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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인문학(서울신문, 070308)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7-06-30 11:48
조회
235
희망의 인문학/함혜리 논설위원
인문학이라는 개념은 라틴어의 후마니타스(humanitas)에서 유래됐다. 후마니타스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인간다움’이라는 뜻이다. 인문학이 위기를 맞았다고 한다. 도덕적 선, 예술적 아름다움, 학문적 진리의 성취를 추구하는 인문학이 실용성과 효율성, 무한경쟁을 강조하는 신자유주의 가치관과 충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학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외부적인 요인보다는 ‘사람을 사람답게 해주는’ 인문학의 본령을 요즘 인문학이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것이 인문학의 위기를 초래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현실의 삶과 유리된 채 학문의 세계만 고집하는 탓에 사람들로부터 외면 당한다는 것이다.미국의 빈민교육 활동가인 얼 쇼리스는 인문학을 현실의 세계로 가져옴으로써 인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는 절대빈곤에 고통받는 사회적 약자들이 인간다운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성찰적 사고능력이 필요하며, 그 능력은 인문학 교육을 통해 얻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른바 ‘희망의 인문학’이다. 그는 1995년 뉴욕 맨해튼에서 노숙인, 마약중독자, 전과자, 최하층 빈민 등 시설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인문학 교육을 실시했다. 강의장소였던 클레멘트홀의 이름을 따서 강좌 이름이 클레멘트 코스라고 불리는데 현재 4개 대륙에서 50여개의 강좌가 열릴 정도로 전세계에 확산됐다.

대한성공회 임영인 신부가 소장을 맡고 있는 노숙인다시서기지원센터의 노숙자 인문학 강좌인 성프란시스대학은 2005년 9월 문을 열어 현재 2기 졸업생을 배출했다. 노숙인들은 자신의 삶을 소중하게 가꿀 계기를 갖지 못했거나 그 희망을 포기한 사람들이다. 이 강좌가 그들에게 성찰을 통해 인간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면서 자존감을 회복하고 삶에 대한 희망을 되살리게 해준다고 한다. 오는 13일부터는 법무부와 인권실천 시민연대가 의정부교도소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수용자를 위한 인문학 과정을 개설한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앞선다. 이렇듯 희망의 인문학 강좌들이 하나둘씩 늘어나면서 인문학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위기를 맞고 있는 인문학 그 자체에도 큰 희망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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