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대표들, 버마민중 학살 규탄(민중의소리, 07.10.04)

버마 민중들이 민주화를 위해 떨쳐 일어선 지 보름째인 4일, 한국 시민사회 각계 대표 인사 80여 명이 버마 민중학살을 규탄하고 버마 민주화 시위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서울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유혈진압과 만행을 자행하는 버마 군부정권을 강력 규탄”하고 “한국 정부는 버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입장과 정책을 밝히고 국제사회와 함께 진상조사를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버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모금운동과 거리 선전전, 촛불집회를 비롯해 “한국 국민들과 함께 미얀마가 아닌 ‘버마’ 민중과 연대하고 민주화를 지지하는 긴급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각계 대표 인사들은 버마 민중과 함께 한다는 의미로 민주화 시위에 나선 버마 스님들의 가사(옷)와 같은 색인 붉은 색 머플러를 두르고 나왔다.

유종순 '버마 민주화를 지원하는모임' 공동대표는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하고 유엔 인권위원회에 가입한 한국이 버마 정부와의 경제 관계를 이유로 버마 민중들의 인권문제에 침묵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한국 정부의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박원석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버마 현지 상황은 시위가 불가능한 상황이며 버마 방송은 과거 우리의 '땡전 뉴스'처럼 뉴스 시작 후 15분 동안 버마 군부의 입장만을 전달하고 있어 버마 민중들은 그시간에 TV를 꺼버릴 정도”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석원정 '외국인이주노동자 인권을 위한 모임' 소장은 “버마 군사정부는 시위진압이 완료됐다고 말하고 있지만 아직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아직 민주화 시위가 끝난 것이 아닌 만큼 우리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조샤린 버마민족민주연맹(NLD) 한국지부 대외협력국장도 참석해 버마 NLD로부터 전해들은 버마의 현지 상황을 설명하며 한국민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이날 입장발표 기자회견에는 백승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 변연식 '인권과 평화를 위한 국제민주연대' 공동대표,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 유경희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임영담 스님(부천 석왕사 주지), 최의팔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소장 등 14명의 대표들이 참가했으며, 80여명의 각계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이름을 올렸다.

 

2007년10월04일 ⓒ민중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