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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장, 불안하지 않습니다 (한겨레21, 2019.06.26)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9-06-27 13:35
조회
830

김덕남 상이군경회장의 재산 형성 의혹을 다룬 제1260호가 배포된 게 5월 초였네요. 표지 제목이 ‘보훈재벌의 탄생’이었죠. 벌써 한 달이 더 지났군요. 여러 일을 겪었고, 지금도 겪고 있습니다.


‘소송’의 쓴맛을 단단히 보고 있습니다. “장기 집권을 꾀하는 회장은 잘못을 지적하는 회원들을 ‘주먹’과 ‘소송’으로 다스렸다”고 비틀어서 표현했는데, 그 말이 그만 씨가 된 모양입니다. 김 회장과 상이군경회가 제 기사와 관련해 제기한 형사 고소가 벌써 5건이나 됩니다.


첫 번째 고소장은 충북 충주경찰서에서 김교복 상이군경회 개혁추진위원장한테 날아갔습니다. 특수임무유공자회 비리를 다룬 3월 <한겨레> 신문 기사의 뒤쪽에 붙였던 두 문장이 빌미가 됐습니다. 김 위원장이 실명으로 언급한 “상이군경회 사업은 100% 대명사업”이고 “김 회장 재임 중 140건 이상 민형사 소송을 벌였고, 해마다 20억~30억원 소송비로 썼다”는 부분이 꼬투리를 잡혔습니다.


기사를 다시 돌아보니, 약간의 허점이 있긴 하더군요. 공식적인 소송비 지출이 4~5년 동안 24억원인데, 해마다 20억~30억원으로 부풀려졌고요. 또 상이군경회 사업 다수가 대명사업이긴 하나, 100%라고 단정적으로 표현한 대목도 걸리더군요. 하지만 이 정도 시비는 정정이나 반론으로 대응하면 될 일입니다. 그게 상식입니다. 이를 꼬투리잡아 형사 고소판을 벌이는 것이 참 고약합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고소장은 광주시 광산경찰서에서 6월19일 날아왔습니다. ‘보훈재벌의 탄생’ 기사에서 실명이 공개된 광주의 취재원 소민윤씨와 그 기사를 작성한 저한테 날아왔습니다. 네 번째 고소장의 발신처는 서울 용산경찰서였습니다. 하어영 기자의 기사에서 실명 발언이 인용된 오창익 인권연대 국장이 주인공이었습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 고소장도 용산경찰서에서 날아왔고, 수신인은 다시 저였습니다. 담당 조사관이 사이버수사팀 소속인 걸로 미루어 온라인판의 일부 내용을 꼬투리 잡은 걸로 추정합니다.


기자 생활 32년 동안, 형사 고소를 당하기는 처음입니다. 그런데, 아무 불안감이 없습니다. 고소를 위한 억지 고소임이 자명하기 때문입니다. 김 회장이 고소를 남발하는 목적은 분명해 보입니다. 회원들한테 그랬듯이, 언론까지 소송으로 다스리려는 속셈이겠지요. 실제로, 경찰 조사에 대비하느라 제 시간과 힘을 적잖이 허비하고 있습니다.


고소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1만5324자, 원고지 104장 분량의 진술서를 작성했습니다. 고소장 몇장에 <한겨레21>의 펜 끝이 무디어지는 일은 없을 겁니다. 상이군경회가 존경받는 보훈단체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끈질긴 보도는 이어질 것입니다.


김현대 선임기자 koala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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