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학교

제4기 연대를 위한 인권학교 종강…지역 인권교육의 새로운 지평 개척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7-08-08 13:27
조회
447

최철규/ 인권연대 간사



지역에서의 인권 교육 활성화를 위해 청주 서원대학교에서 진행된 제4기 연대를 위한 인권학교가 종료됐다.

총8강으로 진행된 이번 인권학교에서는 이희수 한양대 교수(왜곡과 편견의 문제), 김녕 서강대 교수(세계인권선언), 홍세화 한겨레 시민편집인(인권의 보편성과 똘레랑스)의 강의를 통해 인권의 기본 원칙에 대한 개론적 이해를 하였고,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자유권), 도재형 강원대 교수(사회권), 고병헌 성공회대 교수(평화교육), 뚜라 버마행동 대표(이주노동자), 한채윤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대표(성 소수자)의 강의로 현대 한국사회에서 중요한 쟁점이 되는 사례들을 점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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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과 편견의 문제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희수 교수의 강의 모습


무엇보다도 4기 인권학교는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권교육의 기회를 제공받기 어려운 지역에서 개최된 것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었다. 인권연대와 함께 이번 강좌를 주최한 ‘인권을 생각하는 청주모임’의 이은규 씨(충북 민언련 사무국장)는 “인권은 보편적이지만, 인권을 배우고 논의할 수 있는 기회는 보편적이지 않다”라고 지적하며, 인권에 대한 관심을 공유하고 실천을 모색하는 지역민들의 만남이 이뤄진 자리라는 점에서 이번 강좌의 의의를 설명하였다. 이은규 씨는 매 연말에 ‘청주 인권콘서트’를 개최하며 지역문제와 인권의 결합을 위해 노력해 왔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 학교를 비롯한 시민사회와 공공부문에서 인권교육의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역량의 대부분이 초․중등학교의 제도화된 인권교육에 치중된 한계가 있다. 또한 일반 시민들의 자발적인 요구에 의해 인권교육이 추진되지 못하고, 제도화된 전형으로서의 인권교육이 제공됨에 따라 생활 영역의 특수성을 반영한 살아있는 감수성 교육이 되지 못하고 암기식 정보 전달로 그치는 현실이기도 하다.

다른 한편으로, 조직화된 지역 인권단체가 적은 것도 인권교육의 확산을 어렵게 하는 문제로 제기돼 왔다. 한정된 자원으로 인해 교육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기 어려웠던 것. 인권이라는 폭넓은 주제를 전문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강사진이 부족한 것도 인권교육의 보편화를 어렵게 하는 큰 요인이다. 이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인권과 밀접한 활동을 하는 사람들조차도 정작 인권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듯, 4기 인권학교 수강생 중에는 인권 관련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청년층부터 장년층까지 폭넓게 구성된 수강생들의 대부분은 여성장애단체 활동가들, 민간인학살 관련 단체 활동가 등 지역의 인권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 사람들이었으며, 그 밖에 교사, 대학생 자원봉사자 등이었다. 수강생들은 “인권에 대한 관심을 충족시키고 실천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번 강좌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며, 인권교육이 보다 더 확산되고, 구체적인 실천 활동으로 연계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하였다.

‘인권을 생각하는 청주모임’은 강좌에 참여했던 수강생들을 중심으로 인권을 연구하고 지역의 인권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정기 모임을 준비할 계획이다. 또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인권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소규모의 인권강좌도 정기적으로 개최한다고 한다.

이번 강좌를 기획하고 공동주최한 인권연대는 일반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권교육 마련을 위해 지역에서의 인권강좌 개최를 정기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