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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완선생 "독립군 노래 '으악새'를 어떻게 박정희가 부를 수 있느냐" - 인권연대 5돌 강연, 진보란 제국주의 해체 위한 백혈구(시민의신문, 2004.07.16)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7-06-29 10:07
조회
495

백기완 "독립군 노래 '으악새'를 어떻게 박정희가 부를 수 있느냐"


인권실천시민연대 5돌 강연


"진보란 제국주의 해체 위한 백혈구"


 '인권의 기준으로 세상을 바꾸자'며 헌신적 활동을 펴온 인권실천시민연대(이하 인권연대)가 창립된 지 5주년을 맞았다. 지난 14일 서울 보문동 노동사목회관에서 열린 인권연대 5주년 기념행사에는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이들의 지나온 길과 앞으로 나갈 길에 대한 축하와 격려를 나눴다.


 이날 행사에서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의 강연이 마련됐다. 검정색 한복을 입고 단상에 선 백기완 소장(73)은 한미은행이 미국의 씨티은행에 넘어간 것을 예로 들며 "현재 남쪽의 금융시장은 미국의 독점자본이 접수해버렸고 이대로 통일하면 미국의 금융제국주의가 온 한반도를 먹게 돼 있다"고 성토한 뒤 "이대로 통일하면 남에 이어 북까지 미국의 전면적인 종속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고 그럼 이게 누구의 통일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남쪽 경제를 미국과 몇몇 민족반역자들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잘못하다가는 그들의 자본증식을 위한 통일이 된다"며 "노동자, 농민, 도시 소시민이 주도하는 통일이 되지 않을 때에는 민족통일이라는 말을 써서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할 곳도 없고 일을 해도 살 수 없는 절대빈곤자들이 20%나 되는 현실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시민운동이 사회적으로 위기에 빠져있는 노동자들과 연대하지 않았을 땐 그야말로 부르주아민주주의일 뿐"이라며 인권운동을 비롯한 시민운동이 노동자문제를 중요하게 다뤄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진보란 제국주의 해체를 위한 백혈구"라고 정의한 뒤 "이제 총체적인 인권운동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그는 "군사문화, 부르주아문화에 대응하는 문화운동을 하지 않으면 인권문제는 해결이 안된다"고 거듭 힘주어 말했다.


 "분노는 내뱉어야 한다"면서 욕을 추임새처럼 적절히 섞으며 이야기를 풀어나간 백 소장은 최근 공개된 박정희 전대통령의 비공개 영상화면에 대해서도 개탄스런 심정을 드러냈다.


 "얼마 전 TV에서 군사독재자 박정희가 장모 회갑연에서 노래부르는 장면이 나오더라. 역사를 잘 모르는 젊은이들은 그 노래가 좋다고 난리가 났다는데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거냐. 으악새 노래는 독립군들이 많이 불렀던 노래이고 국가보안법보다 더 무서운 박정희의 긴급조치에 쫓기던 나와 동료들이 당시에 항상 부른 노래였는데, 어떻게 일제 육군소위인 박정희가 그 노래를 부를 수 있나. 그리고 방송에서 그걸 왜 계속 내보내는 건지…."


 백 소장은 '으악새 술피우니' 노래를 차분하게 불러제낀 뒤 "늙으니까 군소리가 많아진다"는 말로 강연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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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돌 기념식이 시작되자 인권연대 운영위원이자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제1상임위원인 김희수 변호사는 "인간의 존엄성과 사상·양심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고통의 시간을 견뎠던 비전향장기수들을 두고 많은 고민 끝에 판단을 내렸는데, 예상은 했었지만 이 정도로 수구신문에게 뭇매를 맞을 줄은 몰랐다"며 "냉전반공이데올로기로부터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는 이게 바로 우리 자화상이고 민주주의의 현주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지난 5년은 참 고마운 시간이었다"며 "이후의 5년도 자기 스스로 인권을 지키기 힘든 사람들을 위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 국장은 그간 인권연대가 "납북자, 북파공작원, 탈북자 등 어떤 인권문제든지 제기함에 있어서 누구에게 유리한가를 재보지 않았다"며 "거칠 수도 있었지만 눈치보거나 하지 않고 원칙을 지켜갈 수 있도록 해준 회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조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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