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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342명 초과’ 동부구치소…최대 집단감염의 약한 고리들 (한겨레, 2020.12.25)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20-12-31 09:38
조회
227

아파트형 건물에 실내생활 중심 ‘과밀 수용’


독실 부족해 확진자 여럿 같이 수용되기도


확진자 외부 이송 검토…신축 구치소 등 거론


서울시 “잠복기 고려하면 확진자 더 늘 것”


수용자 185명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하루 사이 300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추가로 확인되면서 24일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다 규모를 나타냈다. 정원을 초과한 과밀수용 등 구조적 문제가 대규모 집단감염을 야기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전날 동부구치소의 두번째 전수검사(직원 416명·수용자 2021명 대상) 결과 288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41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0시 기준 서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역시 역대 최대인 550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52%) 환자가 동부구치소 관련 감염이었다. 앞서 이곳에선 지난 18일 진행된 1차 전수검사(직원 435명·수용자 2419명 대상)에서 185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는 이날까지 구치소 직원과 재소자, 이들의 가족·지인 등 6006명을 조사한 결과 510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7일 서울 송파구에 사는 수능 수험생이 최초 확진된 뒤 가족에게 1차 전파를 했고, 동부구치소에 근무하는 가족(교도관)이 동료 직원과 수용자들에게 2차 전파를, 또 이들이 가족·지인과 접촉하면서 엔(n)차 감염이 진행됐다. 서울 외 다른 시도 확진자까지 포함하면 서울동부구치소 관련 누적 확진자는 총 514명에 이른다.


최장 14일의 잠복기를 고려할 때 확진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서울시 쪽은 “아직 잠복기가 더 남아 있어 동부구치소 관련 신규 확진자가 추가될 수 있다”며 “지난 18일 1차 전수조사 때 음성 판정이 나온 검사 대상자들도 잠복기를 고려해 (2차 검사 때까지) 격리 및 추적조사를 해왔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수용정원을 초과하는 등 밀집도가 높은 교정시설 중에서도 동부구치소가 2017년 신축 이전 당시 ‘아파트형 건물’로 지어진데다 실내생활 중심으로 운영된 탓에 대규모 감염이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법무부 자료를 보면, 지난 13일 기준 동부구치소 수용인원은 2412명으로, 수용정원(2070명)을 초과한 상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단층 건물형태에 운동장 등에서 야외활동을 하는 다른 구치소와 달리 동부구치소는 12층짜리 아파트형 건물 5개동으로 구성돼 있고, 대부분의 생활이 실내에서 이뤄지는 특성이 있다”며 “수용밀도도 높아 1차 전수검사에서 많은 확진자가 나왔고, (현재) 1개 동에 격리 수용된 확진자들도 독실이 부족해 여러 명이 같이 수용된 경우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법무부와 방역당국은 그동안 1차 확진자들을 구치소 내 격리동에서 생활치료센터에 준해 치료·관리해왔지만, 수용 역량을 넘어선 추가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교정시설 내 확진자들을 외부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 수용자가 없는 신축 구치소나 현재 공실 상태인 방역당국 지정 생활치료센터 입소 등이 거론된다. 중증 이상 환자는 즉시 전담병원 입원 및 형집행정지를 건의하도록 조처한다.


또한 전국 50개 교정시설을 대상으로 외부로부터의 감염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대책도 시행한다. 지난 23일부터 신규 수용자 입소 때 신속항원검사(1차 검사)를 하고, 신입 격리 기간을 기존 2주에서 3주로 연장하기로 했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하루 평균 30분의 운동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 동안 여러 명이 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교정시설 구조 자체가 코로나19 감염에 굉장히 취약하다”며 “동부구치소가 끝이 아니라 시작일 수 있는 만큼 시설 특성에 맞는 체계적인 방역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선담은 김양진 옥기원 전광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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