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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호] 인권연대가 만난 사람 “막걸리로 온 세상을 즐겁게” 술 익듯 무르익은 인권연대와의 인연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23-05-25 10:00
조회
242

이번 호 인권연대가 만난 사람은 주식회사 [우리술] 박성기 대표이사와 김석규 부사장이다. 두 사람은 동부생명 노조 활동을 인연으로 만난 직장 동료였다. 회사를 그만둔 다음에도 노동운동의 동지이자, 친구 사이였던 두 사람은 지금도 ‘막걸리’를 만들며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박성기, 김석규 두 사람이 동부생명 노조 활동으로 열심일 때, 노동조합을 돕던 변호사가 지금은 대학교수로 일하는 도재형 위원이었고, 도재형 위원을 통해 인권연대와도 인연을 맺게 되었다.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 현리에 있는 주식회사 [우리술] 공장에서 두 사람을 만났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이하 오) 박성기 대표님이 막걸리 공장을 처음 차린 게 언제였죠. 20년 넘었죠?


박성기 대표이사(이하 박) 2001년입니다.


젊은 나이에 막걸리 사업을 시작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셨을텐데요.


고생도 꽤 했습니다.


김석규 부사장님은 조금 늦게 합류하셨던 거였죠?


김석규 부사장(이하 김) 사업이 좀 되겠다 싶을 때, 박성기 대표님이 함께 하자고 제안해주셨습니다. 그래서 노동운동의 동지가 사업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인권연대 송년회에 오셨던 분은 아실텐데, 인권연대 모임엔 늘 ㈜[우리술]의 막걸리가 함께 했습니다. 협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별말씀을요. 인권연대가 하는 일이라면 뭐든 거들어야죠. 덕분에 제품 홍보도 좀 했습니다(웃음).


[우리술] 막걸리는 대형마트나 동네 편의점에서도 구할 수 있어서 무척 반갑습니다. 해외 수출도 하시죠?


지금은 27개국으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저희 회사가 중소기업벤처부의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구요. 2018년 제주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 때 저희가 만든 술이 공식 만찬주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열심히 하신 보람이 있네요. 공장을 둘러보니 모든 과정을 자동화했네요.


그래도 술을 빚는 것은 자주 들여다보고 계속 기다리는 일의 연속입니다. 저희는 술에 잣, 알밤, 고구마, 감귤 등을 함께 첨가하기 때문에 그 과정도 만만치 않습니다.


신경쓸 일이 많군요. 고전적인 막걸리가 아닌 새로운 술이 많네요. 세계시장에서 경쟁하는 회사라 역시 다르네요.


‘톡생’ 같은 술은 일종의 샴페인 개념으로 만들었습니다. 다양한 캔 막걸리도 만들고 있습니다.


명함에 두가지 구호를 넣으셨네요.


“막걸리로 온 세상을 즐겁게”는 주식회사 [우리술]의 모토입니다. [우리술]이 많이 팔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더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환경 관련 구호도 넣으셨네요.


“㈜우리술은 다음 세대를 위해, 지구를 먼저 생각하겠습니다”라는 글인데요, 인권연대도 최근 [인권으로 살펴본 기후위기 이야기]라는 책을 내셨고, 기후위기 관련 교육도 자주 하시잖아요. 저희가 인권연대 회원인데, 이 정도 다짐은 하고 있어야죠.


얼마전 열린 한일정상회담때 대통령실이 준비한 만찬에 경주법주가 올랐다는 보도를 봤는데, 전문가로서는 어떻게 평가하셔요?


국내에서 만들었다고는 해도, 그건 일본식 청주였습니다. 한일관계를 생각해서 일부러 일본식 술을 사용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안타까웠습니다. 우리 전통술에도 좋은 술이 많습니다. 외국 정상에게는 자기 나라의 전통을 소개해주는 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맞습니다. 이곳(현리)까지 오면서 거리 곳곳에 ‘가평 잣 막걸리’를 팔고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서울에선 [우리술]을 이렇게 자주 만나기는 힘듭니다.


막걸리 드시는 분들 중에는 막걸리는 당일 만든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니 서울은 서울 막걸리, 강원도는 강원도산 막걸리 식으로 자기가 사는 지역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막걸리는 발효주입니다. 사실 만든 지 5~6일쯤 된 막걸리가 제일 맛있습니다. ‘가평잣막걸리’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렇군요. 막걸리 병을 보면서 고를 일이 있을 때는 가급적 신제품을 골랐는데, 그건 바보같은 일이네요.


개인별로 취향은 다를 수 있지만 만든 지 5~6일 정도 된 술이 제일 맛있습니다.


그렇군요. 왜 막걸리를 선택하셨나요?


막걸리는 그야말로 ‘좋은 술’입니다. 일일이 온도를 재야하는 등 수시로 사람이 직접 정성을 쏟아야 합니다. 그저 양 많고, 저렴한 술로만 인식하는 측면이 있어서 안타깝지만, 그렇다고 막걸리가 좋은 술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세계인이 함께 인정하는 좋은 술을 만들겠습니다.


[우리술] 초창기 시절엔 폐수 처리시설에 아예 사장님 의자와 책상을 갖다 놓고는 폐수 처리가 잘 되는지 살폈던 기억이 있습니다.


요즘도 폐수 처리는 철저하게 하고 있습니다. 뭘 하든 기본은 확실히 지켜야죠.


환대와 좋은 말씀까지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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