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호] 인권연대가 창립 8주년을 맞았습니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

 인권연대가 여덟 번째 생일을 맞게 되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8년 전 그때 무슨 배짱으로 새로운 인권단체를 만들 생각을 했고 실행에 옮겼나 싶기도 합니다. 언제나 겸허하게 고백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지난 8년 동안 인권연대가 생존할 수 있었고 인권의 진전을 위해 나름의 기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관심있는 일반 시민들의 참여와 도움 덕분이었습니다. 그동안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알고 계시는 것처럼 저희는 정부와 기업으로부터의 지원을 사양하고 있고, 그 원칙을 지금껏 잘 지켜왔습니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거나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유혹을 떨쳐내는 것은 쉽지 않았으나, 정치권력, 자본권력으로부터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실효성보다는 원칙을 선택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함께 하여 주신 많은 분들이 있었기에 저희의 생각을 지킬 수 있는 근거가 되었습니다.

 저희만의 사정은 아니겠지만, 인권단체의 살림을 꾸려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낭비 없이 아끼고 또 아껴도 시간이 지나면 임대료가 밀리고, 빚도 약간 지게 됩니다. 그래서 저희는 매년 초여름 단체 창립 기념일을 맞아 창립기념식과 함께 후원의 밤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늘 저희와 함께 해주시고, 또 많은 도움을 주시는데, 염치 불구하고 또 손을 내밀게 되었습니다. 후원의 밤을 통해 정성을 보내주시고, 주변 분들께 인권연대 회원 참여를 권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살뜰하게 저희를 도와주셔도 저희가 여러분을 위해 해드릴 일은 별로 없습니다. 다만, 게으르지 않겠다, 관성적인 운동을 하지 않겠다, 늘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하겠다, 누가 집권하든 정치권력과 야합하지 않겠다, 가난한 사람의 인권을 위해 성실하게 뛰겠다는 약속을 드리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만이 저희가 할 수 있는 보답의 전부입니다.

 인권연대 8주년 기념 및 후원의 밤에 몇 분의 소중한 손님도 모셨습니다. 이주노동자 밴드 스탑크랙다운, 노찾사 출신의 김은희씨, 가수 이지상씨, 인권연대와 함께 싸우고 있는 피우진 중령, 버마사람 조모아씨, 수요대화모임의 성실한 지킴이 한태수씨와의 만남과 함께 1년 동안의 활동도 보고 드리겠습니다. 함께하여 주시고, 격려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늘 감사합니다.

                                                      인권연대 창립 8주년 기념 및 후원의 밤

                                           ○ 일시: 2007년 6월 29일(금) 오후 7시 30분 ~ 9시
                                           ○ 장소: 정동 프란치스코회관(경향신문사 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