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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한겨레 앞 “진보언론 추모 장례식” 열린 까닭은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25-11-12 18:00
조회
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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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허핑턴포스트코리아 매각 의결 규탄 기자회견...한겨레 선임기자 “사내 민주주의 나락으로”


김예리 기자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 사옥 앞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허핑턴포스트코리아지부와 언론시민단체 관계자들, 한겨레 기자들이 “진보언론 허프의 죽음을 추모하는 장례식”을 열었다.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 사옥 앞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허핑턴포스트코리아(허프)지부와 언론·시민단체, 한겨레 기자들이 ‘진보언론 허프의 죽음을 추모하는 장례식’을 열었다. 한겨레 이사회가 지난 7일 자회사 허프 매각을 결정한 데 따른 기자회견이다. 허프 노동자들은 매각 결정일에 이틀 내(업무일 기준)로 퇴사 여부를 결정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한겨레 이사회는 지난 7일 자사가 창립했던 온라인 매체 허프의 지분 100%를 온라인 경제지 비즈니스포스트에 매각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허프지부는 노동자들이 허프를 인수하는 방안을 한겨레와 협상하던 도중 교섭 종료를 통보받았다며 반대했다. 매각 결정 무효 처분을 구하는 소송을 포함해 민형사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허프 구성원 등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이날 “허프의 죽음은 한겨레 경영진이 발생시킨 참사”라며 “대표 진보언론 한겨레 최우성 사장의 손에 의해 온라인 경제매체로 강제로 매각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겨레가 스스로를 ‘노동자의 언론’이라 부르면서 자회사 노동자들을 벼랑 끝에 몰았다”고 했다.

언론노조 허프지부는 한겨레로부터 매각 의결일로부터 불과 나흘 안에 희망퇴직하라는 일방 통보를 받았다고도 밝혔다. 곽상아 허프지부 부지부장은 “지난주 금요일(7일) 저녁 매각 안결이 의결되자 마자 유강문 허프 대표는 화요일(11일) 오후 6시를 희망퇴직 신청 기한으로, 즉 영업일 기준 이틀을 주며 결정하라고 했다. 신청서에 퇴직일은 이틀 뒤인 목요일로 적혀 있었다”고 했다.

그는 “연차와 안식휴가가 남은 사람도 있고, 정리하는 데 최소 2~3주의 시간은 필요하지 않느냐고 말했지만 그 또한 무참히 거부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보수언론에서 벌어졌다면, 저는 별로 실망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제가 어린 시절부터 읽어온 신문, 노동자와 약자를 대변한다고 믿었던 진보언론 한겨레가 우리에게 저지른 폭압적이고 비민주적인 행태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허프 매각 사태’가 한겨레의 사내 민주주의를 무너뜨렸다는 한겨레 기자들의 연대 발언이 이어졌다. 안영춘 한겨레 선임기자는 “최우성 대표는 매각 금액이 10억 5000만 원이라고 밝혔다. 애초 대금 9억 5000만원을, 노동자들의 자주 경영을 위한 인수협상 과정에서 쓰리쿠션하듯 1억 올린 것”이라며 “그 모습을 보며 한겨레 경영진이 적대적 M&A(적대적 인수합병) 시장에서 벌어지는 행태를 고스란히, 재빠르게 실행했음을 알았다”고 했다.

안 기자는 “대명천지에 폭력적 재개발을 할 때도 세입자들을 이렇게 내쫓지는 않는다”며 “오늘의 허프 사태는 ‘내일의 우리 일’이 아닌 오늘의 한겨레 사태”라며 “사내 구성원들은 이것이 자신의 실존 문제임을 깨달아야 한다. 최우성 대표와 경영진은 한겨레가 사내 민주주의를 위해 살아온 소박한 역사를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뜨렸다”고 비판했다.

앞서 최우성 사장은 지난 6일 한겨레 직원 전체메일을 통해 경영진의 허프 매각 결정을 알리며 “허프 구성원에 의한 자체 인수 방안은 교섭에서 일부 논의가 이뤄지기도 했고, 실제로 가격 협상을 벌이는 시간을 가진 적도 있다. 하지만 이 안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며 “비즈니스포스트가 제시한 인수 가격과 차이가 나고, 투명성이 결여됐기 때문이다. 사실상 1인(혹은 2인) 개인회사가 될 가능성이 높아서”라고 썼다. 그러면서 “이제는 한겨레를 위해 결정할 때”라고 밝혔다.

한겨레 사외이사를 두 차례 지낸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이 자리는 허프 장례식이 아닌 한겨레의 장례식”이라며 “노동자들이 사재를 털어서라도 매각을 막고 우리가 사겠다고 이야기하면 경청해야 한다. 도대체 얼마를 더 벌겠다고 이런 악랄한 짓을 벌이나”라고 말했다. 권순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은 “한겨레가 왜 이런 식으로 매각하는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한겨레의 허프 매각에 반대하는 페미니스트들의 선언’ 연서명 결과를 발표했다. 총 194명의 연명자가 실명 또는 익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곽상아 부지부장은 “허프는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자유롭게 그러나 따뜻하게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언론이었고 그 정신은 빼앗길 수 없다는 선언은 허프의 유언”이라며 “오늘 죽음을 슬퍼하지만 그 위에서 싸움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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