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가 부른 죽음
- [시민포럼] "검새없는세상서 살고싶다" 유서에 부쳐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남은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청 최광식 차장의 비서 강 경위, 그는 유서를 통해 “검새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했다. 말없는 죽은 자의 속내를 알 수는 없지만, 검찰조사 대신 죽음을 선택한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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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수사와 관련하여 자살을 선택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최근 몇 년만 하더라도 금융감독원 국장,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 안상영 부산시장,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 박태영 전남지사, 이준원 파주시장, 이수일 전 국정원 차장 등 유력인사들이 검찰 조사를 전후해서 목숨을 끊었다. 꼭 유력인사들만이 아니다. 유력하지 않은 서민들의 죽음은 훨씬 많다. 당장 올 1월초만 하더라도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받던 피의자 문모(25세)씨의 투신 자살을 비롯, 부정수표단속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된 피의자 박모씨(45세)가 검사실에서 조사를 받던 중 수사관 책상 위에 있던 문구용 칼로 여러차례 복부를 그어 자해하기도 했다. 사례는 끝이 없다. 검찰 수사가 죽음을 부르고 있다.
일부 언론 등은 검찰 수사를 받던 유력인사들의 잇단 죽음에 대해 ‘자살 신드롬’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도무지 말이 안되는 진단이다. 동방신기도 아닌 부산시장이 죽었다고 전남지사가 따라 죽는다는 것이 어떻게 말이 되는가. 검찰과 관련된 죽음은 검찰을 직시해야만 그 원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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