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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걸상 제막식] 김희중 대주교 축사 전문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24-04-04 10:23
조회
554


5월 걸상과 4월 걸상 제막식 인사말


일시: 2024년4월2일(화) 11:30
장소:광주광역시 광산구 원동 문예회관 앞


광주에서는 해마다 멈춰버린 시계처럼 1980년 5월 그날을 다시 기억하며 한자리에 모입니다. 기억한다는 게 어떤 사람들에게는 부끄러움으로,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한없는 슬픔과 충격으로, 또 어떤 이들에게는 감추고 싶은 이야기가 되기도 합니다.


‘폭도’로 몰렸던 피해 당사자들과 유가족들 그리고 광주 시민들은 통한의 슬픔과 분노의 기억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다는 긍지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더 큰 아픔은 1980년 당시 광주는 모든 것이 차단되어 철저히 버림받고 차단된 외로운 섬과 같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유가족들은 1980년5월 이후 그날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투사가 되어야만 했습니다. 40년이 지났지만, 국토를 수호해야 할 국군의 일부인 당시 진압군의 최고 책임자가 누구였는지, 발포 명령은 누가 했는지가 밝혀지지 않아 정확한 역사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과거의 아픔을 매듭짓지 못한 5·18민주화운동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이 뜻깊은 날에 함께 해주신 강우일 주교님과 제주 4.3 유족회 관계자 여러분들, 광주의 5월 어머니 집 관계자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감사드립니다.


이와 같은 사정은 제주 4.3항쟁(항명)으로 인해 육지로부터 철저히 차단되어 빨갱이 집단 항거 정도로 오해받았던 제주도 도민들도 ‘광주’와 같은 심정이 아니었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작년 제주도 서귀포 시청 앞에 5월 걸상을 설치하는 기회에 광주의 5월과 제주의 4월이 연대하면 좋겠다고 제안한 바 있습니다.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두 지역민이 연대하여 앞으로 우리나라의 어떠한 지역에서라도 부당하게 광주 5.18과 제주 4.3,같은 국가폭력이 자행되는 것을 막아야 할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두 지역만을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있겠습니까? 이번 ‘광주’와 ‘제주’의 연대가 두 지역을 넘어서 우리 국민이 모두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동포애와 애국심을 공유하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해 마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희중 대주교(오월걸상위원회 대표, 전 천주교 광주대교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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