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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리에 울려퍼진 "버마 승리하리라!"(오마이뉴스, 07.10.07)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7-07-03 04:26
조회
113
명동거리에 울려퍼진 "버마 승리하리라!"
[현장] 버마 민중학살 규탄 국제공동행동
btn_ntrans.gifbtn_nprint.gifbtn_nsize.gifbtn_nblog.gif 00105115.jpg 장윤선 (sunni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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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마 민중학살 규탄과 민주화 지지 국제 공동행동 국내 114개 시민단체가 함께 하는 버마긴급행동은 7일 오후 서울 명동 아바다 건물 앞에서 버마 민주화를 위한 긴급국제행동 집회를 열었다.
ⓒ 장윤선
icon_tag.gif 버마 민주화


"데모크라시 예더보! 어우야미, 어우야미!"
(민주주의는 가장 중요한 것! 승리한다, 승리한다!)


 

세계 언론이 버마 군사정권의 대국민 학살극이 소강국면을 맞이했다고 타전했지만, 한국에서 활동하는 버마 민주화운동가들은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았다. 그들이 접하는 소식에 따르면 지금 이 시간에도 버마 군사정권의 끔찍한 학살은 계속되고 있다.

급기야, 버마 군사정부가 최근 민주화 시위에 참여했다 숨진 사람들의 정확한 숫자를 은폐하기 위해 시신을 비밀리에 소각했다는 보도가 흘러나왔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양곤에는 '몇몇은 산채로 시체 소각실로 끌려갔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주민들은 군대가 시위대를 향해 발포한 다음날인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주말까지 총 9일간 시신소각작업이 계속됐다고 증언했다.

45년간 단 한 번도 민주정부 아래서 살아보지 못했던 버마 국민. 그들이 '빵과 자유'를 찾아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국제 시민사회는 민주주의에 갈급한 버마 국민들과 함께 10월 6·7일을 '버마를 위한 국제공동행동의 날'로 정했다.

7일 오후 서울 명동 아바타 건물 앞에서도 국제공동행동의 날에 맞춘 집회가 벌어졌다. 국제민주연대, 인권실천시민연대, 참여연대 등 전국 118개 단체로 꾸려진 버마긴급행동이 마련한 이 집회는 전 세계 35개국에서 동시에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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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마 긴급행동 집회 참가자가 '버마 군사정권은 학살을 중단하라'는 피켓을 들었다.
ⓒ 장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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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두싼다, 삐와바지!"

200여명의 집회 참가자 가운데 절반을 차지한 버마 사람들은 '제발 국민의 뜻대로 하게 해 달라'고 국제사회에 애원했다. 버마가 민주화되기 전까지는 절대로 고국에 돌아갈 수 없는 정치적 망명객들도 하나같이 입을 모았다.

"나잉간 더레 뙤이순 케비 아바예, 어 록 찌레, 뻬따야 뻐마 삐두 아렁 되, 뻬데아뻐마 씨대 뙤이 되 마차우데부, 데모크라시 딱뾔 아뛰마 짜송더 오~ 뚜예 껑도 로"

그들은 이 자리에서 "아버지의 나라가 피로 물들었고, 큰 길에 널린 민중의 시체들이 너무 잔혹하며, 민주주의를 위해 전사한 열사들이 흘린 피가 아직도 거리에서 채 마르지 않았다"고 노래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마웅루인 버마 민족민주동맹 한국지부 부회장은 연설을 통해 "버마 군사독재 아래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살해당하고 있다"며 "이 자리에 모인 버마 사람들은 민주화를 쟁취할 때까지 모두 희생할 각오로 열심히 투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서 그는 "버마의 평화는 아시아의 평화"라며 "버마에 평화가 없는 한 아시아에 평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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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마긴급행동 집회 참가자들이 서울 명동에서 종로 조계사쪽으로 행진을 시작하고 있다.
ⓒ 장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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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웅루인 부회장은 또 "한국의 많은 사람들도 민주주의를 위해 피를 뿌렸고 죽음으로써 민주주의의 꽃을 피웠다"며 "한국의 민주주의 역사를 보면서 버마도 민주주의를 이룰 수 있을지 소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약 2시간가량 집회가 이어지는 동안 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에서는 고통당하고 있는 버마 민중들을 상징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버마 민주화를 위한 서명운동도 전개됐다. 일요일 오후 서울 명동을 지나는 많은 사람들이 이 서명운동에 동참했으며 일부는 디지털카메라를 꺼내 사진촬영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오후 4시경 이들은 서울 종로 조계사까지 행진을 벌였으며 매주 화요일 거리 사진전과 모금운동, 촛불문화제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회를 맡은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80년 광주 민중학살을 잊었느냐"고 시민들에게 묻고 "국제사회와 함께 버마 민중들이 자유를 누리도록 우리가 함께 나서자"고 촉구했다.

"중국 버마군부 계속 지원땐 베이징올림픽 안티운동 벌일 것"

[인터뷰] 마웅루인 버마 민족민주동맹 한국지부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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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웅루인 버마 민족민주동맹 한국지부 부회장
ⓒ 장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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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신부전증에 시달리고 있는 마웅루인(43) 버마 민족민주동맹 한국지부 부회장. 그는 얼핏 보아도 건강이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얼굴을 푸석푸석했고 눈자위가 부어있었다. 하지만 민주화 열정에 달아오른 눈빛은 이글이글 타고 있었다.


"버마는 지금 무법천지예요. 군사정부는 시내에 5명 이상이 모이지 못하도록 하고 있어요. 5명만 모였다 하면 모두 끌고 갑니다. 쥐도 새도 모르게 살해당하고 있어요. 모든 사람들이 시퍼런 총칼을 피해다니고 있습니다."

목소리에 다급함이 실려 왔다. 96년 한국의 민주주의를 배워 버마로 전파하기 위해 한국정부에 망명신청을 냈다. 2001년 한국정부가 그의 망명을 받아들이기 전까지 그는 불안정한 신분으로 민주화운동의 불을 지폈다.

"군사정부가 처음에는 학생 지도자들을 잡아갔어요. 민주화 시위를 조직해내는 대표적 활동기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그 다음에는 승려들을 잡아가기 시작했어요. 계속 체포됐지요. 그 다음에는 시위 참가자들, 이제는 시위 참가자들에게 물을 건네는 일반 시민까지도 체포하고 있어요. 시위대에 물을 건넨 일반 시민에게도 징역 3년형이 구형될 정도입니다."

마웅루인 부회장은 한국정부가 버마 군부를 지원하고 있다는 것에 매우 분개하고 있었다. 한국기업의 무기판매 등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하고 있는 해묵은 문제라고 갑갑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버마에 투자한 한국기업이 버마군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불법적으로 무기도 수출하고 있고, 버마 안에 무기공장을 만들고 운영하고 있어요. 무기 생산기술을 지원하는 것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한국정부가 직접적으로 군부를 지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기업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방치하는 것은 동일한 책임의식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버마에 투자하는 한국기업의 군부지원을 당장 멈춰야 한다"며 "국제사회와 함께 버마군부에 학살중지 요청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정부가 암암리에 군부를 지원하는 것을 계속 방조한다면 한국정부는 더 이상 민주정부라고 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무엇보다 마웅루인 부회장은 중국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사실상 중국이 버마군부의 핵심지원세력이라는 것이다. 버마 군부를 가장 앞장서서 지원하는 중국정부의 문제점을 세계 시민사회와 함께 지속적으로 고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버마군부 유지에 막강한 지원자가 바로 중국입니다. 유럽과 미국은 경제제제를 하고 있지만 중국은 경제투자를 하고 있어요. 해마다 많은 양의 원조를 하고 있고 원목을 수입하고 있지요. 강제노동·식량징벌·부녀자 성폭행 등으로 세계적인 문제가 됐던 '슈에 가스 개발'사업도 결국 중국이 전량 수입하기로 했습니다. 2006년 유엔 안보리에서 버마군부에 대한 제제를 상정했지만 중국과 러시아, 남아공이 거부권을 행사해서 부결됐습니다. 특히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비토한 관계로 이 안은 없던 걸로 됐습니다. 이런 유착관계를 끊어야 합니다.

앞으로 그들은 중국이 지속적으로 유엔 안보리 제제에 거부한다면, 세계 시민사회와 함께 2008 베이징올림픽 안티운동을 벌여나갈 작정이라고 밝혔다.

버마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전 세계 블로거들과 함께 인터넷 상에서 '베이징 올림픽 티켓구매 슬로우 다운' 캠페인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베이징올림픽 보이코트 운동이 벌어지지 않도록 중국이 먼저 버마 민주화운동에 지지를 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올림픽 보이코트로도 중국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전 세계 모든 소비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메이드 인 차이나 불매운동'도 조직하겠다고 말했다. 전 세계 중국이 만들어내는 모든 상품을 거부하는 저항운동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거대국가인 중국이 우리의 세계적인 저항운동에 얼마나 조응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죽을힘을 다해 투쟁할 것입니다."

불혹을 넘긴 노총각 마웅루인. 그는 버마에 민주화의 꽃이 피기 전까지는 절대로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며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마웅루인은 민주화운동과 결혼한 셈이라고 했다. 매주 세 번씩 신장투석을 받으면서도 버마 민주화 시위가 벌어지는 현장에는 좀체 빠지는 법이 없는 그의 희망이 하루 빨리 이뤄지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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