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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소자, 철학강의 30분만에 “저기요…”(서울신문, 070314)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7-06-30 11:50
조회
201
재소자, 철학강의 30분만에 “저기요…”
위기를 맞고 있는 인문학이 새로운 꽃을 피우고 있다. 삶의 정체에서 헤매던 교도소 수용인과 노숙인, 성매매 피해여성들에게서다. 이들은 낯선 인문학에서 새로운 삶의 이정표를 찾고 있다. 소외계층에게 인문학 교육을 통해 자존감을 높이는 일명 ‘클레멘트 코스’의 한국판이 정착하고 있다.13일 의정부교도소 수용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첫 인문학 강의를 계기로 이들에게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는 클레멘트 코스의 현주소를 두 차례에 걸쳐 집중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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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을 배운다는게 뭔지는 모르겠어요.다만 나중에 어떻게 살지 알고 싶었는데,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가 막막했죠.다음 수업이 기대됩니다.”13일 의정부 교도소에서 미국의 ‘클레멘트 코스’와 같은 인문학 수업을 들은 처음으로 들은 수용자들의 한결같은 소감이다.1995년 미국 뉴욕에서 시작된 클레멘트 코스는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인문학 과정을 말한다.노숙인과 수용자,마약 중독자 등에게 금전적 혜택을 주기보다 인문학적인 교육을 통해 살아갈 힘을 주자는 취지에서 개발됐다.

노숙인과 성매매 피해여성 등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인문학 과정은 개발돼 왔지만,우리나라에서 수용자들이 이 과정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날 강의에는 수용자 20여명이 참석했다.

강동운 교도소장은 “수용자 재(再)사회화를 위한 직업훈련은 많았지만,정작 인간의 내면과 자아를 성찰하게 하는 과정은 없었다.”면서 “인문학 강의가 수용자들이 성공적으로 사회 복귀를 하는데 도움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강사와 학생 모두 기대가 컸기 때문일까.오후 1시30분부터 진행된 수업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인문학 강의는 수용자들에게는 낯설기만 해 보였다.조 대표가 술의 신 ‘디오니소스’를 예로 들며 우스갯소리를 해도 인문학의 ‘기(氣)’는 한 동안 강사와 학생 사이를 오가지 않았다.

학생은 잔뜩 긴장했고,강사로 나선 조광제 철학아카데미 대표는 학생들의 분위기를 파악하느라 바빴다.이렇다할 반응이 없이 30분 정도 지났을까.조 대표가 짐짓 자신이 영화 ‘강원도의 힘’ 출연자라고 너스레를 떨자,한 수용자가 “촬영을 어디에서 했나요.”라고 질문을 던졌다.강릉과 속초라고 지명이 나오자 수용자들이 활짝 웃는다.“우리 집이 거기에요.참 좋지요.”

교감이 통한듯 했다.수업내용과 관련된 질문도 간간히 나오며 수업은 서서히 제 궤도를 찾아갔다.

조 대표는 6주 동안 수용자들과 함께 정확한 자아의 모습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그는 “지식적인 측면 보다는 서로를 이해하고 철학을 이용해 삶을 이겨내는 방법을 공부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수용자들과 교감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홍희경 김민희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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