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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호] 새해를 맞는 다짐과 소망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7-08-31 17:16
조회
191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


 새해가 밝았습니다. 대선이 끝난 직후라 여러 가지 평가의 말이 들립니다. 여러 가지 평가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것은 당선된 후보에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고, 패배한 후보 역시 질만한 이유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패배를 경험한 사람들 중에는 과거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분들이나, 흔히 하는 말로 ‘운동권’에 해당하는 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들의 그동안의 노고를 다 부정할 수는 없겠지만, 지지를 얻지 못했다는 것은 분명 평가해야 할만한 대목이 있다고 봅니다.


 특히 이명박 정권으로 시장만능, 황금만능의 풍토가 확산될 것이 분명해 보이는 상황에서는 냉정한 평가가 더 절실해 보입니다. 냉정한 평가는 일반적인 시민사회운동에도 고스란히 적용되어야 합니다. 적지 않은 단체와 운동가들은 80년대, 90년대 운동방식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사람의 숲에서 더 많은 지지자를 모으기 보다는, 선민의식으로 똘똘 뭉쳐 자기들끼리만 몰려 다녔습니다. 자신들은 ‘활동가’라 지칭했고, 다른 많은 사람들은 ‘대중’이라고 불렀습니다.


 함께 공부하려고 하지 않고 그저 가르치려고만 했습니다. 공부하지 않는 사람들이 가르치려 들었던 내용은 거의 대부분 구태의연한 옛 것들이었습니다. 진지한 성찰은 부족했고, “도대체, 왜 운동을 하는가?”하는 탄식이 나올 정도로 관성적이었습니다. 학습하지 않았고, 조직하지도 않았습니다. 흔히 집회․시위 현장에서 보는 것처럼 길을 지나는 시민들과 눈조차 마주치지 않고 허공에 대고 주먹질을 해대는 것처럼 공허한 실천도 많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희만 자유로웠다고 강변할 생각은 없습니다. 저희도 그동안 많은 실수를 했고, 또 철저하지 못한 측면도 많았습니다. 이점 반성합니다.


 언제나 새해를 맞으면 소망을 갖게 됩니다. 저희의 소망은 이렇습니다. 일단 올 한해 더 많은 교육활동을 진행할 것입니다. 비싼 임대료를 내는 교육장이 일년 내내 쉬지 않고 돌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기회를 마련하겠습니다. 진작부터 가졌던 이런 생각 때문에 올해의 첫 업무는 교사들과 함께 공부하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1월 2일부터 4일까지, 7일에서 9일까지 꼬박 6일 동안 모여서 공부했습니다. 앞으로는 훨씬 자주 교육의 기회를 만들겠습니다.


 대학생들이 사회적 관심도 없고 시장만능의 풍토에 너무 물들어버렸다고 답답해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곧 ‘남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대학생들을 위한 배움의 기회를 마련하겠습니다. 대학생들을 위한 각종 강좌를 대학 교정 내에서 열고, 학생들 속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다만 몇 명이 모이더라도 여름에는 학생들과 함께 인권캠프도 다녀오겠습니다. 올해는 대학생 등 젊은이들과 함께 하는 사업을 강화하겠습니다. 전망이 어두울수록 기초부터 새롭게 다지겠다는 자세로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국가기관의 인권침해를 감시하고, 피해자를 돕기 위한 활동도 꾸준히 진행하겠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버마민주화를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언제 민주화가 될지 모르는 암울한 상황에도 절망하지 않고, 낯선 이국땅에서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노력하는 버마민주화운동가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물방울이 마침내 바위를 뚫는 것처럼, 꾸준한 노력으로 인권의 가치가 사회 전반에서 실현되는 그날을 위해 뛰겠습니다. 지켜봐 주시고, 격려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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