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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과 6·10 항쟁하던 한국, 버마를 도와달라" (오마이뉴스 08.12)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7-06-30 10:49
조회
267
[오마이뉴스 석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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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88년 8월 8일 오전 8시 8분을 기해 폭발한 '8888 버마 민중항쟁' 당시 거리시위에 나선 대학생이 피를 흘리고 있다
ⓒ2006 버마행동한국
"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우리에게 당신의 자유를 나눠주십시오."

버마 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61) 여사의 세계를 향한 이 절규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버마(현 미얀마)는 1962년 네윈이 주도한 군사쿠데타로 민주주의가 완전히 해체되어 국민의 정치·경제·사회·문화적인 모든 권리가 거부되고 있는 군사독재 국가. 이 나라 군부 실력자들이 친위 쿠데타 형식을 빌어 지도부만 바꿔가며 40년 넘게 정권을 장악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피플파워가 폭발했지만 실패했다. '버마식 사회주의'를 내세운 네윈의 철권통치에 항거하여 1988년 8월 8일 버마 민중들이 일제히 떨쳐 일어났다. '8888 민중항쟁'의 서막이었다. 그러나 군부가 무력진압에 나서면서 지도부가 뿔뿔이 흩어졌다. 6주간 계속된 이 봉기로 2000명 이상이 희생됐다.

당시 학생운동 지도자였던 살라이 여아웅(Salai Yaw Aung)씨가 한국 민중들에게 버마 민주화를 도와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1988년 9월 군사정권의 탄압이 심해지자 버마-태국 국경지역으로 피해 버마학생민주전선(ABSDF)을 결성하여 지금껏 버마 민주화운동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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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장투쟁 조직인 버마학생민주전선 지도자 살라이 여아웅(왼쪽)씨가 버마의 민중항쟁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은 순차통역을 맡은 뚜라 '버마행동한국' 대표
ⓒ2006 오마이뉴스 김대홍
살라이 여아웅씨는 11일 저녁 새사회연대 등 인권시민사회단체들이 초청한 간담회에 참석해 "한국에서 버마 민주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며 "버마 민중들이 겪고 있는 고통에 관심을 갖고 도와달라"고 말했다.

그는 '8888 민중항쟁'에 대해 "26년 독재자 네윈을 제거하기 위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너도나도 떨쳐 일어선 민중의 대행진이었다"고 평가하고 "그때 우리는 네윈에게 '정권을 국민의 손에' 내려놓을 것과 '민중에게 자유를' 달라고 외쳤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군부는 민중항쟁을 총칼로 진압하고 내친김에 친위 쿠데타를 일으켜 또다시 공포정치를 시작했다. 그러자 학생운동 지도부는 군부의 검거 열풍을 피해 태국 국경지대 밀림 속으로 숨어들어 무장투쟁을 준비했다.

여아웅씨는 "이 때 모여든 2만여 명으로 버마학생민주전선을 구성했는데, 18년 동안 투쟁하는 사이 1000여 명이 다쳤고 죽은 사람은 500여 명에 이른다"라며 "버마 민주화를 위한 이같은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미래를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마학생민주전선이 폭압적인 군부에 맞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장투쟁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비폭력 평화운동만으로는 언제 닥칠지 모르는 군사정권의 습격에 대비할 수 없다는 것.

그는 "오랫동안 평화적으로 투쟁해왔지만 그 방법으로는 군사정권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더구나 군사정권에게 갑작스런 공격을 당할 수도 있어 우리의 생명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 무장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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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사정부 당국의 소년병 징집과 강제노역, 굶주림에 피폐해진 버마 민중들이 최근 몇년 사이 국경을 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2006 버마행동한국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우리 힘만으로는 강한 무력을 가진 군부 독재정권을 당해낼 수 없다"며 "우리의 투쟁이 성공하여 버마의 민주화를 이룩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 특히 5·18광주항쟁과 6·10항쟁으로 큰 힘을 주었던 한국 민중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특히 살라이 여아웅씨는 이날 버마 군부 내부에서 권력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혀 사실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실 현재와 같은 집단지도체제의 특성상 군부 내 갈등설은 언제든 불거질 수 있는 상황.

여아웅씨는 "군부독재 내부에서 아주 큰 갈등이 생긴 것이 사실"이라면서 "구체적으로 탄 쉐 대통령과 마웅 아예 장군이 갈라서면서 지난 6월 대부분의 장관과 장교들이 해임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에 대해 "우리의 정보 네트워크로 알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군사정권이 버마의 수도를 랭군(군사정권은 '양곤'으로 부름)에서 산악지대인 핀마나(Pyin Ma Na)로 옮기기로 한 것도 군부 갈등으로 그 원인을 돌렸다.

그는 "랭군은 항쟁이나 혁명이 쉽게 일어날 수 있어 군부 입장에서는 힘들고 불안한 곳"이라며 "그래서 일반 국민은 물론 공무원들조차 반대하는 산악지대 수도 이전을 강행하는 것이고 내부 갈등 또한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버마학생민주전선은 정부 기관의 이전이 이미 90% 이상 끝났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여아웅씨는 "지금 버마 가정에서는 모든 식구의 사진과 이름을 집 앞에 붙여놓고 일주일에 두 번씩 군인들에게 가족들의 상황을 확인받아야 하는 등 탄압이 거세지고 있다"며 "그렇지만 '8888 민중항쟁' 세대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민중운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이러한 버마의 문제는 결코 버마인 만의 문제가 아니고 아시아의 문제이며 더 크게 보면 세계의 문제이고 평화와 관련된 문제"라며 버마 민주화운동에 전 세계 시민사회가 힘을 보태줄 것을 거듭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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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마정치범지원연합에 따르면 버마 군사정권에 의해 체포돼 투옥된 버마의 정치범 숫자는 2005년 4월까지 확인된 숫자만 1317명. 투옥된 한 정치범의 눈길이 쇠창살 너머 세상을 향하고 있다
ⓒ2006 버마행동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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