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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정당화하는 윤석열 정권 규탄 성명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23-08-09 13:08
조회
810

윤석열 정부가 국산 무기 홍보 행사에 미얀마 쿠데타 세력을 대리하는 대사를 초청한 것은 미얀마 군사쿠데타를 정당화하고 군부 정권을 인정하는 것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외교적으로 부끄러운 일이자, 한국 민주화 정신마저 훼손하는 후안무치한 행위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가 지난 5월 10일 외교부 주최로 열린 국산 무기 홍보 행사에 미얀마 군부정권 대사를 초청 외교단에 포함 시켰다가 유엔으로부터 항의서한까지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유엔은 지난 6월 5일 한국 정부에 보내온 서한을 통해 “불법적이고 잔혹한 미얀마 군사 정부를 정당화하는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미얀마 대사는 K2 장갑차 위에 올라타 손을 흔드는 행위까지 연출했다고 한다.


미얀마는 군부 쿠데타 이후 지난 2년 동안 3천 명이 넘는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조사가 나올 정도로 군부에 의한 국민 탄압이 계속되고 있다. 아동과 여성들의 희생도 늘어만 가는 실정이고, 난민 숫자도 쿠데타 이후 15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국제사회가 나서 계속해서 미얀마 군부를 향해 규탄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악화일로의 상태다.


미얀마를 둘러싼 상황이 이러할진대, 생각이 없는 건지 아니면 자국민의 민주화 요구에 탄압으로 응수하는 군부 세력에게라도 무기를 팔아보겠다는 의도인지, 윤석열 정부의 이번 행위는 그 자체로 국제사회의 지탄을 면치 못할 부끄러운 일이디.


미얀마의 현실은 군사독재 치하에서 지난한 투쟁으로 민주화를 일궈왔던 한국의 민주화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때문에, 윤석열 정부의 이번 행위는 한국 민주화 정신을 스스로 훼손하는 행위와도 다를 바 없다.


도대체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나게 되었는지, 정부는 지금이라도 해명하고 사죄해야 한다.


유엔으로부터 항의서한을 받는 상황까지 초래한 이번 사태에 대해 철저한 경위 조사는 물론, 외교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2023. 8. 9.



사진 출처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