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연대 회원모임 38탄]-"한겨레 이재성 기자와 함께하는 영화모임 <경계도시2>"

 [인권연대 회원모임 38탄]

이번 달에 함께 볼 영화는 홍형숙 감독의 <경계도시 2>(2009)입니다.

지난 2003년 37년만의 귀향을 감행했다 간첩혐의로 구속된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의 곁에서, 그를 둘러싼 진보진영의 혼란을 고스란히 드러낸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송 교수가 양심적인 학자에서 거물간첩으로 추락하는 데는 채 한달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를 믿었던 우리들의 마음도 점점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최초의 환대가 의심과 배신감으로 바뀌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우리 안에 굳건하게 똬리를 틀고 있는 레드콤플렉스의 공포와 마주하게 됩니다. 영화는 모두가 잊고 싶어했던 불편한 진실을 기억의 창고에서 꺼내 우리 눈앞에 들이밀며 직시하도록 합니다.

실정법(피의사실 공표죄)을 공공연히 어겨가며 여론몰이를 하는 공안기관, '플레이어'로서 사건에 적극 개입하는 언론, 송 교수가 구속된 뒤 완전히 관심을 끊어버린 '냄비여론' 등 한국사회의 맨 얼굴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송 교수는 정말 간첩이었던 걸까요? 간첩이라면 저런 식으로 대우해도 되는 것이었을까요?

인권연대 영화모임에서 함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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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 2012년 5월 18일(금) 저녁 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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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소 : 장충동 경동교회 여해문화공간 (동대문역사문화공원 4번출구 장충동 방면 3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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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의 : 인권연대 사무국(02-749-9004)

INFORMATION

장르 : 다큐멘터리      감독 : 홍형숙      상영시간 : 104분      출연 : 송두율, 정정희

SYNOPSYS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 그가 37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송두율 교수는 젊은 시절 유학길에 오른 뒤, 1970년대를 시작으로 한국 내 독재정권에 저항하는 유럽 지역의 반체제 운동을 주도하는 한편, 학자로서 자신의 역할을 남과 북을 넘나드는 ‘경계인’으로 규정하고 한반도 문제에 대한 다양한 학문적 성과를 내놓는다. 이러한 그의 행보는 한국의 진보 학계와 청년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되었고, 그로부터 송교수는 대표적인 해외민주인사로 평가 받게 된다.

그러나 국가정보원은 그가 단순한 반체제 인사가 아니라, 북한의 권력 서열 23위인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와 동일 인물이라고 확신하고,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입국 즉시 체포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오랫동안 고수해왔다. 그리고 2003년 9월, 송두율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황에서 37년만의 귀국을 감행한다.

그러나 그는 귀국 열흘 만에 ‘해방 이후 최대의 거물간첩’으로 추락하고, 한국 사회에는 진보와 보수, 그리고 언론들이 함께 만들어 낸 레드 컴플렉스의 광풍이 불어온다. 그리고 그를 구하기 위해 노력했던 친구들조차 이 공포스러운 현실에서 자유롭지 않다. 그리고 7년이 흘렀다. 2003년 그는 스파이였고, 2010년 그는 스파이가 아니다. 그때 그의 죄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한국사회는 그때와 얼마나 다른가?

알립니다.
한겨레 이재성 기자와 함께하는 마지막 영화모임입니다. 이날 참석하시는 분께는 추첨을 통해 연극 <과부들> 티켓을 드립니다. 많은 참석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