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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성의날, 여성계에 남겨진 새로운 과제는?(미디어 다음,20 05.03.08)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7-06-29 13:58
조회
305

세계 여성의 날, 여성계에 남겨진 새로운 과제는?


미디어다음 / 심규진기자


3월 8일은 유엔이 지정한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유엔은 지난 1975년 '여성이야말로 마지막 남은 식민지'라며 이 날을 세계 여성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세계 여성의 해 30년을 결산하는 유엔여성지위위원회 회의장에서 호주제 폐지, 성매매방지 특별법 제정 등의 성과를 거둔 한국 여성운동은 청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을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가부장적 문화가 팽배한 한국 사회에서 전후 50년 동안 한국 여성계가 이뤄낸 업적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해방 전후 YWCA 등 종교 단체를 중심으로 높은 교육 수준의 신여성들에 의해 주도됐던 한국의 여성운동은 군사정권 시절과 민주화 시대를 거치며 더욱 진보적인 발걸음을 내딛게 됩니다.


민주화운동에 동참하면서 정치적 구심점을 마련한 여성운동 진영은 빠른 시간 내에 조직을 갖추고 강한 추진력을 보였습니다. 민주화 운동 진영과 노동계가 주목하지 않은 여성 관련 의제들을 쉴 새 없이 생산하고, 효과적인 홍보 및 운동 방식을 통해 괄목한만한 제도 개선을 이끌어낸 것입니다.

여성계의 꾸준한 문제제기를 통해 가정 폭력이나 성폭력의 문제는 더 이상 가족간의 문제, 남녀간의 문제가 아닌 엄연한 ‘범죄 행위’로 인식될 수 있었습니다. 이른바 ‘서울대 우조교 사건’은 ‘성추행’이란 개념을 새롭게 정립했으며 관련 법규를 마련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남녀고용평등법 제정은 노동 권리의 성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었습니다. 최근에는 성매매방지법 제정, 보육과 가족 업무의 여성부 이관을 위한 정부조직법 개정 등이 현실화됐습니다. 지난 2일에는 여성계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호주제 폐지를 위한 민법 개정안이 통과돼 양성 차별의 대표적인 제도였던 호주제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가부장적 문화가 공고한 대한민국에서 이토록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제도 개선을 이뤄낸 것은 여성계의 공적으로 인정할 만합니다. 그러나 지금이야말로 여성계가 스스로의 모습을 되돌아 보아야 할 때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조금 더 소외된 여성에게 귀 기울이자>
최근 여성계 내부에서는 정치세력화를 둘러싼 잡음이 불거졌습니다. 일부 여성단체장들이 정치권으로 진출하면서 여성단체 활동이 정치 진출을 위한 도구로 활용되고, 여성단체들이 정치적 이해 관계에 따른 행보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 것입니다.
한 여성계 인사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지지 선언, 여성계의 현정은 현대 엘리베이터 회장 지지 운동 등이 과연 여성주의냐에 대한 물음이 여성계 내부에서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여성계 안팎에서는 이제 여성계가 좀 더 소외된 곳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지적합니다. 여성주의 웹진 '일다'의 조이여울 편집장은 “90년대 중반 이후 여성운동에도 주류와 비쥬류 개념이 생겨났다”며 “호주제 등 제도 개선에 맞춰진 큰 움직임이 주류 여성운동이었다면 성적 소주자 문제. 평화 문제, 이주 여성, 노인 여성의 문제를 다루는 여성운동은 상대적으로 비쥬류로 분류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조 편집장은 또 “현대 사회에서는 여성 개개인의 이해 관계가 다양하다”며 “이제는 여성이라는 이름만으로 모든 이해 관계가 일치하는 시대가 아니다”고 주장합니다. 위로부터의 운동이 아닌 대중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는 여성운동으로 변모해야 할 때라는 지적입니다. 때문에 호주제가 폐지되더라도 또 다른 제도로 인해 소외받는 여성들, 여성 노동자의 비정규직 차별 문제, 이주 여성, 노인 여성, 장애 여성의 권리 향상 등 세부적이고 새로운 문제들에 여성계가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여성운동의 주류가 호주제 폐지 등의 제도개혁, 양성 평등을 위한 제도 개혁을 위해 노력을 해 왔다면 앞으로는 제도 개선과 함께 여성의 실질적 권리가 진전될 수 있도록 빈곤, 노동 문제 등에도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였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시작부터 갈 길이 너무 멀었기 때문일까요? 지금까지 개척해온 길보다도 더 많은 황무지가 여성운동의 과제로 남겨져 있을지도 모릅니다. 제31 회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네티즌 여러분들이 여성계에 바라는 당부와 조언의 글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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