장 취임 승인을 취소하는 성과를 얻기도 했습니다. 2000년부터 참여하고 있는 학교법인 한흥학원(서울미술고) 이사로서의 활동도 지속하고 있으며, 저희 단체의 운영위원들이 각급 학교의 학교운영위원으로 참여하면서, 개별 학교의 민주화와 투명한 운영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이라크 침략전쟁, 대통령 탄핵사태 등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하였고, 그 밖의 시대상황에도 함께 호흡하고 함께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특히 김선일씨가 이라크 현지의 무장세력에게 살해당한 직후에는 지속적인 거리투쟁을 통해 생명이 소중함을 알리고, 평화를 위한 싸움을 쉼 없이 전개하기도 했습니다. 김선일씨 사건과 관련해서는 전쟁을 일으킨 전범 부시와 이라크 파병을 결정한 노무현대통령을 규탄하면서도 김선일씨를 살해한 세력에게도 “다윗의 돌팔매는 골리앗의 머리를 향해야” 의미가 있다며 분명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만 말씀드리니 저희가 모든 것을 다 잘한 것처럼 되었지만, 물론 그렇지는 않습니다. 여러 가지로 부족한 것이 많았습니다. 저희가 늘 고민하는 것처럼 회원 여러분들께서 도와주시는 그 고마운 뜻에 저희가 얼마나 가까이 가고 있는지는 늘 두렵기만 합니다.


 내부 운영과 관련해서도 혼란이 적지 않았고, 일이 많다는 핑계로 중요한 사안에서도 게으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인권단체간의 연대에도 적극적이지 못했고, 운동의 원칙을 강조하다가 다른 단체들에게 뜻하지 않은 상처를 주기도 했습니다. 이 기회를 빌려 저희의 미숙함으로 인해 곤란을 겪으셨거나 상처를 받으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1년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부족한 일, 아쉬운 일이 너무 많습니다. 이제 겨우 6년차가 되는 단체의 시행착오이기도 했지만, 저희가 게으른 탓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감히 말씀드리건대, 저희는 창립 이래 지금까지 지켜온 저희의 정체성을 놓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물론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전부 저희와 함께 해주신 회원 여러분들의 덕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돈으로 환산되는 시대에 스스로 가난을 선택하고,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절제하며 인권운동가로서 살아가는 상근활동가들과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함께 일을 풀어가는 운영위원들, 그리고 회원 여러분들이 계시는 한, 인권연대는 내년에도 지금처럼, 아니 지금보다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세상과 싸워나갈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이 지겹고 고통스러운 극심한 불경기 속에서 보내주신 눈물겨운 성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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