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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태연 특혜 논란, 방향잃은 여론재판 되나 (노컷뉴스, 2017. 12.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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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ights
작성일
2017-12-04 01:52
조회
34

  배우 박수진과 태연을 향한 연예인 특혜 논란 비난 여론이 점차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확히 책임을 져야 할 주체가 아닌 개인에게 불필요한 인신공격이 거듭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수진의 소속사 키이스트 측은 지난달 29일 다시 한 번 추가적인 입장 발표는 없을 것임을 확실히 했다. 이미 박수진이 자필 사과문으로 특혜 논란을 해명했음에도 비난이 계속되자 이 같은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박수진과 관련된 특혜 논란은 한 커뮤니티에 박수진과 같은 삼성서울병원(이하 삼성병원)에 입원했던 산모가 올린 글로 촉발됐다. 해당 글에는 박수진이 신생아 중환자실(이하 니큐)에 드나들며 면회 등에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글이 퍼지는 과정에서 박수진이 인큐베이터를 새치기해 원래 차례였던 신생아가 사망했다는 까지 루머까지 더해졌다. 박수진은 곧바로 자필 사과문을 통해 새치기는 없었음을 해명했지만 실제 조부모님을 데리고 면회를 갔음을 시인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계속 산모들의 특혜 정황 증언이 나오면서 박수진을 둘러싼 니큐 특혜 논란은 가속화됐다. 박수진의 해명에 재반박이 이어진 것이다.


  박수진과 같은 시기 니큐에 다녔던 한 산모는 처음 문제를 제기한 산모에게 박수진이 모유 수유 때문에 친정 어머니가 니큐에 들어갔다는 해명, 매니저가 손 씻는 구역까지만 들어갔다는 해명 등을 반박했다. 이 산모는 애초에 삼성병원 니큐에 있는 신생아들이 퇴원 때까지 모유 수유가 불가하며 손 씻는 곳은 제 1 중환자실이나 제 2 중환자실이나 아기 부모만 출입 가능한 보안 구역에 있다고 밝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큐베이터 '새치기'가 아닌 새로 제기된 '버티기' 의혹이다. 해당 산모와 또 다른 산모는 박수진이 신생아의 상태가 좋아지고 있음에도 입원 기간 처음부터 끝까지 제 1중환자실에 있다가 퇴원했다는 증언이 존재한다고 이야기했다. 결국 박수진의 신생아가 제 1중환자실에서 '버티면서' 다른 위급한 신생아들의 입원 기회가 박탈됐다는 주장이다.


  단순 면회를 떠나 또 다른 미숙아의 생명이 달려있을 수도 있는 중환자실 배치까지 특혜를 받았다면 이는 비단 박수진 만의 문제로 끝날 일은 아니다. 여러 산모들의 증언에도 일관되게 "특혜는 없었고, 의료진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삼성병원의 해명이 더 이상 납득이 어려운 이유다.


  그러나 삼성병원은 '해명할수록 논란만 커진다'는 기조 아래 버티고 있고, 이로 인해 박수진 개인을 향해서만 거대한 비난의 화살이 향하고 있다. 박수진이 병원 측에 특혜를 요구했다면 그 잘잘못을 따질 필요는 있다. 다만 그런 요구를 거절하지 않고 형평성에 어긋나게 특혜를 제공한 병원 시스템에 더 큰 책임이 따르는 것은 논쟁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소녀시대 태연에 대한 연예인 특혜 논란 또한 이와 비슷한 흐름으로 진행됐다.


  태연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벤츠 차량을 타고 강남구 도로에서 주행하던 도중 신호를 대기하고 있던 택시를 들이 받았다. 택시는 충격으로 앞에 있던 아우디 차량과 부딪쳐 2중 추돌사고가 발생하게 됐다.


  논란이 점화된 것은 당시 택시에 탑승해 있던 승객이 올린 폭로글 때문이었다. 해당 승객은 경찰과 구조대원들이 가해자인 태연에 대해 음주 측정조차 하지 않았고, 태연을 먼저 구급차에 태우기 위해 탑승을 요청한 택시기사 및 일반인 피해자들은 뒷전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장에 왔던 견인차량 운전사의 이야기는 달랐다. 운전사는 태연이 에어백이 터진 충격으로 가슴 통증과 연기 때문에 어지러운 상황이라 차 안에 앉아서 보험 접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음주 측정 역시 바로 이뤄졌다.


  택시기사 또한 상태를 묻는 구조대원을 물러가게 했으며 이후 태연은 구급차를 타거나 근처에 가지도 않고 매니저 차량을 타고 병원에 이동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이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음주 측정을 하지 않고, 구조대원들이 태연을 먼저 태우기 위해 일반인 피해자들을 소홀히 대했다는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현장에 출동했던 강남소방서 측은 해당 논란에 대해 자세하게 해명했다. 태연을 우선순위에 둔 이유는 피해자와 가해자를 따지지 않고 위급해 보이는 순서대로 대처하는데 유일하게 에어백이 터진 차량이 태연의 차량이었고, 가슴 통증을 정형외과적 부상보다 급박하게 조치하기 때문이었다는 이야기였다.


  일반인 피해자들을 사고 현장에 10분이 넘도록 방치했다는 주장도 출동 후 모든 사고 차량을 살폈다며 아니라고 부인했다.


  결국 특혜 논란이 불거진 원인에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 및 구조대원들의 태도가 중심에 있었다. 그런데 논란이 뜨거워지면서 부주의하게 교통사고를 낸 잘못을 넘어 태연 본인이 연예인 '특혜' 의혹을 책임져야 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처음 문제가 된 구급차 탑승 특혜는 실제로 없었던 일임에도 경찰이나 구조대원들이 아닌 태연 개인에게 거센 비난과 악성 댓글이 쏟아졌다.


  모두가 아프고 힘든 상황에서 유명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특혜를 얻거나 누리려는 태도는 분명 문제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박수진과 태연의 특혜 논란은 차이가 존재하지만 또 한 편으로는 유명인이라는 이유 만으로 모든 책임이 쏠리는 상황은 부당하다는 진단이다.


  인권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공인이 자기 직권을 활용해서 문제를 빠져나왔다면 그건 분명히 사회적 관심이 집중돼야 하는 문제적 사안이 맞지만 유명인은 공인과 다른 존재"라면서 "논란이 되는 사안에 분명히 다른 책임 주체가 있는데 단순히 유명인이라고 해서 과도한 비난과 책임지라는 요구를 받는 것은 인권 침해라고 볼 수 있고, 온당하지 못한 일"이라고 조언했다.


  유원정 기자 ywj201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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