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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일씨 죽음과 흥정하는 국가인권위에 흰 국화꽃 답례할까(참세상, 2004.06.24)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7-06-28 17:53
조회
586

김선일 씨 죽음과 흥정하는 국가인귄위에 흰 국화꽃 답례할까 524회 민가협 목요집회,16개 인권단체와 함께 고 김선일 씨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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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4일 민가협(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집회는 524회 째를 맞이하고 있었다. 대부분 머리 희끗하고 허리 구부정한 민가협의 어머니, 아버지들.


6월 24일에는 그 어머니들이 흰 국화꽃을 가슴에 안고 나왔다. 딸 일곱에 아들 하나를 둔 김선일 씨 부모님 가슴에 기우는 마음으로. 어머니들은 머리에, 목에 보라색 수건을 둘렀다. 고난을 상징하는 보라색. 보라색 바탕 위에는 노란색 이름이 새겨 있었다. 그 이름은 내 자식의 이름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대통령이 힘을 못쓸지라도 우리는 우리 국민을 생각해야 합니다. 어머니의 이름으로 어떤 젊은이도 더 이상 죽음의 곳으로 보내서는 안 됩니다."(민가협 서경순 회원)

그리고 16개 인권단체는 검은 옷차림으로 목요집회의 뒷자리를 차지했다.

"이 땅에서 대한민국 국민으로 사는 것은 대단한 무엇입니다.

다리가 부러지고 건물이 무너지고 왜 막을 수 있는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까? 외교통상부는 6월 초 AP통신을 통해 이미 이 문제를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6월 말이 다 되어 그것이 국민들에게 알려지자 쇼하듯이 대책반을 보내고 있고, 쇼하듯이 방송에 나와 살려달라는 말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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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얼마나 큰 범죄입니까.

대선에서 극적으로 성공한 정권이, 탄핵국면에서 국민에 의해 가까스로 건져 올려진 정권이 벌이는 일입니다. 그 정권이 김선일 씨를 죽였습니다.

저들은 명백히 무장세력을 자극하는 일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사람이라면 자극하리라는 걸 모를 리 있습니까. 최소한 사람을 살려야겠다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는 정부였다면 '노력해보겠다, 시간을 달라'라는 말을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 정권은 기다렸다는 듯이 24시간의 말미를 준 무장세력에게 파병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방송에 대고 선언하듯 떠들었습니다. 그 선언은 무엇입니까. 일상적으로 미군과 극한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극도의 흥분 상태의 무장세력에게 김선일의 시신을 보내라는 것과 무엇이 다릅니까.

그런 정권과 외교통상부가 지금 급급해하고 있는 일은 다른 무엇이 아니라 국민을 향해 거짓말을 둘러대는 일입니다."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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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천주교인권위의 김덕진 씨는 국가인권위원회가 국회와 정부에게 파병철회를 권고하도록 요구하기 위해 6월 23일 천주교인권위원장과 민변 소속의 변호사, 민가협 회원들이 김창국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그리고 최영애 사무총장과 면담한 내용을 전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작년에 정부를 상대로 파병 철회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성명 발표 직후 예산 삭감을 당해야 했다. 그래서 국가인권위는 면담자들을 만나자마자 주머니를 만지작거리며 주머니사정부터 털어놓았다.

주머니를 만지작이는 사람들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는 정부가 국민을 살해하는 잔혹함이 아니라 호주 인권위도 정부일에 반대했다가 예산이 삼분의 일로 줄었다는 외국의 생생한 주머니 사정이었다. 사람을 죽이고도 국익을 떠들어대는 정부와 떳떳하게 푼돈보다 못한 인권감수성을 털어놓는 대한민국의 인권위. 어디에서 누구의 소리를 들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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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4주째 탑골공원에서 이어지고 있는 민가협의 목요집회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남화선 기자
2004년06월24일 18: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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