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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계보람아파트에서 경비노동자 집단해고 철회 투쟁 중 -예주산업, 악덕 업체 고용승계를 거부, 관련 법 개정 필요(이원영)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26-07-28 10:03
조회
460

이원영/ 전 용산시민연대 공동대표


 


이미지 필자 제공 


 

요즘 제가 가장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일 가운데 하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리 주변의 일상적인 노동문제이기도 하고 슬프고 안타까운 인권문제이기도 합니다.

노원구에서 3천 세대가 거주하는 가장 큰 아파트단지인 상계보람아파트에서 14명의 경비노동자가 해고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예주산업이라는 경비업체가 새로 선정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전체 45명 가운데 14명을 해고했으나 뚜렷한 사유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하루 사이에 4명은 채용에서 미채용으로, 3명은 미채용에서 채용으로 문자로 변경 통보되어 “해고를 가지고 장난을 치는 거냐?”라며 더욱 분노를 샀습니다.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업체의 해묵은 갈등이 해고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상계보람아파트 경비노동자는 모두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이하 노동조합)에 작년, 2025년 7월에 가입되어 있었습니다. 노동조합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아무렇지도 않은 해고 문제였을 것입니다. 경비노동자 집단해고가 확인되자 6월 22일(월)부터 노동조합은 오전에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해고된 경비노동자들과 매일 해고 철회, 고용승계 투쟁에 돌입했습니다. 노동조합에서 해고 문제는 가장 큰 이슈입니다.

 


사진 필자 제공 


 

국회의원, 구청장 면담, 집회 등 해고 저지 투쟁

노동조합은 아파트 앞에 ‘부당해고 철회’ 현수막을 여러 장 게시하고 매일 집회를 개최하였습니다. 또한, 해고 반대, 고용승계를 촉구하는 아파트 주민 서명(700여 명 서명 참여)을 받았습니다. 보통 노동조합이 투쟁을 진행하는 방법입니다. 이어서 노원구의 가장 큰 현안으로서 지역 국회의원(김성환, 우원식 의원)과 서준오 노원구청장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해고 문제 해결에 나서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무엇보다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예주산업 대표, 입주자대표회장, 노동조합 3자 면담을 줄기차게 확인하고 노원지역 정치인들이 협의 자리를 빨리 주선해 주기를 요구했습니다.

 


사진 필자 제공


 

집단해고 문제의 원인은 노인 경비노동자 인권 무시

이런 문제가 노원구에서 뜬금없이 갑자기 벌어진 일일까요?

노원구를 비롯해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10년 전부터 아파트 경비노동자 권익개선을 위한 행정을 여러 가지로 펼쳐왔지만, 이들의 불안정한 노동 현실은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국회에 용역업체 변경 시 고용승계를 의무화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강득구, 한장민 국회의원 발의)이 제출되어 있지만, 해당 상임위에서 논의조차 안 되는 안타까운 상황도 이번 집단해고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경비노동자의 불안한 노동 현실과 수시로 벌어지는 해고는 입주자대표회의, 관리업체, 경비업체로 이어지는 하도급, 재하도급 구조가 개선되지 않으면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진 필자 제공


 


경비노동자의 존엄을 지키는 것이 모두의 존엄을 지키는 일

지난 7월 16일(목)에는 이 문제로 노원구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노원구 지역 한 시민단체 대표는 자신의 아버지도 경비노동자라며 “상계보람아파트 경비노동자 집단해고 문제가 조속하게 해결되어야 한다.”라고 발언했습니다.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아파트 경비노동자는 대부분 70세가 넘는 노인 노동자입니다. 어쩌면 인생의 마지막 직장일 수도 있습니다. 이들의 존엄을 지키는 것은 우리 사회의 존엄을 지키는 일입니다.

노인 경비노동자들과 동고동락하며 해고 철회 투쟁을 한 달 가까이 진행하면서 나도 노인이 되고, 우리 모두 노인이 될 텐데, 우리 사회가 참으로 염치가 없으며, 아직도 인권의 사각지대가 여기저기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