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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직교수 종교의 의미를 묻다 - 이찬수 교수 강좌 ‘기독교와 현대사회’ (시민의신문 2006.04.26)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7-06-30 10:21
조회
491

‘강남대 이찬수교수 부당해직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기독교와 현대사회’ 강좌를 인권연대 교육장에서 지난 4월 25일부터 일곱 번에 걸쳐 매주 연다.


○ 주최: 강남대 이찬수 교수 부당해직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
○ 일정: 4월 25일~6월 7일 저녁 7시 30분.
○ 장소: 인권실천시민연대 교육장.
○ 수강료: 3만원.
○ 접수: 02-3672-0437 


“공개적으로 불상에 절을 했다는 이유”로 해직된 이찬수 강남대 교수는 이 강좌를 통해 강남대에서 교양기초로 했던 강의를 일반인들에게 펼쳐 보인다.

강좌는 첫 순서 ‘무엇이 종교인가’를 시작으로 △한국의 종교다원적 상황 △유일신 사상 출현과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말의 역사적 배경 △예수라는 사람 △하느님 아버지, 외아들 예수, 그리고 교회의 의미 △죽고 나면 어떻게 될까 △생태계 문제와 종교 등을 강의한다.

첫 강의에서 이 교수는 ‘종교란 무엇인가’라고 묻는다. 먼저 그는 현대적 종교 정의를 소개했다. 독일 출신 신학자였던 폴 틸리히는 종교를 “관심을 기울이는 상태”라고 정의했다.

무엇에 대한 관심인가. “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상태”이다. 궁극적 관심이란 ‘나의 모든 것이 다 연결될 만큼 전존재적 관심’을 말한다. 이 교수는 그것을 사랑과 매우 비슷하다고 말한다. “종교는 사랑이다”라고 말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첫키스를 하면서 딴 생각을 한다면 이미 사랑이 아니다.

궁극적 관심을 가지는 대상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용어는 신, 하나님, 하느님, 야훼, 알라, 브라흐만, 천(天), 도(道), 리(理) 등이다. 여기서 공통점을 뽑아낼 수 있다. 이 대상들은 대체로 초월성을 띤다. 즉 종교는 “초월적 실재에 대한 믿음 ‘체계’”라고 할 수 있다. 이 체계에는 교리, 신화, 윤리, 사회 네 가지 측면이 있다.

‘예수는 그리스도이다’ 혹은 ‘하나님(알라) 말고 다른 신은 없고 무함마드는 그의 사도이다’ 같은 명제가 바로 교리이다. 교리는 간명하지만 추상적이다. 대신 신화는 신과 관련한 풍부한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신화는 교리나 철학만으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신화적 상상력을 동원해 드러내는 진실”이다. 이런 믿음은 윤리적 행동으로 나타난다. 종교적 가르침과 체험에 공감하는 사람들은 교회, 절, 움마 같은 공동체로 모인다.

종교의 핵심은 인간의 내면적 세계에 있다. 교회나 절과 같은 건물, 스님이나 신부같은 사제 등 눈에 보이는 모습이나 자세가 아니라 그러한 가시적 사물을 낳은 근본을 봐야 한다. 그 근본을 흔히 신앙이라 한다. 신앙은 초월적 실재와 교감할 수 있는 인간의 내적 바탕인 셈이다. 교회나 절, 경전, 성경이나 불경 등은 이 신앙을 밖으로 표현하는 방법이다. 이런 표현은 동서고금에 따라 다르다. 사람들은 서로 다른 이름을 붙여 놓는다. 예수를 그리스도라 믿으니 그리스도교이고 하나님(알라) 말고는 다른 신이 없다고 믿으며 하나님에 복종하니 이슬람며 붓다의 깨달음(佛)을 추구하니 불교이다.

결국 종교는 겉보기는 다 다르지만 본질상 같다. 절과 교회의 겉모습이 다르다고 본뜻도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이것이 이 교수가 말하는 핵심내용이다. 이 교수는 말한다. “창을 통해 들판과 먼 산을 바라보듯이 다양성이라는 세계를 통해 그 근저를 이루는 신앙세계를 볼 수 있어야 한다.”

강국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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