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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프포스트코리아] 신평 변호사를 김건희 구치소로 보낸 진보 기자가 주진우로 드러났고, 직접 밝힌 해명에 내 눈과 귀를 의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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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ights
작성일
2025-08-25 09:30
조회
83

원문 출처


저를 저격한 거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름이 잘 알려진, 진보진영에 속하는 대표적 언론인 중의 한 사람.” 윤석열의 멘토가 언급한 이 사람은 주진우 기자였다.

2025년 8월 21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한 시사인 출신 주진우 기자는 “제가 김건희 씨의 건강은 어떤지 물어봤다. 가서 좀 한번 들여다보라고 했다”라며 운을 뗐다. 함께 방송에 출연한 홍사훈 기자가 “다른 게 아니고, 언론인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나. 너무 궁금하다”라고 하자 주진우 기자는 “저를 저격한 것”이라며 신평 변호사의 페이스북에 등장한 인물이 자신임을 시인했다.

앞서 신평 변호사는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국 체재 중에 어느 언론인한테서 전화가 왔다”라는 글을 게재해 화제가 됐다. 신평에 따르면 주진우 기자는 “두 분이 저렇게 되고 나니 제 마음이 요즘 너무 안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어떻든 정의로워지려고 부단히 노력한 사람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김건희 여사도 얼마나 마음이 따뜻한 사람인가”라고 평가한 주진우 기자는 “딱한 처지에 놓인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미”라고도 했다. “샤넬 백 사건도 그렇게 도와주려고 하다가 말려든 것이지 않나”라고 물은 주진우 기자는 “애초부터 말도 안 되는 ‘쥴리’로 모함하여 괴롭힘을 당한 것은 또 어떤가. 두 분을 신 변호사님이 좀 도와달라”라고 부탁했다.


김건희 씨 면회라도 좀 다녀와 달라는 주진우 기자의 요청을 받은 신평 변호사는 “아니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이 왜 김 여사에게 그처럼 비난을 하기도 했나”라고 되물었다고 전했다. 신평 변호사에 따르면 주 기자는 여기에 “제가 탐사보도 전문기자라서 직업상 어쩔 수 없이 그랬다. 저를 좀 이해해 달라. 하지만 지금 제 마음이 많이 슬퍼서 이렇게 전화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신평 변호사는 당시 글에서 “이 전화를 해온 언론인은 과연 누구일지 궁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이들이 놀라겠지만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름이 잘 알려진, 진보진영에 속하는 대표적 언론인 중의 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다만 신 변호사는 “그의 처지를 존중하여 여기서는 익명으로 하려고 한다. 나는 그의 말에 좆아 아직 여독이 풀리지 않은 몸으로 김건희 여사를 만나고 왔다”라고 덧붙였다.

주진우 기자가 유튜브를 통해 신평 변호사가 언급한 인물이 자신이 맞다고 인정한 뒤, 신 변호사는 22일 “아침에 주진우 기자가 전화를 걸어와 스스로 자신이 문제의 진보언론인임을 밝혔다고 한다”라는 새 글을 적었다. 신평 변호사는 “저는 그의 이름을 숨기며, 나아가서 그 언론인은 주진우 기자가 아니라는 말까지 했는데 쑥스럽게 됐다”라고 첨언했다.

"그와 저는 오래전부터 윤 대통령 내외분과 인연을 맺어왔다."

이같이 밝힌 신평 변호사는 “비록 정치적 견해의 차이에 따라 주 기자는 윤 대통령 내외분을 비판하여 왔으나, 지금 이 시점에서 윤 대통령 내외분의 안위를 진정으로 걱정하는 점에서는 저와 동일하다”라고 강조했다. 신 변호사는 “진보 쪽에 속한다고 해서 모두가 냉정하고 잔인한 성품의 사람들은 아니다”라며 주진우 기자의 성품을 높게 사는 듯한 발언도 더했다.

주진우 기자도 이번 일에 대해 입을 열었다. ‘오마이뉴스’ 인터뷰에 응한 주 기자는 “김건희 씨 건강을 걱정하는 게 맞다”라고 말문을 틔웠다. 이어 주진우 기자는 “그래야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 오랫동안 감방 생활을 할 게 아닌가”라고 부연했다.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 생활을 언급한 주진우 기자는 “구치소가 아니라 거의 병원에만 있다가 나오지 않았나”라면서 “그래서 수시로 김건희 건강을 체크하고 취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진우 기자는 또 “김건희 씨가 거짓말 좀 그만하고, 잘못은 국민들에게 이실직고하고, 그냥 건강하게 오랫동안 감방 생활 잘해서 만기 출소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김건희 씨의 건강을 빈다는 주 기자는 “계속 감옥에서 지내면서 이 땅의 법이 엄정하게 살아있다는 걸 알리는 게 김건희 씨의 역할”이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주진우 기자의 해명(?) 아닌 해명에도 일각에선 곱지 않은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유튜브 채널 ‘스픽스’ 라이브 방송에 출연한 최재영 목사는 “신평 변호사에게 SNS 글에 없는 말을 보탠 게 있느냐 했더니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건 주진우가 정말 문제가 있다고 보인다”라고 꼬집었다.

“윤석열, 김건희가 무슨 정의로워지려고 부단히 노력한 사람인가. 말이 안 되지 않나”라고 의문을 표한 최재영 목사는 “이 디올 백 사건도 무슨 최 목사에게 말려든 거냐. 이게 아니지 않나”라고 분개했다. 최재영 목사는 김건희 씨에게 디올 백을 건넨 ‘명품 백 수수 의혹’ 사건의 당사자다. 최재영 목사는 “자기가 하는 건 특종이고, 최재영 목사가 하면 말려든 거냐. 이건 말이 안 되지 않나. 주진우의 이런 이중성, 편향성, 나는 용서할 수가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 김용민 시사평론가 등 진보 진영의 일부 인물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과거 ‘나는 꼼수다’ 팟캐스트 멤버 중 하나였던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사람들로부터 정보를 얻기 위해 기자가 일종의 블러핑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렇게 해서 취한 태도가 결국 내란범이자 부정부패범인 윤석열, 김건희 부부에 대한 우리 사회의 경계심을 흐리게 만들었다”라고 주진우 기자의 행태를 지적했다.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도 21일 방송된 유튜브 채널 ‘고발뉴스TV’ 라이브에서 “오늘 겸공에 잠깐 나왔는데 주진우 기자가 되게 당황한 기색을 보이더라. 자기가 보냈으면 내가 왜 보냈는지를 얘기하고 해명해야 하는데 ‘신평이 나를 저격하네’ 하고 방향을 돌린다”라고 짚었다. 이날 함께 출연한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주진우 씨에게도 반성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좀 쉬셔라”라고 말을 보탰다.

김예슬 에디터 / yesl.kee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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