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사태에 대한 우리의 입장

우리는 지난 4월 30일 공개성명을 통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비리 의혹에 대한 문제제기 등의 사태에 대해 공동조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주장과 관련하여 우리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책임있는 인사들과 여러차례에 걸쳐 대화를 나누었고, 마침내 사태 해결을 위하여 저희로서는 양측이 합의할 수 있다고 하는 최소한의 사태해결안--“송무호·양경희 복직, 외부인사들도 참여하는 기념사업회 혁신위원회 구성”--을 기념사업회 이사분들과의 협의 속에서 만들었으며, 이 안을 중심으로 사태해결을 하도록 노력했습니다(사실 이 안은 당초 외부에서 투쟁하는 측이 저희들의 중재노력을 존중하여 상당히 양보하였다고 규정하는 안입니다). 그러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측은 지난 6월 21일 이사회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아무런 결정도 하지 않았고 그 결과 ‘갈등해결의 민주적 전범’을 만들고자 하는 저희들의 충정은 실패한 것으로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태도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이번 사태가 대화와 타협, 그리고 대승적 결단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고 하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대화과정에서 그런 가능성을 확인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한번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사태해결을 위해 좀 더 대승적인 차원에서 진지하게 임할 것을 촉구합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도 지금의 갈등과 의혹은 말끔하게 해소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2006년 6월 26일

김상곤 김정명신 김제남 김혜정 박병상 손호철 오창익 이부영 정대화 조돈문 조희연 지금종 최민희 하승창 홍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