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비친 인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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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넘어, 국경을 넘어 ‘세계공동체’를 향하여(이슈아이, 2005.06.30)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7-06-29 15:45
조회
344

‘경계를 넘어’라는 모임이 있다. 이 모임은 국제연대에 관심이 있는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만든 모임이다. 이름을 참 잘 지었다. 국제연대의 가장 기본적인 이념을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는 말이다. ‘경계를 넘어….’


우리는 과거 7-80년대 민주화운동 시기에 국제사회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 도움은 간접적인 성명이나 연대 메시지를 포함해 크리스챤 아카데미, 대전 가톨릭농민회처럼 직접 설립한 조직이나 기관을 통해 활동가를 양성하고 지원하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했다.


한국 양심수 구명 운동을 벌였던 국제 연대


또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하다 징역을 살았던 김대중, 김지하 같은 숱한 양심수들에 대한 구명운동을 국내보다도 더 활발하게 벌여주기도 했다. 이런 구명운동은 일본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 등 각지에서 있었다. 프랑스의 한 방송국에서는 구미유학생 간첩단 사건으로 구속된 김성만씨 얘기를 당시 권위있는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이 연출한 ‘망각에 반대하여’라는 기획영화에 담아내기도 했다.


특히 전두환 정권에 의해 철저하게 보도통제와 사실왜곡이 진행된 5․18 광주민중항쟁의 진상이 전세계에 알려지게 된 데는 위르겐 힌츠페터라는 한 독일인 기자가 있었다. 그는 위험을 무릅쓰고 광주의 참혹한 모습을 촬영해 계엄당국 몰래 필름을 몸에 감추고 일본으로 나간 뒤 이를 독일로 보내 전파를 타게 함으로써 전두환 정권의 반인륜적 만행을 전세계에 처음으로 알렸다. 이를 계기로 전세계 양심세력은 끊임없이 전두환 정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낮추지 않았던 것이다.


이렇듯 우리 사회가 암울하고 기나긴 독재의 터널을 지나 민주화를 쟁취하기까지는 물론 우리 내부에서의 지치지 않는 저항과 투쟁이 있었지만, 이러한 노력을 지지하고 지원해준 국제사회의 연대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국내의 국제 연대 활동: 동티모르 연대모임


국제연대의 필요성은 비단 우리가 받았던 도움들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까운 예로 동티모르가 있다. 동티모르는 남지나해와 인도양 사이에 있는 작은 섬나라로 1975년까지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다가 그 이후에는 인도네시아에 강제 병합되었다. 이후 무자비한 탄압과 학살을 자행하는 인도네시아 군대에 맞선 원주민들의 지속적인 투쟁으로 1999년 인도네시아로부터 정식독립하게 된다.


이 동티모르가 독립하기까지 한국사회도 많은 역할을 했다. 천주교를 중심으로 하는 교계에서는 독립세력에게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모금운동을 전개하기도 하고, 시민사회단체들 사이에는 ‘동티모르연대모임’이 결성되어 지속적인 연대의 목소리를 보낸다. 또 저항세력의 정치적 지도자이자 199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호세 라모스 오르타를 수차례 초청해 강연회를 갖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동티모르를 지원했다. 꼭 한국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이러한 지원이 인도네시아를 다각적으로 압박해 동티모르 독립에 도움이 된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지금도 한국의 시민사회는 다양한 지역에서 반인권, 빈민주와 맞서 싸우고 있는 또 다른 우리와 연대하고 있다. 오랜 독재정권에 맞서 싸우고 있는 버마, 이집트, 제국주의 전쟁에 희생당한 이라크, 체첸, 유대인 시오니스트들에 점령당한 팔레스타인, 그 외 종교가 다르고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고 있는 수많은 제3세계 민중들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에 대한 연대는 과거에 우리가 받았던 것처럼 성명과 연대 메시지, 각국 대사관 앞에서의 시위와 언론보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그렇지만 이러한 작은 노력에도 현지의 활동가들은 “정말 고맙고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는 과분한 화답을 해온다.


전세계 평화와 연대를 위한 국제연대


흔히 국제연대라는 말에 대해 ‘우리 문제도 산더미 같은데 무슨…’이라는 핀잔이 따라붙곤 한다. 그런데 국경 너머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우리 일’이 아닌가. 그렇지 않다. 우리가 전쟁을 반대하는 이유는 전쟁이라는 것 자체가 반인륜적 범죄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전쟁의 희생양이 바로 우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다른 땅, 다른 지역에서 자행되고 있는 반민주적 행위, 반인권적 상황이 그 땅과 그 지역에서 정당화될 수 있다면 곧 그것은 우리땅, 우리에게서도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이다. 내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부당함을 반대하고 맞서 싸워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들은 우리이고, 우리는 곧 그들이다. 그래서 그들의 꿈은 곧 우리의 꿈이다.


허창영/ 인권실천시민연대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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